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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전쟁 영화를 통해 본 베트남전의 기억
Memories of Vietnam War through post-war 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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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응웬투응안
Advisor
강명구
Major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베트남전전쟁 영화전쟁의 기억전쟁 재현베트남영화담론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언론정보학과, 2016. 8. 강명구.
Abstract
베트남전은 현대사를 비롯한 베트남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 사람의 입장에서 이 전쟁은 민족 해방 및 국가 통일을 위한 전쟁이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장기적으로 진행된 베트남전으로 인해 큰 인명 피해와 막대한 물질적 손실이 야기되었고, 전쟁이 끝난 현재에도 그 여파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태이다. 또한 베트남 사회는 전쟁이 끝났지만 전쟁 기념일, 전쟁 기념비, 전쟁 박물관, 전쟁에 관한 각종의 노래, 전쟁 배경의 문학작품 등을 통하여 현재에도 전쟁에 대한 기억을 사회적인 집단의 기억으로 공유하고 있다. 특히, 영화는 기억을 전승하는 매체 중 하나로서 특정한 과거 사건인 전쟁을 현실의 조건 속에서 재구성하여 재현함으로써 광범위한 대중에게 전쟁의 기억을 공유하고 과거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 연구는 전후 베트남 사회에서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그 기억이 역사적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전후 영화를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각 시기의 대표적인 영화 2편씩을 선정하여 분석한다. 첫 번째 시기는 전후 1975년~1986년까지고, 두 번째 시기는 1987년부터 2000년대 전반까지, 마지막 시기는 2000년대 중반이다. 영화는 시기별로 2편 씩 선정하는데, 첫 번째 시기에는 (1979), <10월이 언제 오나?>(1984), 두 번째 시기에는 (1993), (2003), 마지막 세 번째 시기에는 (2009), (2012)를 선정하고, 이 여섯 영화를 대상으로 분석한다. 각 시기의 영화에서 베트남 사람과 타자가 어떻게 재현되는지, 그리고 베트남의 관점에서 베트남전이 어떻게 재현되는지 분석한다. 그리고 해당 시기의 베트남 사회적 맥락에서 베트남전이 어떻게 기억되는지를 살펴본다.
첫 시기인 1975년~1986년은 주로 군인이 아닌 여성 민간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전쟁이 진행된 남부 베트남의 여성, 후방인 북부 베트남의 여성인데 각자가 나름대로 민족해방전쟁에 기여한다. 남부의 여성은 혁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심지어 총을 들고 적과 싸우는 등 용감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후방 여성은 남편이 국가를 위해 전쟁터에 나가는 동안 가족의 가장으로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전쟁 속 민간인의 삶과 전투 생활을 보여주는 영화에서 타자는 미군이나 베트남 공화군으로, 민간인의 삶을 침해하고 파괴한 악한 존재로 묘사된다. 둘째 시기 1987년~2000년대 전반의 영화에서는 전 시기에 주변 인물로 등장했던 군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싸우는 모습으로 드러나기보다는 그들의 생각, 심리, 감정 등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측면에서 묘사된다. 마지막 시기인 2000년대 중반부터 제작된 영화에서는 주로 젊은 군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위한 책임을 다하는 사람으로 재현된다. 적군의 모습은 이 시기 영화에서 다시 등장한다. 적군을 등장시켜 우리와 타자사이의 대립적인 이념이나 적군에게 증오감, 적개감을 강조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전쟁의 피해자로서 그림으로써 적군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보여준다.
베트남전 재현에 있어 각 시기에 차이가 있다. 첫 번째 시기인 1975년부터 1986년까지 전쟁을 다루는 방식은, 전쟁이 전쟁 당시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어떤 비극과 아픔을 안겨주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시 사람들의 삶은 전쟁으로 파괴되고,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내야 하고, 전쟁으로 가족을 잃게 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영화에서 재현된 것은 개인의 비극과 아픔이지만, 확대하여 보면 전쟁으로 인한 국가의 비극과 아픔을 상징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 국가를 위해 그 당시 사람들의 전투, 희생정신과 애국심이 부각된다. 둘째 시기인 1987년부터 2000년대 전반까지는 전쟁으로 인한 개인의 비극을 다루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전쟁은 군인들뿐만 아니라 군인의 가족에게 피해와 비극을 안겨준 존재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아픔, 전쟁으로 인한 분단된 가족, 전쟁의 상흔으로 현재의 삶을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삶 등이다. 비극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극복해내고 미래를 향하여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휴머니티를 강조한다. 마지막 시기인 2000년대 중반부터 전쟁 영화는 물리적인 전쟁터를 다룸으로써 베트남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보여주고, 국가의 평화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는지도 보여준다. 전 시기에 강조되지 않았던 애국주의와 국가를 위한 전투 및 희생정신은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다.
베트남 사회 맥락에서 시기별로 베트남전이 어떻게 기억되는가? 전쟁이 끝난 1975년부터 1986년까지 첫 시기의 베트남은 사회주의가 지향하는 중앙계획경제를 채택했다. 국가가 모든 것을 계획하고 통제적으로 운영하던 이 시기에는 영화도 마찬가지로 영화제작, 영화 배급, 상영 등 모두 정부의 지배 아래에 있었다. 이 시기에는 영화는 영화관 이외에 야외 영상장, 이동 영화 상영 팀을 통해서 대중에게 보급되는데 정신적인 생활의 하나인 만큼 많은 환영을 받았다. 영화에서 나타난 전쟁은 국가에서 형성된 지배적인 기억이지만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공식적·집단적인 기억으로 수용된다. 영화에서 이 시기의 베트남전쟁은 남북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인민 전쟁이고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위한 전쟁으로 기억된다. 강국인 미국과 아군을 상대로 농부, 민간인들이 주로 참전한 어려운 전쟁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위하여 끝까지 적과 싸웠다. 그 전쟁에서 베트남 여성들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영화를 통해서 재구성되고 공유된 베트남전의 기억은 국가와 공산당의 정당성과 정체성을 획득하고 국민과 국가 사이의 연대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 시기의 영화들은 전후 분단된 남북 사회를 통합하고 국가 발전과 전쟁의 피해를 복구하는 더욱 더 중요한 기능도 수행했다.
1986년 말에 베트남은 도이모이 정책을 선언했다. 베트남은 이때 폐쇄적인 계획경제를 폐지하고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한 다각화 외교 관계를 취하기 시작했다. 특히 1991년에 소련이 붕괴하면서 대외 개방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베트남은 다른 지역과의 관계 개선 및 국제기구 가입을 도모하기 위해서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자 노력했다. 시장 경제의 도입 및 대외 개방 정책 실시라는 사회적 변화는 적군이 등장하지 않는 전쟁 영화에도 반영되어 있다. 이 시기에 베트남이 경제시장으로 전환하면서 국가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왔던 베트남 영화 산업이 독립재산제로 바뀜으로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쟁 영화 같은 경우는 여전히 국가적 수요에 따라 국가의 지원을 받아서 제작되었다. 그래서 이 시기의 베트남전은 우리와 타자 사이의 대립적인 이념을 강조하지 않고 전쟁으로 인한 베트남 사람의 비극과 아픔을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런 과정에서 타자에 대한 기억은 거의 망각되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은 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국제경제통합,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특히 2007년에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 회원국가가 되면서 국제 시장에 보다 깊게 진입하게 되었고 이는 다양한 국가와의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다양한 문화와 접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민족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2006년 국회에서 통과된 영화법은 민족 영화 발전을 위한 정책을 규명하고 영화에 대한 국가의 감독과 관리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했고 역사극, 전쟁 영화 등은 국가의 지원을 받는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는 국가적으로 영화가 민족 문화의 정체성을 형성 및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에서 전쟁 영화는 전쟁의 기억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국가와 구분된 베트남 국가의 민족 정체성을 형성하며,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애국주의를 교육하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 전쟁 영화는 참혹한 전쟁터, 전투 및 국가를 위해 전장으로 뛰어든 군인, 특히 젊은 군인을 재현함으로써 베트남전에 대한 기억을 불러온다. 이 시기의 영화에서는 국가를 위한 전투, 희생정신 그리고 애국주의가 다시 부각된다. 전쟁영화를 통해 나타난 전쟁의 기억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국가의 공유된 과거를 체험하게 만들고 국가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베트남전 시기의 우리와 타자 간의 이념 대립이 드러나지만 강조되지 않는다. 그 대신에 타자도 전쟁의 피해자라는 것이 부각되어 타자를 향한 적대감, 증오감 대신에 동정을 보여준다. 이는 타자, 적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결론은 이 시기에도 베트남 사회에서 베트남전의 기억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기억된 대상은 우리로 국한되지 않고 타자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주의할 만한 것은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수용하는 개방적인 현대 사회에서 타자에 대한 태도와 인식이 객관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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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Communication (언론정보학과)Theses (Master's Degree_언론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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