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e

집합기억 조형에 대한 이해사회학적 연구
Interpretive Sociological Approch for Plasticity of Collective Memory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문병준
Advisor
장덕진
Major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Issue Date
2014-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집합기억집합기억의 조형아달렌 사건이해사회학프레이밍 이론제도스웨덴 복지자본주의노사관계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회학과, 2014. 2. 장덕진.
Abstract
스웨덴은 38년 살츠쉐바덴 조약을 기점으로 40여 년에 걸쳐 안정적인 협력적 노사관계와 그에 기반한 복지자본주의 건설로 현재까지도 국가모델 연구의 참조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많은 경우 그러한 모델의 도입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바, 본 연구는 스웨덴 모델의 형성기에 대해서 초점을 맞춘다. 본 연구의 대상은 1931년 스웨덴 아달렌 사건이다. 이것은 아달렌 지역에서 노동자들의 시위 도중 저지하려는 군대와의 충돌 과정에서 노동자 5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른바 스웨덴 모델의 형성-도입기의 중추적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사회과학적 연구에 의해서 연구 혹은 언급 자체가 충분히 이루어져오지 않은 바, 이 사건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연구가 아달렌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해당사건의 환경, 발생, 경과에 대해서 살피는 것이다. 여기서 경과를 살피는 것이 중요한데 왜냐하면 본 연구는 특수한 지향을 아래 그 경과를 사건에 대하여 조형•공급되는 단기적으로는 해석, 장기적으로는 기억의 경합과정을 중심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형, 공급, 경합 과정에 참여하는 주요집단들의 행위가 더 구체적인 연구의 대상이 된다. 이 주요집단들의 정체성, 목적, 전략들을 명료하게 함 자체도 논의와 분석의 대상이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 본 연구는 이해사회학 방법을 활용한다. 베버를 시초로 삼는 이것은 사회학 연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기에서는 개인 행위자와 개인 의식이 아닌 집단, 조직체를 대상으로 한다. 앞서 논하였듯 주요집단에 대한 명료화 작업 이후에 그들이 아달렌 사건과 그 이후라는 환경과 맥락 속에서 사용하는 전략과 실제 행위들을 목적합리적, 의미적합적 연관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이념형적 구조와의 비교를 통해 현상을 이해할 것이다. 또한 연구의 대상이 사건에 대한 특정한 해석과 기억의 방식인 바 집합기억론과 프레이밍 이론의 성과로 얻게 된 관점들을 사용할 것이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권력자원론, 초계급연합론, 집합기억론의 선행연구들의 성과와 분석결과를 조합한 결과 주요 행위집단은 자본가, 타협적인 사민당-LO,비타협적인 공산주의자-노동운동 지도자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것은 초계급연합론이 제시하는 삼자모형에 부합하는 분류이다. 그러나 더 예전의 논의인 권력자원론으로부터 확보할 수 있는 양자모형의 성격도 동시에 갖는 측면이 있다. 만약 세 그룹이 모두 각자의 정치적 역량과 사회운동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화가 이루어져 있다면, 즉, 노동자 계급 내부의 두 집단이 서로 노조와 같은 조직체 차원에서도 독립적이었다면 다른 전략과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역사의 진행이 이루어지게 되는 이유는 노동자 계급 내 두 집단이 명백하게 다른 지향과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화 초기에서부터 형성되어 온 노동운동의 전통과 성과로 인하여 LO를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화 된, 위계적 조직화와 통합이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노조와 사민당의 지도부 등 중앙은 단위노조들의 개별적 파업이나 시위를 성공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특히 여기에는 사민당과 LO 지도부가 자본가들과 공조를 취한 것 역시 큰 권력자원으로 작동했다.
각 주요집단이 각각 이러한 관계적 상황 속에서 각자의 권력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노력 중 특징적인 것이 바로 아달렌 사건에 대한 집합적인 해석과 기억을 조형하고 공급하는 것이다. 31년 사건 발발 이후 초기 3년 간은 공산주의자들과 비타협적인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공급한 해석틀이 지배적인 것이 되었다. 이 때에는 전국적 수준에서, 일반 국민들의 동조가 이루어지는 반자본주의 시위와 파업들이 격렬하게 일어났다. 그러나 이후 자본가들과의 공조 체제 아래에서 LO와 사민당 정부의 지도자들이 공급하는 집합적인 해석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된다. 이들은 이전의 기억방식과는 달리 아달렌 사건이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비극이며 실질적으로 사건 발생의 가장 큰 책임은 공산주의자들의 지나친 선동과 갈등 유발에 있다고 보는 인식을 유발하는 것이었다. 또한 노동운동 관련 역사학자/기록가들에 의해서 이 사건이 다루어지는 비중 역시 전체의 1/5 정도로 매우 낮은 빈도로 다루어졌다. 이것은 영향받는 집단으로 하여금 특정한 기억과 망각을 갖도록 만드는 전형적인 집합(비)기억 조형의 전략 중 하나이다. 그러나 76년 자본가와 연합한 우파정당이 정치권력을 획득하며 오랫동안 집권해 온 사민당을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사민당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공급되는 집합기억의 양상도 변화한다. 그것은사민당 정부가 창출하고 유지해 온 모델 이전의 격렬한 갈등으로 인한 희생과 비용들을 상기시키면서, 다시 자본가 집권이 노동자들에게 끼칠 수 있는 위해를 경고하는 것이었다. 76년 이전처럼 사건을 우연적 비극으로 만들며 노동자 계급 내 공산주의자들과 노동운동 지도자들을 적대하며 책임을 묻던 것과는 반대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이 연도를 기점으로 노동운동 관련 역사학자들에 의해서 아달렌 사건이 다루어지는 비중도 50%를 회복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빈도와 내용 양 측에서 정치적 행위집단에 의해 특수한 집합기억이 조형되고 공급되었다.
기존의 집합기억론은 노사갈등이 해소되고 협력적 노사관계 모델로 이행할 수 있었던 것을 정부가 보편제도를 제공할 것이라는 신뢰, 상대 행위자가 다음 상호작용에서 협력적으로 행위할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신뢰를 공급하는 것이 바로 사민당과 LO 버전의 타협지향적 집합기억이라고 서술했다. 그러나 대표적 논자인 로스슈타인이 은유적으로 활용하는 게임이론을 실제 형식이론적으로 구성해 보면 이러한 신뢰들은 협력모델의 형성에 독자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공유된 기억/해석 등의 집합의식을 집합행위의 결과와 관련시키는 단초를 제공하고 스스로도 시도한 점에서는 참고할 만 하다.
프레이밍 이론은 특정한 집합적 해석틀을 제공함으로써 잠재적 운동 참여자들을 실제 참여자로 바꾸어 동원하는 데 기능할 수 있음을 탐구한다. 여기서 이념형적 행위자는 목적으로 두고 지향하는 사회운동에 더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기 위해서 프레임들을 전략적으로 생산, 변형, 배열한다. 실제로 아달렌 사건에 대해서 공급되었던 해석/기억의 틀들을 분석해보면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동원, 정적 제거, 계급간 협력 가능성/불가 여부에 대한 판단 내포, 자기 집단의 정치적 프로파간다 (예를 들어 국민의 집 등)와의 결합과 배열 등이 관찰된다. 또한 자본가들은 이러한 프레이밍 경쟁에 함께 들어서는 듯 했으나 기초적 사실관계와의 비정합 등 전략적으로 우수한 프레이밍을 수행하지 못해 삼자 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도태된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나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실제 권력 경합 뿐만 아니라 대중을 두고 벌이는 집합의식의 경합에서도 사민당과 LO 지도부를 당해 내지 못하면서, 또한 사민당과 LO 지도부들이 자본가들과 연합하고 산업평화를 지향하는 정책을 추진하게 되면서 자본가들의 역할과 영향력은 계속해서 보호받게 된다.
그러나 프레이밍 이론은 본질적으로 사회운동에의 추가적 동원을 통한 활성화를 목적으로 두고 성공적인 프레이밍 전략과 행위를 분석하는 관점이기에 아달렌 사건이라는 사례를 다룰 때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아달렌 사건과 관련하여 가장 장기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헤게모니를 장악한 사민당-LO 지도부가 조형/공급한 집합기억은 노동운동이라는 사회운동을 강화시키보다는 무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이외의 운동 영역 중 다른 어떤 것을 강화한 것도 아니며, 민주주의적 정치를 더욱 활성화시킨 것도 아니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점을 통합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분석틀을 만들기 위하여 사회운동을 다시 집합행위의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사회학적 제도주의의 연구성과들을 활용하여 공유된 의식을 제도개념을 통해 다룬다. 가장 대표적인 제도의 형태인 법이나 작동규칙은 그것의 도입과 함께 집합행위 과정을 체계적으로 왜곡시킴으로서 결과를 변경시킨다. 공유된 신념도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강건성을 갖고 유지•재생산되며 제도처럼 작동하는 경우 집합행위의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다. 여기서 집합행위란 사회운동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투표행위, 정치적 참여/비참여, 관심/무관심을 포괄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집합적 해석이나 기억 등 집합의식이라는 주제는 다수의 의식적 지향과 내용의 분포, 그것의 평균을 탐구하는 것에서 벗어난다. 그 대신 어떤 행위자 또는 집단이 주관적이면서도 합목적적이고 전략적인 측면에서 생산, 조형, 공급하고 이것이 사회현상으로서 나타날 가능성을 포착하고 그것에 대해 분석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접근방식을 실험적으로 수행해 보았다. 이러한 실험은 반복적으로 다른 여러 관점과 초점을 갖고 시행되어 대상이 되는 사회구조,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사회학 내 세부분과에 따라 분리되어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는 집합의식과 집합행위가 실제 현실에서는 언제나 결합되어 이루지는 바 그 점을 연관시켜 다루려 하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436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Sociology (사회학과)Theses (Master's Degree_사회학과)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