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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타자의 공동구성 과정으로서 난민인정절차
민족지적 사례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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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슬기
Advisor
황익주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2-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문화 개념난민인정절차문화적 타자면담의사소통통역인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2012. 8. 황익주.
Abstract
본 연구는 한국의 난민인정절차에 참여하는 이들에 의해 법적 개념인 난민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생성되고, 문화적 타자로서의 난민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시도하였다. 난민지위의 인정 여부를 판단하여 신청자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난민 수용국에서 그를 문화적 타자(cultural other)로서 인정하고 수용하는 문화적 과정에 해당한다. 그러나 난민인정절차의 이러한 근본적 특성은 현재까지 거의 조명되지 못했으며, 면담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들은 주로 제도적 미비에 따른 것으로 진단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난민인정절차의 핵심 도구인 통역 면담 안팎에 대한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난민인정절차가 난민 수용국의 문화적 역량을 요구하는 법적 제도라는 점을 깊이 있게 밝히고, 한국이라는 지역적 맥락에서 난민임(refugeehood)의 복잡한 양상이 사회문화적으로 해석되고 생성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국제난민법상 난민 정의는 문화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종교, 국적, 인종, 정치적 의견, 특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이라는 박해의 다섯 가지 사유는 신청자의 출신국의 두드러지는 문화적 차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난민 신청사유가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공포라는 개념요소를 충족시키는지를 평가하는 과정은 면담자의 직간접적인 문화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 난민법체계의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증거를 제시하기 힘든 신청자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여 그의 진술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 권고되므로, 면담자는 많은 경우 난민신청자의 진술만을 듣고 신빙성의 정도를 판단해야 한다.
난민 면담은 제도화된 환경에서 통역인에 의해 간접적으로 매개되며, 면담자와 신청자가 상이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발화자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법률 전문가로서 면담을 지휘하는 면담자의 질문과 법적 언어 및 지식에 익숙하지 않은 신청자의 대답 사이에서 양쪽의 언어와 문화를 중개하는 통역인은 가장 다중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참여자 간의 상황적인 상호작용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따라서 의사소통상의 오류 발생과 그로 인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게이트키핑(gatekeeping) 면담의 한 형태인 난민 면담에서는 면담자의 질문방식과 신청자의 진술방식이 불평등하게 교차되고 있으며, 제도적 담화에 적합하지 않은 신청자의 자기표현 방식이 의사소통의 오류를 낳기도 한다. 언어 표현과 문화의 특수한 맥락은 통역인의 문화 간 중재자 역할을 통해 해소되기도 하지만, 통역인의 자의적이고 의도적인 개입으로 오히려 면담자의 정확한 이해를 저해하기도 한다.
본 연구는 이처럼 난민인정절차의 진행과정에 법과 문화의 조우에서 발생하는 인식론적 이슈가 깔려 있으며, 법의 힘을 재현하는 도구가 언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문화상대주의적 관점에서 신청자의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이해하는 상식은 학문적으로 고전적인 문화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데, 이러한 문화가 법적 절차에 적합한 사실로 변형될 때 탈맥락화되어 면담자의 이해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 문화는 출신국 정황에 대한 언어정보로서 특정 사회/문화집단의 구성원들끼리 공유하는 독특한 존재방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속의 난민신청자가 일상적 실천을 통해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유연하게 변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실천지향적 문화 개념에 주목할 때, 난민임에 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난민은 보통 출신국의 특수한 정황으로 인해 거주지를 떠나야 하는 비자발적 이민자로 여겨지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그러한 이주가 자신의 안전 상황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체적인 행위성(agency)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난민의 이러한 능동적 행위성은 이주의 공간에서 형성되고 표출되는 난민 정체성을 통해 잘 드러나는데, 난민임의 정체성이 그의 종족성과 결부되어 있는 경우 난민•이민자 커뮤니티 간에 구성원 자격과 언어적 자원을 둘러싼 경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신청자의 적극적 실천(practice)과 주장을 둘러싸고 통역인은 자신의 판단에 의한 담화 속 진실을 폭로하기도 한다. 또, 면담자인 심사관과 활동가는 출입국 통제와 인권 보호라는 각자의 난민 담론을 반영한 입장에서 신청자에게 가짜 신청자 또는 지원과 보호의 대상이라는 상이한 꼬리표(label)를 부여하는데, 이러한 시선의 차이 속에서 문화적 타자로서 난민의 능동적 행위성은 탈각되고 있다.
요컨대, 면담 안팎에서 실천되는 면담 참여자들의 실천과 상호작용에 대한 본 민족지는 추상적인 법적 개념인 난민이 담화에서 구체적으로 만들어지고 신청자의 문화적 배경에 대한 주장이 다층적인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이 행위자들에게 불균등하게 분배된 책임에 의해 공동으로 구성(co-construction)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This study attempts to examine the processes of creation of what refugee means as a legal concept and of social construction of refugee as a cultural other by participants in the Refugee Status Determination Procedures(hereinafter referred to as RSD/the Procedures) in the Republic of Korea. Reviewing if applicants are entitled to be granted refugee status indicates that the legal process is also a cultural process of recognizing and accepting applicants as a cultural other in the host country. Nonetheless, this inherent nature of RSD Procedures has not almost been dealt with to date and many issues raised during refugee interview have been generally attributed to lack of a coherent policy. In this regard, this ethnographic research based on fieldwork in and out of refugee interview delves deeply into the themes that the Procedures require cultural capacity of the host county, and that complex dimensions of refugeehood are produced and understood in the local socio-cultural context.
The definition of refugee under international refugee law is implicit in the matter of detailed understanding of culture. The five grounds for persecution by reasons of religion, nationality, race, political opinion, membership of a particular social group seem strongly linked to clear cultural differences in the applicants country of origin. In addition, interviewers cultural knowledge may be required in the process of assessing if applicants have well-founded fear. It is because interviewers often evaluate credibility of applicants credibility solely based on their claims, according to humanitarian principles in the legal framework and due to the fact that in many cases applicants cannot bring any evidence to prove their sense of fear.
The characteristics of refugee interview are seen in the respect that the interpreter-mediated conversation occurs in the institutional environment between interviewers and applicants who do not share socio-cultural backgrounds each other. While interviewers who are generally a legal professional direct the intercultural encounter, applicants who respond to the questions of interviewers do not have much or any legal knowledge and language norms. Interpreters who break linguistic and cultural barriers between the two participants perform multiple roles in situated interactions and are highly likely to cause miscommunication and as a result, affect the interview results. In the arena of refugee interview as a form of gatekeeping interview, interviewers way of asking is unequally encountered with applicants way of responding, and applicants inappropriate ways of self-expression and claims lead to miscommunication and misunderstandings. The specific contexts of language and cultural backgrounds may successfully be translated or rather disturbed owing to interpreters role of cultural mediators.
As such, this study highlights epistemological issues from the encounter of law and culture, and language as a means of representing legal power. The common sense of understanding applicants background, profile and experience from the perspective of cultural relativism is based on the classical concept of culture. If culture in this sense is transformed into a decontextualized legal fact, it may distort interviewers understanding of applicants. The concept of culture exists a piece of information on the applicants country of origin and refers to different ways of peoples being distinctive and sharedness by members of particular social/cultural groups. However, the contents of cultural differences of applicants may also be created and changed constantly by their everyday practices in flexible ways.
This praxis-oriented meaning of culture can provide new insights into refugeehood. Refugees are generally regarded as involuntary migrants who are forced to leave from their habitual places. However, they can also be considered as active agents in that their attempts to flee means to determine their own security situation. This sense of agency is expressed and shown as refugee identities shaped within the space of migration. In the cases that refugeehood is closely related to ones ethnicity, ones language resources and membership seem contested among refugee/migrants communities. Some of the interpreters reveal the truth about applicants these active practices during the interview, and immigration officers and NGO activists label refugees as bogus asylum seekers or objects needed for support and protection reflecting their dissimilar discourses on refugees respectively. In these mixed views, the agency of refugee as a cultural other is seen dimmed.
In summary, this ethnography shows that the processes of creating specific aspects of refugee as an abstract legal definition and of acquiring multi-layered meanings from applicants claims on their different cultural background are constructed by participants with an asymmetrically distributed responsibility in refugee interview.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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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Anthropology (인류학과)Theses (Master's Degree_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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