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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글로컬 도시 영화 이벤트로서의 정체성 연구 : A Study on the identity of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as glocal city film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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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인태

Advisor
박명진
Major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언론정보학과, 2013. 2. 박명진.
Abstract
세계화가 전 지구적 문화 동질화의 일방향적 논리라는 부정적인 시각 속에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또는 절충적 세계화 개념의 등장은 로컬의 글로벌화, 다시 말해 지역의 글로벌 전략을 통해 지역의 특수성과 가치가 세계화하는 것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부산국제영화제도 이 연장선상에서 생각될 수 있다. 출범 초 부산이라는 도시를 기반으로 아시아 정체성을 확고히 한 부산 영화제는 짧은 기간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이자 세계적인 영화제로 부상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적인 영화제가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본 연구는 부산 영화제를 글로컬라이제이션의 하나의 예로 보고 부산 영화제의 정체성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자 하였다. 특히 부산 영화제가 표방해 온 로컬과 글로벌 사이의 중간 수준의 지역권(region)인 아시아 지역성이 변화되어 온 과정에 주목해보고자 하였다. 아시아라는 글로컬 지역 정체성이 영화제 초기부터 일관되게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온 것으로 보일지 몰라도 실제 그 내용에 있어서는 상당한 변화를 거쳤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부산 영화제를 글로컬 도시 영화 이벤트로 규정하고 글로컬 정체성 형성과 변화 과정을 영화제 프로그램과 영화제 정책, 영화제 공간의 세 가지 큰 축으로 나누어 시기별로 구분․분석하고 그 내용을 종합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축제 경험의 측면에서 영화제 참가자들의 참가 경험과 의미 분석을 통해, 정체성 논의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기존 프로그램 중심의 영화제 연구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영화제의 의미 또한 밝히고자 했다. 이를 위한 연구방법으로 문서자료 분석과 담론 분석, 그리고 부산 영화제를 찾은 관객과 감독, 미디어, 학계 등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대면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1996년 1회부터 2001년 6회까지를 동아시아 중심의 아시아 영화제, 2002년 7회부터 2010년 15회까지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된 아시아 영화제, 그리고 2011년 16회와 2012년 17회를 아시아를 넘어선 아시아 영화제 등 영화제를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하였다. 이렇게 시기별로 나누어 본 영화제 정체성 변화를 종합해 볼 때, 부산 영화제는 출범부터 아시아 지역권에 집중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부산이라는 도시가 갖는 특유의 지역성을 바탕으로 단시간에 자리 잡았으며, 이후 영화제 프로그래밍에 있어 초기 동아시아 중심에서 중앙, 서남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였고 동시에 견본시로서 뿐만 아니라 펀드, 마켓 등 산업적, 교육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글로컬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며 그야말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 유수의 영화제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이것이 축제 이벤트로서의 성격을 넘어 부산이라는 도시 차원의 영화 영상 정책으로 연결되고, 또 영화의전당 건립으로 대표되는 영화제 공간의 변화로 이어지면서, 이러한 변화는 우선 영화제의 규모를 키우고, 영화제의 산업적 성격 강화를 통해 영화제의 지위를 높이고, 국내 및 해외 영화인 초청을 통해 영화제의 화려함을 더하는데 활용되었다. 이처럼 세계적인 영화제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부산 영화제는 해외 기성 영화제와 같은 산업적이고 스펙터클한 이벤트로서의 성격을 지니게 되었고 초기 부산 영화제를 특징지었던 관객 참여 중심의 영화 축제 이벤트로서의 성격은 오히려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편 부산 영화제를 참가자 경험에서 살펴볼 때 가장 인상적인 것은 관객과 감독 등 영화제 참가자 모두 사람과 만남의 지점, 다시 말해 소통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영화제에서 기대한다는 점이었다. 영화라는 하나의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영화인과 관객간의 소통, 관객들 간의 소통, 그리고 영화인들 간의 소통 등 사람 간의 폭넓은 소통의 축제가 오늘날 일반적인 영화 관람이나 극장 체험과 크게 다른, 영화제만의 경험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특히 남포동 비프 광장과 같은 도심 영화관 거리가 아닌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센텀시티와 해운대로 집적 및 분리된 지금의 영화제 공간은, 참가자들의 소통의 장 경험에 있어 영화제 중심 장소의 부재, 상영관의 상업시설화와 멀티플렉스화로 인한 지역성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열기와 역동성과 같은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부산 영화제 특유의 경험을 약화시키는 주원인으로 언급되었다.
이외에도 관객들은 부산 영화제에서 탈일상적인 축제적 경험을 하고 변화된 도시 이미지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감독의 경우 특히 독립영화 신인감독들에게 있어 부산 영화제의 마켓과 펀드 지원 등 산업적 지원은 이들의 영화인생에 있어 일생일대의 전환점으로 매우 큰 중요성을 가졌다. 이러한 참가자 경험은 부산 영화제가 관객 중심의 영화제, 신인 감독 발굴과 지원의 영화제라는 기존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킬 필요성을 말해주었다.
본 연구는 영화 연구를 영화제라는 이벤트로 그 지평을 넓혀보고, 또 영화제라는 이벤트가 갖는 정체성을 프로그램 분석만이 아닌 부산시 정책, 영화제 장소 변화, 그리고 실제 영화제 참가자 경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고 종합해보았다. 본 연구를 계기로 이후 좀 더 폭넓고 체계적인 영화제 연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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