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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 카톨릭의 신앙과 소속의 정치: 신앙실천을 통한 디아스포라 경계의 생산과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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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한은혜
Advisor
권숙인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한인 디아스포라부에노스아이레스이주지속성문화적 시민권소속의 정치종교한인 카톨릭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2016. 8. 권숙인.
Abstract
본 논문은 아르헨티나의 한인 카톨릭 사례를 통해 초국적 이주맥락에서 ‘중간인(in-betweener)’으로 구성되는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거주국 사회의 여타 성원들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원권(membership)을 구성하고 실천하는 문화적 시민권(cultural citizenship)의 양상에 대하여 고찰한다. 이에 ‘중간인’의 위치를 긍정하는 대안적 성원권의 생산주체로서 한인 카톨릭과 이들의 종교 실천에 주목하고, 소속됨에 대한 기대로부터 수용과 배제의 전략이 주류 사회 원주민(유럽계 백인)과 ‘불법성’을 담지한 인근 국가 이주민 사이에서 여러 층위의 경계를 형성하며 이들의 신앙생활에 투영되는 방식에 대해 분석한다.

본고는 먼저 라틴아메리카 및 아르헨티나의 이주 맥락과 경험을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 디아스포라의 위치가 구성되는 양상과 이로부터 한인 카톨릭공동체로 수렴된 사회적 기대들이 성원권의 경계를 구성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라틴아메리카 역내 이주와 북미 선진국행의 과정에서 이주의 중간 기착지로 역할해오면서 이 곳 한인사회 또한 높은 재이주율을 보인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잦은 경기불안과 사회적 동요는 이들의 재이주를 추동하였고, ‘언젠간 떠날 곳’이라는 인식은 원주민 사회로의 통합의지를 약화하는 데 일조한다. 한편, 역사적으로 ‘문명화된 백인국가’ 이데올로기를 고수해 온 아르헨티나에서 한인들은 의류업을 통해 중산층으로 성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화적ㆍ계층적 차이로부터 원주민 사회의 차별과 배제를 경험할 뿐만 아니라, ‘중간상인 소수자(middlemen minority)’라는 입지는 저소득층 원주민 및 인근 국가 이주민들과도 불편한 긴장관계를 만들어왔다. ‘이등시민(second-class citizen)’의 경험은 한인들이 모국으로 귀환하는 배경이 되지만 제3세계 국가 출신인 이들은 모국에서 또한 ‘이등교포’로서 차별을 경험하게 되고, 결국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사회에 다시 머무르며 ‘중간인’, 디아스포라로서 자신의 현재를 긍정하게 된다. 그리고 한인사회에서 공유되는 고향의 상실이라는 경험과 감정은 상이한 이주 배경을 가진 이들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 디아스포라라는 일련의 군집으로 귀속시킨다.

'이주지속성'과 '이등시민'이라는 특징으로 대변되는 디아스포라의 위치에서 한인들은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서사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모색하게 되고, 많은 한인들이 신앙을 통해 ‘차별화된 중간인’으로서의 사회적 기대가 수렴된 종교 성원권을 채택한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국교가 카톨릭이라는 특수한 맥락에서 카톨릭 신분이 현지 사회의 대안적 성원권으로 역할하면서, 아르헨티나 사회로 소속 의지를 가진 이들은 한인 카톨릭공동체로 유입된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거주국 사회로의 통합과 비통합에 대한 양가적 기대를 바탕으로 원주민 사회로 소속과 거리두기의 동시 전략을 기획하게 된다. 이같은 기획 하에 한인 카톨릭들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 성원권을 인정하는 카톨릭의 열린 세계 안에서 ‘문화적 차이‘를 표방하며 한인만을 위한 ‘닫힌 교회’의 형태로 구성ㆍ실천되는 한인 카톨릭공동체 천주교재아한국순교성인성당(Iglesia Católica Santos Martires Coreanos, 이하 ISC)의 성원권을 생산한다. 기실 ISC를 다른 카톨릭공동체와 차별화하는 ‘한인’이라는 범주는 언어와 같은 문화적 자질 이외에 원주민 사회로의 통합에 대한 양가적 기대, ‘먹고 살만한’ 특정 계층, 친족ㆍ사업관계에 기반한 권력구조와 질서 등 여러 층위의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집단으로서 경계를 가름하는 문화적 수사와도 같다.

한편, ‘닫힌 교회’의 이중적 소속전략은 신앙인과 세속인으로서 한인 카톨릭의 경계를 상이하게 구성하고, ‘한인’이라는 경계에 담긴 성원들의 사회적 기대는 ‘카톨릭’이라는 종교적 장과 맞물리는 맥락에서 공동체에 대한 성원들의 신앙적 기대와 어긋나며 신앙공동체로서 ISC의 불안정성을 야기한다. 종족종교공동체 ISC가 신앙으로 '사회로서의 교회'를 품기 위해 모색해 온 공존방식은 사회와 신앙의 영역이 무분별하게 혼재된 국면을 초래했고, 신앙주체로서 개별 성원들의 입지는 ‘한인 카톨릭’으로 통합된 경계 안에 압축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교공동체라는 본연의 위치에서 신앙을 심화시키고자 하는 이들은 자기와는 다른 세속적 기대와 성향을 가진 성원들, 그리고 이들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사회로서 교회와의 사이에서 여러 차원의 갈등을 겪게 된다. 신실함의 영역인 ‘봉사’ 활동을 둘러싼 평판게임과 각 단체 내ㆍ외부의 정치적 경합, 사회로서 교회의 질서에 신앙과 개인이 소외되는 상황, 신앙이자 권력으로서 언어가 내재한 모순이 세대 간 갈등으로 부각되는 국면들은 ISC가 사실 단일하지 않은 기대들로 끊임없이 경합하는 사회적 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ISC의 한인 카톨릭들은 사회문화적으로 차별화된 성원권을 유지하면서 ‘닫힌 교회’에서 해소될 수 없는 신앙적 기대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신앙주체와 세속적 타자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앙실천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한인 카톨릭의 성원권을 재구성한다. 이들은 ISC에 교적(敎籍)을 두고 성원으로 역할하면서 필요에 따라 원주민교회를 오가는 방식, 한인 선교사라는 매개자를 통해 외부 카톨릭 사회와 연대하고 기여하는 방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활동영역을 확장하며 범카톨릭 세계시민이자 아르헨티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한다. 그런가하면 외부 카톨릭사회의 권위자와 전언자를 ‘닫힌 교회’ 안으로 초대함으로써 ISC의 종교적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본당의날 의례가 기획되는데, 여기에서 ISC 성원들은 성찰하는 신앙주체이자 연회의 주인으로 연행함으로써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일상에서 부여된 타자성을 극복해간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한인 카톨릭이 위치한 신앙과 세속의 경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며, ‘닫힌 교회’ 내부에서도 한인 카톨릭 성원권은 지속적으로 재구축됨으로써 이들의 존재와 삶의 방식을 보다 온전한 것으로 만들어간다

본고의 후반부는 이처럼 소속의 정치전략이 어긋나는 지점에서 한인 카톨릭의 성원권이 온전한 방식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에 주목하고,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앙과 세속적 경계들의 상호작용을 분석하였다. 여기에서 한인 카톨릭은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문화적으로 수식되는 성원권으로 해석되며, 특정 집단을 차별화하는 자질과 문화적 수사로서 종족과 종교의 경계는 사실 수용과 배제의 일상 정치를 통해 구성된 역학의 한 형태임이 확인된다. 또한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 카톨릭의 경계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자신들의 위치를 중심으로 이주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재구성되는데, 이는 라틴아메리카 지역과 이 곳의 한인 디아스포라가 탈영역화된 주체성의 생산 과정으로서 디아스포라의 생성과 존재양상을 규명하는 데 주효한 지점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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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Anthropology (인류학과)Theses (Master's Degree_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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