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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테제로서의 홍대 인디: 홍대앞 인디음악씬의 형성과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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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휘동
Advisor
황익주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7-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홍대앞인디음악하위문화클럽문화도시공동체안티테제공간담론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2017. 2. 황익주.
Abstract
본 민족지는 서울 변두리에 속하였던 홍대앞 이라는 공간에 장소성을 부여한 인디음악씬의 형성 및 변천 과정에서 드러난 다양한 층위의 대립구도와 홍대인디라는 언어 표상 아래 벌어지는 집단적 결합과 분열의 내용을 분석하고 해석해 보고자 하는 역사인류학적 시도이다.
술집들과 까페, 식당, 유흥 댄스클럽들과 크고 작은 공연장들로 분주한 홍대앞의 경관이 조그마한 예술인들의 마을 공동체에서 현재의 향락 소비문화의 메카가 되기까지에는 1990년대 라이브클럽에서 시작된 음악씬이 자리 잡고 있다. 2000년대 힙합, 일렉트로닉 음악위주의 댄스클럽의 등장과 더불어 홍대지역을 급속하게 상업화시킨 문화 산업 및 관광산업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의 맥락에서 사실상 라이브클럽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인디음악씬은 그 역사가 20년이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정체성의 동요를 맞이하였다.
거대자본의 개입을 포함하는 외부와의 갈등 속에서 인디음악씬의 다양한 주체들 사이에서는 다시금 이해관계의 충돌로 빚어진 불협화음에 따른 내부적 균열이 일어났으며, 현재 인디라는 언어표상 아래 홍대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실천은 이질 적인 입장의 대립으로 인해 분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즉 인디음악씬의 다양한 주체들은 인디음악씬의 보존 및 활성화를 향한 자생력 구축을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생산 및 운영방식의 차이와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인해 생겨나는 내부적인 분열의 이면에는 더욱 근본적인 이념의 차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이 임대료 폭등과 향락소비문화로의 타락과 변질의 속에서도 홍대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디를 추구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며, 과연 무엇을 지켜내고자 소망하는가? 무엇이 변질되고 소멸하였으며, 무엇이 남아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본 연구는 홍대앞 인디음악씬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주체들, 즉 클럽 운영자, 동네 주민, 음악가,매니아 층의 관객 등의 회고담과 역사적 문헌자료를 토대로 홍대 인디의 형성과 분화를 그려낸다. 생산자/소비자, 주류/비주류라는 애매한 이분법적 구도를 넘나드는 수많은 층위의 집단들, 인디음악씬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공모와 갈등지점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주체의 복잡함을 읽어내고, 그 전체상을 그리는 작업을 함으로써 어느 한 집단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홍대앞 인디음악씬이 만들어지고 유지되어 온 배경과조건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음악산업구조의 모순이나 소비자 및 수용자 층의 취향 변화, 혹은 자본의 침투, 젠트리피케이션 등 단편적인 외부 요인에 의해 인과론적으로 홍대앞 인디음악씬의 성격과 변화 내지 변질의 과정을 설명해 버리는 기존 홍대 인디 관련 연구 패러다임의 한계를 지적한다. 이 글에서는 홍대앞 인디음악씬을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 홍대 인디의 형성기 (1990년대 중반~후반), 전성기 (2000년대 초반~중반), 그리고 분화기 (2000년대 후반~현재)의 세 시기로의 구분을 통한 역사적 고찰의 방법을 택한다. 이러한 시기 구분이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인디음악이 위치한 사회적 맥락, 홍대앞의 경관 및 성격, 그리고 인디씬 참여자들의 인구학적 측면 등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II장 형성기의 내용은 1990년대 홍대 지역을 다룬 학술논문들과 각종 신문기사 및 역사적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문민정부 출현 당시 한국사회의 맥락에서 인디가 홍대앞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결합하여 홍대 인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이와 같은 정치적,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기존의 가족, 친족, 지연과 같은 연고를 기반으로 하는 촌락사회적 공동체와는 다른 성격의 도시적 공동체가 등장하게 되며, 홍대앞 인디음악씬은 그러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 공동체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나 시카고, 베를린, 런던 등의 음악씬과는 달리 훙대앞 인디 음악씬의 경우 한국사회 특유의 매우 획일적인 음악 산업의 지배구조 하에서 탄생하고 지속되어 왔다는 점에 특수성이 있다. 음악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던 한국 대중문화의 검열과 평준화의 구조 하에서 독립적인 음악의 공간을 구축해 나가는 것에서 이미 홍대앞 인디음악씬은 그 형성에서부터 정(正)에 해당하는 기존의 제도권적 질서를 지양하고 그에 반(反)하는 안티테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음을 도출해낸다.
III장의 전성기는 2002년 월드컵을 전후로 하여 본격적으로 상업화가 진행되는 시기에, 클럽데이와 사운드데이를 포함한 클럽문화의 번성이 홍대앞을 청년문화의 메카로 만드는 과정을 다룬다. 연구자는 홍대앞 인디음악씬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경험한 면담자들의 회고담을 중심으로 홍대앞 인디음악씬의 전성기를 그려낸다. 이들의 향수 섞인 기억 속에서 드러나는 홍대앞 인디음악씬의 이념형 (ideal type) 내지는 홍대앞이라는 도시공간이 가지고 있던 차별적인 의미와 가치관을 씬 구성원들의 관계적 특성과 그들이 전유하였던 공간적 특성에서 찾아낸다.
IV장 분화기에서는 한국사회 전반에서 나타난 음악소비 방식의 변화와 홍대앞 경관을 변질시켜버린 상업화의 그늘에서 존폐의 위기와 정체성의 동요를 맞닥뜨린 인디음악씬 주체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과 내부적 분열이 현재의 분화된 모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의 이념적 대립을 포착하기 위해 연구자는 홍대앞 음악씬의 이질적인 유형 분류 및 분석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홍대 인디라는 동일한 언어표상의 이면에서 각기 다른 가치관과 이념을 가진 주체들이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그려낸다.
V장 결론에서는 이상의 분석에 기초하여 홍대 인디를 테제-안티테제-진테제에 이르는 헤겔의 변증법의 도식으로 해석해낸다. 반대의 대상이 없이는 인디(독립)의 의미도, 실체도 있을 수가 없는, 즉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을 시도하지만 그 존재조건과 의미는 절대적으로 의존적이며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모순이 인디의 역동성이자 애초부터 대립구도의 전선에서 탄생한 홍대인디의 본질이라는 점을 주장한다. 인디는 언제나 하나의 거울처럼 존재하는 안티테제였다. 그 존재방식은 물질적인 표현으로 자신을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그 틀을 거부하는 것, 즉 그것이 아님을 표방하는 부정(不定)의 수사에 의해서이다. 언제나 대립의 위치에서 주도적인 어떠한 힘에 대한 반응적 움직임으로, 부재(不在)의 기호이자 정신으로 존재해왔기 때문에 그 위기는 그것을 위협함과 동시에 그것을 존재하게 만드는 조건이 된다. 결국 홍대앞 인디음악씬의 존재양식은 그것이 인디로서 씬으로 존재케 하는 사회적 환경과 대중문화의 규격화와 자본의 힘이 결탁하는 실체를 읽어내는 인류학의 한 실험적 공간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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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Anthropology (인류학과)Theses (Master's Degree_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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