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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소망, 사랑: 부천 '헤르메스'의 사례를 통해 본 축구 서포터즈 집단 정체성의 사회적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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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조창미
Advisor
황익주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축구 서포터즈부천FC서포터즈 담론클럽 공동체프로축구진지한 여가스포츠인류학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2013. 2. 황익주.
Abstract
본 논문은 축구를 통해 형성되는 새로운 공동체에 관한 연구이다. 축구장의 풍경을 구성하는 일주체로서 가시성을 획득하고 있는 서포터즈 집단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행위성을 담지하고 있다. 따라서 서포터즈를 단순히 축구라는 스포츠에 부가된 활동이라거나, 청년하위문화 등의 범주로만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외재적 요인을 통한 설명의 틀을 택하는 대신, 서포터즈 집단 그 자체로 추구되는 가치, 태도, 그리고 지향의 문제를 통해 이들의 내적인 구성 원리를 밝히고자 한다.
한국 프로축구 서포터즈는 1990년대 중반 일반 관중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별 지으며 등장하였다. 수동적인 관람객의 위치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응원의 주체가 되고자 한 것이다. 이들은 대중문화로 소비될 관람 스포츠의 장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소비자의 정체성을 갖지만, 동시에 참여자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담지하고 있다. 이들의 인식 속에서 자신들은 팀의 일부가 되고, 팀은 자신의 일부를 구성한다. 서포터즈라는 정체성이 개인을 구성하는 요소들 가운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때, 이것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는 진지한 여가(Serious leisure)(Stebbins 2007)의 위상을 갖는다. 그리고 여기에는 서포터 개인과 팀과의 관계 뿐 아니라 동료 서포터들과의 관계가 포함된다.
본 연구에서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부천의 헤르메스는 서포터즈의 참여자로서의 역할이 헌신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2006년 부천SK의 연고 이전으로 인해 팀을 상실하였다가, 백방의 노력 끝에 자신들의 힘으로 부천FC 1995라는 팀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그리고 3부 리그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분명 합리적 소비자의 태도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들의 활동을 지속케 하는 것은 효용에 대한 기대가 아닌 손익계산을 따지지 않는 헌신 그 자체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케 하는 요소들은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이라는 어느 종교 공동체의 기본 이념과 맞닿아있다.
헌신은 집단에 대한 신뢰와 활동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경기장에서 함께 싸운다는 동지애적 감각과 응원의 현장에서 느껴지는 집단적인 감정의 고양은 집단의 결속을 야기한다. 그리고 과거의 영광과 고난에 대한 기억은 기존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유될 뿐만 아니라 학습을 통해 신참자들에게 전해짐으로써 공동체적 일체감을 형성한다.
서포터즈는 공식적인 축구 리그와 별개로 존재하는 서포터즈 리그의 참여자로서 활동하며, 이 안에서 통용되는 원칙에 따른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현장에 대한 강조이다. 자기 지역의 팀을 직접 가서 응원하는 것, 곧 지역연고주의가 강조된다. 또한 팀의 부침(浮沈)과는 상관없이 지지를 보내며, 이러한 헌신은 오직 하나의 팀만을 향해 있어야 한다. 서포터즈 담론을 통해 형성되는 이러한 규범들은 일종의 교리와 같은 위상을 가진다. 기준점에 부합할수록 서포터즈 리그에서의 높은 평판이 형성되고, 따라서 집단의 자존감은 향상된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활동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활동에 대한 신념은 집단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서포터즈의 목표는 이중의 리그에서 추구된다. 하나는 공식적인 축구 리그에서의 팀의 선전과 부흥이고, 다른 하나는 서포터즈 리그에서의 경쟁력 제고이다. 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경합이 벌어지기도 하며, 이상과 실리 추구 가운데 지향점의 차이에 따라 그룹 내부의 분화가 가시화된다.
집단의 목표는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소망으로 연결된다. 서포터즈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이상향은 바로 클럽 공동체의 형성이다. 이것은 축구팀과 서포터즈, 그리고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를 말한다. 따라서 서포터즈 리그의 공리(公理)로서 존재하던 지역연고주의는 다시금 강조된다. 지역정체성의 문제는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현실화되며, 여기에서 축구팀과 서포터즈 집단에 대한 애정은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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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Anthropology (인류학과)Theses (Master's Degree_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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