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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들뢰즈의 감각론 연구 : Étude sur la théorie de la sensation chez Gilles Deleu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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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성기현

Advisor
신혜경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예술작품감성지각기호정서신체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문대학 미학과, 2017. 8. 신혜경.
Abstract
이 논문의 목표는 들뢰즈의 미학을 감각론으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체계적인 독법을 제시하는 데 있다. 들뢰즈 감각론의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들뢰즈는 감각과 감각능력인 감성에 대한 탐구라는 미학 본연의 문제로 돌아가는 한편, 감각을 표상과 감정의 틀 속에서 고찰하는 근대 미학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둘째, 이를 위해 그는 칸트에게서 발견한 발생론적 문제의식을 감각에 대한 탐구에 적용함으로써 칸트 이래 대두된 감성론과 예술론의 이중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체계에 대한 사후적 재구성과 개념에 대한 연대기적ㆍ미시적 독해라는 이중의 방법론을 따른다. 먼저, 사후적 재구성이란 들뢰즈 사상의 마지막 단계인 세 번째 시기의 『철학이란 무엇인가?』(예술작품의 존재론, 지각과 정서로 구성된 예술작품)에서 출발하여 첫 번째 시기의 『차이와 반복』(발생론적 지각론)과 두 번째 시기의 『스피노자. 실천철학』 및 『천 개의 고원』(행동학적 정서론)을 감각론의 체계 안에 재구성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연대기적ㆍ미시적 독해란 들뢰즈 사상의 전개과정을 연대순으로 뒤따르면서 그가 사용하는 감각 관련 개념들의 미시적인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다.
들뢰즈의 감각론은 그의 사상의 전개과정 속에서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첫 번째 시기의 발생론적 지각론은 (표상의 틀 속에서 감각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에서 출발하여 표상의 발생을 설명한다. 라이프니츠, 칸트, 마이몬을 참조하면서, 들뢰즈는 미세 지각에서 강도를 거쳐 의식적 지각으로 나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제시한다. 아울러, 이러한 탐구의 연장선상에서 그는 의식과 표상의 문턱을 넘어 발생적 사태를 포착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는데, 그것이 바로 '감성의 초월적 실행'이다. 들뢰즈는 칸트의 숭고를 공통감으로부터 인식능력을 해방시키는 계기로 해석하면서 감성적 기호 일반에 관한 이론으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예술은 기호를 매개로 감성의 초월적 실행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과제를 부여받는다. 들뢰즈의 예술론은 바로 이 과제와 관련해서, 이른바 감각교육학의 지평에서 개진된다.
두 번째 시기의 행동학적 정서론은 감정을 발생론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동시에 그것을 실천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성립한다. 한편으로, 들뢰즈는 스피노자의 신체론을 참조하면서 감정을 끊임없이 변이하는 신체 역량(정서)과 결부시켜 이해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윅스퀼의 동물행동학을 참조하면서 이러한 신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관계들과 행위들을 탐색한다(신체행동학). 이 시기에 이르면, 들뢰즈의 예술론은 감각교육학과 신체행동학을 아우르는 새로운 지평에서 펼쳐진다. 특히 후자와 관련해서 이제 예술은 실험으로 이해되는데, 그것은 단순한 예술형식상의 실험이 아니라 보고 듣고 행동하는 방식 자체의 실험이다. 이 실험의 목표는 신체의 변용능력을 확장시켜(되기)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있다.
세 번째 시기의 감각론은 앞선 두 시기의 문제의식을 계승하는 한편, 그것을 예술작품의 존재방식에 대한 탐구로 전환한다. 이러한 변화는 『시네마』에서 시작되는데, 여기서는 베르그손 이미지론의 영향력 아래 퍼스의 일차성 개념, 미켈 뒤프렌의 정서적 선험 개념 등이 중요한 이론적 참조점으로 주어진다. 예술작품의 존재론은 『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 가장 폭넓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 책에 따르면, 예술작품은 발생론적 지각을 통해 비인간적 풍경을 제시하고 행동학적 정서를 통해 비인간적 되기를 야기한다. 그러나 여타의 감성적 존재자들과 구별되는 예술작품의 고유성은 사건의 형태로 창조된 지각과 정서를 가능성의 방식으로 보존한다는 데 있다. 예술작품이 일상적 사물보다 우월한 삶을 영위하면서, 감상자에게 거듭 지각과 정서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들뢰즈의 감각론은 다음과 같은 미학사적 의의를 갖는다. 첫째로, 그것은 감성론과 예술론의 이중성을 해소한다. 즉 감각의 논리를 따르는 한에서, 들뢰즈의 감각론은 감성론인 동시에 예술론이다. 둘째로, 그것은 행동학을 매개로 예술과 윤리를 결부시키는 현대 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방향성이 시사하는 바에 따르면, 예술이 윤리적인 것은 도덕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신체에 행동학적 변용을 가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그것은 칸트 미학의 현대적 계승을 둘러싼 논쟁 속에서 다음과 같은 위상을 갖는다. 랑시에르는 '미의 분석학'의 유희 개념에 기반해서 미적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리오타르는 '숭고의 분석학'에서 타자에 대한 존중이라는 윤리적 함의를 이끌어낸다. 들뢰즈는 칸트의 숭고를 감성의 초월적 실행과 결부시키면서 감성의 훈련(감각교육학)과 실험의 윤리(신체행동학)로 나아간다.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보고, 듣고, 행동할 것인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삶과 사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것인가? 들뢰즈의 감각론은 랑시에르와 리오타르가 제기한 이러한 물음들을 포괄하면서, 그에 대한 가장 정교하고 체계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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