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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투기: 권투선수되기에 관한 인류학적 민족지
Body-Speculation: An Anthropological Ethnography on Becoming a Bo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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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홍성훈
Advisor
황익주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권투구조심층놀이희생제의호혜성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인류학전공, 2015. 8. 황익주.
Abstract
본 논문은 “사람들은 왜 굳이 맞고 때려가면서 권투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연구자가 몸소 ‘권투선수되기’의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응답해나가는 한 편의 인류학적 민족지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치면서 연구자는 점점 권투선수가 되어 가는 동시에 체육관사람이 되어 간다. 결과적으로 논문은 세 가지 서로 다른 층위의 연구대상인, 물질로서의 권투체육관, 물질에 깃든 혼으로서의 세계챔피언이라는 꿈, 물질과 혼 사이를 가로지르는 체육관사람들의 몸을 인류학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한 후 종합한다.
우선, 권투체육관의 물질성은 권투체육관에서 권투를 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외부환경이자 물질문화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권투체육관의 마루가 기본기를 비롯한 권투의 모든 기술들을 의식적으로 몸에 새겨 넣는 물질적 토대라면, 권투체육관의 링은 실전에서 싸우기 위한 실전에 가까운 연습인 스파링을 통해 혼자만의 단련이 아닌 둘 사이의 상호작용 속에서 무의식적인 몸동작의 현실화를 체험하는 또 다른 물질적 토대이다. 그리고 권투의 최종목적이 결국 나의 주먹으로 상대방의 상반신을 가격하는 것이라고 할 때, 빽이라는 또 하나의 인공시설물은 마루와 링 못지않게 중요한 권투체육관의 물질적 토대가 된다. 한편, 연구의 대상이자 현장인 권투체육관의 독특한 사회구조는 그곳의 역사와 정체성을 물질성으로부터 출발해 해명하는 과정을 통해 발견된다. 권투체육관의 사회구조는 권투선수와 일반인의 일상적 마주침을 강제하고 권투선수로 하여금 ‘머리가 신선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다음으로, 권투체육관 내부의 물질성에 주목했던 논문은 권투체육관 외부에서 벌어지는 프로권투경기의 상황으로 시선을 돌린다. 프로권투는 일종의 심층놀이이다. 프로권투란 세계챔피언을 꿈꾸는 권투이고 그렇기 때문에 절실한 프로권투선수는 세계챔피언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싸워야만 하지만 현실적/구조적으로 그 꿈은 결국 깨어지기 마련이다. 프로권투는 일종의 자살게임이다. 사실상 대부분 비극으로 끝나는 이 투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것이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꿈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권투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도전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만 지각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건들이다. 한편, 프로권투의 형식은 희생제의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사각의 링은 오염된 일상의 영역으로부터 깨끗함을 구별하고 그 깨끗함을 묶어서 모아두는 일종의 희생제의의 제단으로 형식화되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프로권투선수는 희생제의에 참여하는 희생주체이자 희생제물로서 불사의 몸에 대한 열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체중감량을 하고, 희생제의의 궁극적 목적인 성과 속의 합일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직접 내던진다.
마지막으로, 논문은 권투체육관 외부로 향했던 시선을 다시 권투체육관 내부로 돌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실제로 함께 땀을 흘리며 길들여지고 있는 체육관사람들의 몸을 발견한다. 즉, 권투체육관에서 물적 조건과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체육관사람들은 서로의 몸을 맞부딪침으로써 서로를 길들인다. 그것은 나의 몸과 또 다른 나의 몸을 상호주관적으로 연결하고 변형함으로써 몸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됨의 과정’이다. 그리고 이 열린 과정의 중심에 관계의 성공적인 개시와 호혜적 선순환이 전제된 상호 배움의 과정으로서의 몸투기가 자리하고 있다. 링 위에서 때때로 현실화되는 성공적인 몸투기의 순간, 서로의 몸은 서로의 몸을 향해 활짝 열리고 권투의 본질인 폭력은 ‘쾌의 경험’으로 변환된다. 결과적으로, 연구자는 ‘권투선수되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권투체육관의 구체적인 몸의 기술들과 몸의 지식들을 체현할 뿐만 아니라 권투체육관에 감정적으로 애착을 갖는 체육관사람이 되어 간다.
This thesis is a piece of anthropological ethnography answering the question that “Why do people do boxing in the face of violent extremism”. Growing through experiencing ‘a process of becoming a boxer’, the researcher becomes a boxer as well as a member of the gym. As the final outcome, it proposes three different layers of subjects, and synthesizes them: 1) A boxing gym as material. 2) A dream of being world champion as spirit carved into material. 3) A boxer's body crossing between material and spirit.
At first, materiality of the gym is external environment and material culture affecting boxers' thinking-behavior unconsciously. In this context, the gym floor makes people acquire fundamental body techniques individually, whereas the ring makes people experience actualization of unconscious body movements in an intersubjective way. Also, the heavy bag is no less important than two artefacts, considering the purpose of boxing is eventually striking a opponent's upper body with clenched fists. Meanwhile, a unique social structure is found through the process of unravelling the history and identity of the gym from materiality. It, then, forces mundane encounters between boxers and non-boxers, and consistently requires boxers to keep their heads fresh.
Next, the researcher turns his eyes from the gym to the outside boxing world, where professional boxing, or prizefighting, is a kind of deep play. In this situation, what an earnest professional boxer dreams of is being a world champion. He/she, therefore, should continue to fight to realize the dream, but it can hardly be realized structurally, i.e., most of their dream actually end in tragedy. Professional boxing is a kind of suicide game. Nevertheless, the speculation for the dream goes on and on because, paradoxically, it can hardly be realized. In other words, the most important thing to boxers is how it is perceived at specific events in the process of challenging itself. A form of professional boxing, meanwhile, is very similar to that of sacrifice. A squared ring distinguishes purity from the realm of everyday life, and keeps it tied up to function as an altar. In this context, a boxer becomes a victim as well as a sacrifier for the ritual by transforming his/her reduced body into an immortal body passionately. Moreover, he/she projects his/her body for himself/herself to achieve the ultimate goal of sacrifice, the unity of the sacred and the secular.
The researcher finally turns back inside the gym, and discovers bodies of members constantly sweating. They have been taming each other and tamed into the gym because they shares material conditions and social values. It is ‘a process of becoming’ that links and transforms my body to the other body intersubjectively, i.e., it generates body-relatedness. Body-Speculation, furthermore, is located in the center of this opentype process which a successful initiation and a reciprocal virtuous cycle are the prerequisite to. In a moment of the successful body-speculation actualized on the ring sometimes, each body is wide open to each other, and the nature of boxing, violence, is converted into the experience of pleasure. Consequently, the researcher becomes not only a boxer who embody specific body techniques, but also a member who has a strong emotional attachment to the gym.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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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Anthropology (인류학과)Theses (Master's Degree_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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