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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국박람회(1970)에 나타난 전후 일본의 국가표상과 문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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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세연

Advisor
정형민
Major
미술대학 협동과정미술경영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일본만국박람회국가표상전통태양의 탑환경담론테크놀로지전위예술일본 현대미술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대학 협동과정미술경영, 2017. 8. 정형민.
Abstract
이 논문은 1970년 오사카에서 개최된《일본만국박람회》에 나타난 전후 일본의 국가표상과 문화정치에 관한 연구로《일본만국박람회》를 국가 이미지를 표상하는 문화외교 정책을 위한 장으로 파악하고 시각 전략 및 전시를 중심으로 박람회 연출 전략을 검토하였다.
《일본만국박람회》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된 만국박람회로 패전 후 구축된 친미 노선의 전후 체제의 성립과 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전후 재건 및 경제 발전을 발판으로 이루어졌다. 1947년 전쟁포기 조항을 명시한 평화헌법의 제정으로 민주주의 평화국가로 거듭난 일본은 전후 복구의 과정을 거쳐 1950년대 중반부터는 고도경제 성장기로 진입하였으며 1968년에는 국민 총생산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였다. 그러한 가운데 1964년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었고 전후 부흥의 정점에 이르는 1970년에《일본만국박람회》의 개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일본만국박람회》는 도쿄 올림픽(1964)과 함께 일본의 전후 재건과 경제 성장을 국내외에 알린 국가적 행사였다.
또한 전후 일본은 패전과 전범국으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일본의 정체성을 정립시킬 필요성을 인식하였고 이를 위해 평화국가, 문화국가를 표방하였다. 이에 전후 복구를 위해 경제 위주의 외교노선으로 진행되던 것에서 나아가 1950년대 후반부터는 문화외교를 중요한 전략으로 주목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화외교의 맥락에서《일본만국박람회》는 전후의 새로운 일본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였다.
새로운 일본상을 연출하기 위해《일본만국박람회》에서 목표로 세운 전략은 과학기술의 발달 및 경제 성장으로 이룩할 밝은 미래상 그리고 아울러 전통문화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우선 전통을 통한 국가적 이미지를 강조한 시도는 공식 심벌마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벚꽃을 모티브로 한 심벌마크의 양식 및 소재는 일본의 전통 문장(紋章)을 응용한 것으로 이의 근현대적 변용에 대해 검토하였다. 공식포스터의 경우 특히 해외용 포스터는 일본의 마쓰리를 소재로 사용하는 식으로 해외로 발신하는 이미지에서 전통적 이미지 소위 일본취미가 강조되었다. 이는 일본의 만국박람회 역사 속에서 형성된 오랜 전략인데 일본관(1호관)의 전시와 일본정원에도 반영되어 여전히 이러한 전략이 유효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인류의 진보와 조화라는《일본만국박람회》의 주제를 연출하기 위한 주제 전시 및 미술가 오카모토 다로(岡本太郎)가 주제 전시 프로듀서를 맡게 된 경위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그가 강조한 것은 당시 일본적 전통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조몬 토기에서 발견한 반미학적인 원시성, 역동적인 생명력이 넘치는 조몬 미학으로 여기에서 새로운 일본문화의 돌파구를 찾으며 전통을 재해석하고자 했다. 그리고「조몬토기론」으로 대변되는 오카모토의 일본문화론이 전후 일본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전통을 재구축하는 데 적확한 논리로 받아들여져 전후 보수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였고 이러한 점이 그가 주제 전시 프로듀서로 기용된 주된 이유로 볼 수 있음을 밝혔다. 나아가 그는 전통 개념 자체를 민족국가의 틀에서 벗어나 인류의 근원적인 뿌리를 찾는 보편적 개념으로 확장시키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전통관, 예술관을 박람회의 주제 전시와 을 통해 발현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오카모토의 작업은 문화대국 건설에 필요한 국가화된 전통을 보다 풍요롭게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에 더하여 전위예술과 만국박람회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기존의 일본의 전후 미술사에서 잘 다뤄지지 않거나 지엽적으로 서술되는 데 그친 환경 담론 및 테크놀로지를 강조한 환경예술의 경향 그리고 구타이미술협회의 후기 활동에 해당하는《일본만국박람회》출품 작품에 대해 검토하였다. 여기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전위예술 경향은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측면을 제시하였으며 이는 진보, 미래와 동일시되어 이를 강조하는 정부당국의 방향성과 합치되는 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 전후미술사에서 논외의 대상이었던 만국박미술관과 박람회장의 야외조각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서 만국박람회라는 국가 행사에 동원되었다는 이유로 미술사의 영역에서 논의되지 못하고 누락된 미술 경향들을 고찰하였다. 이러한 전시들은 일본이 고미술 등의 전통 뿐 아니라 현대미술에 있어서도 문화대국으로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음을 알리고자 했던 정부당국의 의도를 실현시키는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상 본 논문은《일본만국박람회》를 통해 일본의 전후라는 특수한 시대상 속에서 형성된 일본의 자의식, 정체성 및 사회담론이 예술을 매개체로 하여 시각적, 공간적으로 구현되었음을 보았다.《일본만국박람회》는 평화국가, 경제대국, 문화대국으로서의 전후의 새로운 일본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였으며 문화예술을 통해 국가가 표방하는 일본의 이상상(理想像)을 그려내려 한 시도였던 것이다. 전통의 재해석 그리고 전위예술가들이 시대에 반응하는 다양한 태도와 예술관이 교차하면서《일본만국박람회》는 문화대국이라는 전후의 새로운 일본상을 연출하는 장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향후 이 연구를 토대로 전후 일본의 현대미술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거나 제외되었던 부분, 보충되어야 할 간극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6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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