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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장애의 개념과 대안적 의미구성: 청년대안학교 드림칼리지의 사례연구 : The Concept of Mental Disability and Alternative Meaning Construction: A Case Study on an Alternative School for Adults, Dream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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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예성

Advisor
이현정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정신적 장애장애인 복지장애 진단장애 등록장애 개념장애 경험장애인 부모대안학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2016. 2. 이현정.
Abstract
본 연구는 정신적 장애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는 청년대안학교 드림칼리지의 사례를 통해 장애의 개념에 대한 의미를 고찰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서울시에 위치한 청년대안학교에서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정신적 장애 개념이 어떻게 정의되고, 구체화되는지를 살펴보았으며, 정신적 장애를 둘러싸고 어떠한 사회적 개입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부모를 포함한 당사자들의 경험을 중심으로 탐구하였다. 본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드림칼리지에서 대안적인 의미구성이 이루어지는 맥락과 그 양상을 이해함으로써 장애 개념이 가지는 함의를 밝히는 것이다.
먼저, 정신적 장애 개념은 학령기 교육과정에서의 이탈되고, 장애인 복지제도 등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당사자들에게 구체화되고 경험되었다. 발달장애, 정신장애를 포함하여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은 일반학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장애인임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국가가 규정하는 정신적 장애의 범주에 부합되는 장애를 가진 경우 장애인으로 등록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는 정신의학 및 심리 전문가로부터 내려진 진단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제도는 당사자가 스스로 필요를 판단하여 이용하도록 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장애인이라는 신분을 규정하는 제도는 장애인을 위한 교육, 복지 서비스, 시민의 의무 면제 등의 대상을 구분하기 위한 장치의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장애 개념을 둘러싼 경험에 있어서는 장애를 가진 당사자보다 그 부모가 더욱 능동적인 주체로 만들어진다. 부모는 전적으로 스스로의 정보력과 판단에 따라 전문가를 찾아 나서고, 자녀가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적당한 사회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기 때문이다. 즉 장애 개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실은 장애를 가졌다고 간주되는 당사자뿐 아니라 그 부모의 경험도 극단적으로 제약한다.
그러나 의료적·심리학적 진단으로서의 장애는 당사자가 스스로 문제시하는 정신적 상태, 능력, 행동을 지시하지 않으며, 당사자들에게 장애의 진단 기준은 모호하고 불분명한 것으로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국가가 규정하는 정신적 장애의 범주는 다양한 장애의 종류나 장애의 정도의 차이를 균형적으로 포괄하지 않는다. 드림칼리지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은 장애 진단이 불분명한 경우, 국가가 인정하는 장애의 범주에 해당되지 않아 장애인 등록을 하지 못한 경우, 의료적 진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 등록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은 경우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정신적 장애 개념의 특징은 드림칼리지가 설립되고, 여러 부모들 드림칼리지를 찾아오게 하는 배경적 맥락으로 작용한다. 드림칼리지는 정신적 장애인을 위한 학교가 아니며, 장애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학교를 운영한다. 드림칼리지는 어려움이라는 개념을 통해 학생들을 바라보는데, 어려움은 장애를 대체하는 단순한 용어의 변형이 아니다. 어려움은 실제로 드림칼리지의 일상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며, 장애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이에 따른 실천과 효과를 수반한다. 어려움은 장애 개념과 같이 범주를 나누어 분류하고, 구체적으로 명명될 수 있는 성질을 갖지는 않는다. 어려움은 상황에 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유동적인 개념으로 어느 개인에게 완전히 고정되지 않는다.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잠재적인 것이고, 개인 외부와의 관계에 따라 가변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고정적 취약점도 극복대상도 아니다. 드림칼리지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은 서로 이해해야 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공동의 문제인 것이다. 어려움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열린 경험을 제공하는데, 이는 각각의 개인으로서 취급되기보다 장애인으로서 취급되어 제한된 프로그램만 제공하는 장애 관련 시설과 결정적인 차이를 나타낸다.
그러나 드림칼리지에서의 생활은 학생들이 의료적·심리학적으로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게 했던 심리·행동·능력 등을 완전히 변화시켜주지는 못한다. 학생들은 여전히 청소년기 수준의 돌봄에서 독립하거나 자발적으로 살아갈 조건을 갖추지는 못한다. 드림칼리지에서 학생들이 아이처럼 여겨지고, 학생들은 교사에게 의존하는 모습은 이러한 현실을 내비친다. 드림칼리지를 벗어난 사회에서 학생들은 여전히 장애인으로 간주되며, 다시 부모들은 학생들이 새로이 갈 곳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은 드림칼리지에서 학생으로 오랜 시간 남아있으며 졸업하지 않고 있다. 드림칼리지는 장애 개념의 사각지대를 포착하였지만, 그 사각지대를 일시적으로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드림칼리지의 대안적 의미구성의 미완과 한계는 장애 개념의 당위성과 효율성을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가 개인의 일탈적 속성에 대해 정의하고 개입하는 데 있어서 최선의 개념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 장애라는 개념은 해당되는 개인들의 다양한 상태나 능력, 입장 등을 단순화하는 반면 의료적 시각을 통해 교육이나 복지제도, 그리고 개인의 성원권에 대한 분류와 통제를 편리하게 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이러한 개념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적 개입은 일탈적 개인들에 대한 사회의 역할에 집중하지는 않는다. 정신적 장애 개념은 개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조건을 갖추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암시하면서 이에 부합하지 않는 개인들을 사회 밖으로 몰아내는 데 기여한다. 즉 정신적 장애의 개념에는 왜 사회가 장애에 대해 개입해야 하는지, 일탈적 개인 및 일탈 현상에 대한 사회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적극적인 고찰과 실천 방안은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드림칼리지에서 이루어지는 의미구성의 사례는 어려움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일시적으로나마 환대받는 공간, 사회다운 사회가 제공되었다는 데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드림칼리지의 사례는 개인에게 사회가 어떠한 역할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과 일탈 현상에 대한 사회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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