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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소년원 '아이들'의 일상 경험과 정체성
Daily Experience and Identity of Girls in Juvenile Reform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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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반기리
Advisor
권숙인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비행청소년소년원총체적 기관규범과 통제일상경험정체성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2014. 2. 권숙인.
Abstract
본 논문은 소년원 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 아이들의 일상경험과 정체성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이다. 소년원의 아이들은 흔히 비행청소년이나 불량학생으로 여겨져 미디어 등에 의해 엄벌과 격리의 대상으로 다루어지거나, 불우한 가정환경과 피해 경험 등을 가진 이들로서 온정적 시선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완전히 상반된 이 두 시선 모두 아이들을 ‘대상’으로서 다룰 뿐 이들 스스로의 주체적인 생각이나 선택, 행위에 대한 주목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본 연구는 아이들이 대상화되는 두 가지 주된 상황에서 이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주체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로, 아이들을 법적‧제도적 대상으로 삼는 소년원 내에서 이들이 기관의 규범과 통제를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며, 나아가 그에 대하여 자신들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들을 수행하는지 살펴본다. 둘째로, 자신들을 대상화하는 사회의 담론과 시선들에 대하여 아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나름의 서사를 구성하는지 확인한다.
아이들을 법적‧제도적 대상으로 삼는 소년원의 규범과 통제는 세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첫째, 소년원 내부를 밖으로부터 분리함으로써 아이들을 자신의 과거와 단절시키는 것이다. 이는 소년원 바깥과의 공간적 단절과 아이들이 바깥에서 맺어왔던 사회적 관계를 제한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둘째, 소년원 내부에 머무르고 있는 현재의 일상생활을 조직해내는 것이다. 이는 소년원 특유의 공간 구성과 배치, 시간적 통제 및 일과의 조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셋째, 아이들의 퇴원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하여 시행되는 소년원의 교육과 상벌점 제도이다.
이러한 소년원의 규범과 통제를 아이들은 나름의 주관적 경험을 통해 받아들이는데, 이는 다시 세 가지 차원으로 나뉜다. 먼저 아이들은 신체적인 차원의 경험을 하는데, 시각, 청각, 후각 등의 감각을 통해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느끼며 일상적인 불안과 감정적 동요를 겪는다. 또한 아이들은 섭식장애와 같은 몸의 변화를 체험하기도 한다. 공간적 차원에서 아이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바깥과 대비되는 것으로서의 내부 생활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호실에서 나름의 친밀관계를 경험하면서 일상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시간적 차원에서 소년원 생활은 현재로서의 의미를 갖지 못하고 과거나 미래와의 관계 속에서만 사고된다. 그러나 동시에 아이들은 기관 내부의 주기에 익숙해지거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적응하고 갖가지 방법을 통해 권태에 대응한다.
소년원의 규범과 통제에 대하여 아이들이 수행하는 전략도 세 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아이들은 직원과 외부인에게 요구를 하거나 물품을 빼돌리고 대체품을 만들어서 자원과 기회를 확보한다. 둘째, 아이들은 비밀 일기장을 작성하거나 호실 내에서 CCTV의 사각지대를 점유하는 등 사적 영역을 확보하고자 한다. 또한 아이들은 소년원 밖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관계를 맺거나 “고참행위”, “레즈행위” 등 기관에서 금지하고 있는 방식의 관계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한편, 아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사회의 이중적인 담론, 즉 온정과 동정의 대상인 동시에 처벌과 격리의 대상으로 여기는 시선에 노출되어 있다. 아이들은 이러한 평판을 의식하면서 이에 대항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나름의 서사를 만들어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성해내고자 한다. 우선 아이들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여기에서는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피해의 경험들이 부각되며, 그러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성적으로 오염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 아이들은 자신의 위법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나름의 사정과 명분이 있었음을 들어 그에 대한 부정적 가치판단과는 거리를 둔다. 나아가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부과되는 범죄자라는 낙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스스로를 ‘진짜 범죄자’와 구별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집단 내에서 약자로 여겨지는 것을 경계하며 강자로 인정받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이는 아이들의 도덕 감정이 힘의 논리와 결합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이를 통해 폭행보다 절도를 더 나쁜 것으로 여기는 아이들의 분류 기준을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은 돈, 외모, 힘, 학력 등 사회의 통념과 흡사한 기준을 가지고 강함을 판단하지만, 일련의 절차를 통해 법과 대면하면서 그간 힘의 원천이라 생각했던 것이 합법이라는 기준에 의해 흔들리게 되는 것임을 확인한다. 이에 아이들은 법적 질서로 진입하고자 나름대로의 노력을 펼치지만 그 과정의 지난함에 좌절하기도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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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Anthropology (인류학과)Theses (Master's Degree_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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