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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문제의 근본 주제
Main Themes in Ethical Discou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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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백종현
Issue Date
2006
Publisher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Citation
철학사상, Vol.23, pp. 31-50
Keywords
선(善)좋음
Abstract
오늘날 적지 않은 사회윤리학자들은, 서양 윤리 사상의 논구 과
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이지만, 윤리를 논하면서 선이라
기보다는 좋음을 주제화함으로써 윤리 문제를 왕왕 선악의 문제가 아닌
이해(利害)나 호오(好惡)의 문제로 전이시키고 있다. 그러나 윤리적 가치는
한낱 좋음(goodness)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좋음(moral goodness), 곧
선 내지 착함이며, 윤리적 논의가 문제 삼는 것은 한낱 좋은 사람, 좋
은 활동이 아니라 착한 사람, 선행이다. 그런데 이 두 개념이 동일시되
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서양 사회 문화에서 서양어로 논의된 윤
리의 문제가, 특히 공리주의(功利主義) 풍조 속에서, 일반화하는 데 있다
할 것이다.
선과 좋음의 혼동 그리고 그로 인한 혼란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한국
어 도덕에 상응하는 서양어 모랄(moral)을 그 개념의 함축과 형성 내력
을 충분히 따져보지 않은 채 혹은 그 차이를 무시하고 의도적으로 한국어
도덕과 구별 없이 사용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리스어 아가톤(to agaton)이나 라틴어 보눔(bonum) 또는 영어나 독
일어의 굳(good, Gute)을 문맥에 따라 한국어 선 또는 좋음으로 번역
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고, 그때마다 뜻의 일부를 잃게 되는 것도 자연 언어의 성격상 어쩔 수 없는 일이며, 서양의 윤리학자들이, 또는 이런 말을
사용하는 서양에서 대개의 사람들이 윤리를 얘기하면서 좋음 일반을 주제
로 삼는 것은 그들의 언어생활에서는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한국어
로는 좋음과 선이 충분히 잘 구별되고, 윤리 문제는 선이라는 가치의 문
제인 만큼, 한국어로 윤리를 논할 때는 의당 선만을 문제 삼아야 한다. 그
렇게 되면 이익이나 유용성을 인간 심성이 추구하는 기본적 가치로 치부하
는 공리주의 같은 것이 하나의 윤리 이론으로 등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공리주의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이해하고 조정하는 사회 이론이나 이익의
총화의 극대화를 정당화하는 경제 이론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윤리 이론
이라기에는 그 주안점이 너무나 다르다.
윤리 이론은 사람들 사이의 이해 다툼을 조정하는 이론도 아니고, 행복이
나 쾌락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이론이다.
ISSN
1226-7007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720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철학사상철학사상 23호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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