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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친구집단의 패턴과 신도시에서의 계급 및 주거공간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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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선소영
Advisor
황익주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3-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중학생친구집단신도시계급아파트단지위치감각사회분화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2013. 8. 황익주.
Abstract
본 연구는 계급적 조건에 의해 아파트단지라는 형태로 주거공간의 분화가 발생하는 청산 신도시에서 서로 다른 단지 아이들이 강제적으로 만나 상호작용하는 중학교를 연구대상으로 하여, 이 만남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험되는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 연구는 중학교를 아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무대로 보면서,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 중학생 친구집단 분화의 양상과 기준은 무엇이며 그들에게 위세를 가지는 가치는 무엇인가? 둘째, 앞의 질문을 통해 살펴본 중학생 친구집단 분화의 양상과 기준 속에서 계급적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서의 단지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아래와 같이 요약될 수 있다. 먼저, 아이들은 잘 나가는 정도라는 수직적 기준에 따라 자신들을 노는 애, 평범한 애, 그리고 찐따로 분류한다. 이 안에서는 또다시 단지라는 수평적 기준에 의해 집단이 나눠지는데, 소형평수인 A, B단지와 중대형평수인 C단지로 나뉘는 경향성이 존재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위세를 가지는 가치는 외모・공부・돈인데, 외모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가지 요소는 위세에 대한 기준이 기묘한 방식으로 비틀려 있다. 먼저, 공부에 있어서, 아이들은 결과로서의 좋은 성적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만,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태도는 무시한다. 이들에게 있어 가장 위세가 높은 것은 놀면서도 성적은 잘 받는 것이다. 다음으로, 돈에 있어서, 아이들은 돈이 많은 것을 부러워하면서도, 돈을 그것과 실제로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지와 연결시켜 직접적으로 드러내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며, 지속적으로 단지가 친구관계에 행사하는 영향력과 실제로 존재하는 단지별 친구집단의 분화경향성을 부인하려고 노력한다. 이와 같은 집단 분화와 위세에 대한 아이들의 기준 속에서 각 아이들은 특정한 위치를 차지한 채 그로부터 발생하는 위치감각(a sense of one's place)을 보유하고 있다. 각자가 차지한 위치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에 대한 혐오인 나대는 것에 대한 집단적 혐오에 의해 각 아이들은 자신이 서 있는 바로 그 위치에 맞게, 즉 분수에 맞게 행동하며 그 한계 내에서 나름대로 위세를 얻기 위해 분투한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들의 기준 속에는 긴장이 잠재하고 있다. 첫째는 아이들 사이에서 잘 나가는 것과 공부를 잘 하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어렵고 잘 나가는 정도에 의하면 가장 낮은 위치를 점하는 찐따들이 공부를 매우 잘 하는 경우가 많아서 공부가 중요해지는 그 언젠가 수직적 기준을 뒤집을 힘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오는 수직적 기준의 긴장이다. 둘째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단지의 영향력을 부인하려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사이에서 위세를 가지는 가치가 잘 사는 단지(C단지) 아이들에게 편중되어 있음으로 인해 단지의 위계적 차이가 자꾸만 드러나는 상황으로부터 발생하는 수평적 기준의 긴장이다. 이 긴장은 공부가 중요한 것으로 부각되는 진로선택의 시점에 단지와도 맞물리면서 폭발한다. 갑자기 닥쳐온 진로에 대한 선택에 있어 애써 그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공부가 갑자기 중요해지며, 그러한 가운데 잘 사는 단지인 C단지 애들이 공부를 더 잘 하는 상황, 그리고 똑같이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 안에서마저 보통 C단지 엄마들이 자녀를 인문계에 보내겠다고 버텨서 결국에는 인문계에 진학시키고야 마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단지에 따른 차이 또한 부각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인정은 하고 싶지 않았던 공부의 가치와 서로 다른 단지에 내재된 위계적 차이를 할 수 없이 인정하게 되면서 그것을 은폐하려고 했던 기존의 노력들이 점차 실패로 접어드는 경험을 한다.
이와 같은 변화된 상황에서 아이들의 기준은 균열하며, 아이들의 기준 속에서 형성되었던 기존의 위치감각은 수정되는 과정을 거친다. 노는 남자애들 중 공부도 잘하는 C단지 애들은 자신들이 잘 나가는 정도를 중요시하는 기존의 아이들의 기준 상에서도, 그리고 공부가 중요해지는 진로선택의 시점에 공부를 중요시하는 어른들의 기준과 다시 만나면서 균열하며 변화된 기준 상에서도 진정한 승자라는 위치감각을 강화시키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노는 남자애들 중 C단지 애들이 A단지 애들에게 장난을 빙자하여 우린 너네랑 서 있는 위치가 달라라고 적나라하게 말을 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이 말은 잘 나가는 정도에 따른 기준에서 가장 인정을 받는 노는 애가 평범한 애나 찐따로 분류되는 다른 애들에게, 혹은 같은 노는 애들 사이에서도 위세를 가지는 가치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C단지 애들이 다른 단지 애들에게 건네는 (그러니까) 나대지 마라는 의미를 함축한 말이다. 똑같이 노는 애들 안에서도 우린 너네랑 서 있는 위치가 달라, 즉, 나대지 마라는 말을 하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가능한 이가 C단지 애들이라는 사실은 아이들 사이에서 위세를 가지는 가치들이 잘 사는 애들이 더 보유하기 쉬운 가치들이라는 점과 그러므로 결국 아이들에게 작동하는 위세의 논리가 계급적 조건과 연결이 되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앞에서 계속 살펴본 것처럼 아이들은 자신들의 세계에 단지로 대별되는 계급적 조건이 침투하여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영향력마저도 지속적으로 부인하고자 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현실 속에서는 이러한 말이 실제로 건네지며 이 짧은 말 한 마디가 억눌려 있던 긴장을 드러내면서 갈등을 촉발하기도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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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Anthropology (인류학과)Theses (Master's Degree_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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