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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국과 그리운 고향 사이에서: 재한(在韓) 자이니치(在日) 2세 여성의 집
Between the Fatherland You Returned to and the Homeland You Miss : ‘Home’ for the Second Generation of Zainichi Women in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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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이향
Advisor
권숙인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자이니치(在日)디아스포라여성귀환결혼국가뿌리경로고향기억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2017. 8. 권숙인.
Abstract
오늘날 디아스포라 연구에는 이주자가 조국에 소속의식을 갖는 동시에 출생지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전제가 있다. 이는 뿌리(roots)의 공간과 경로(routes)의 공간에서 집(home)을 따로 형성한다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존의 연구는 이러한 집의 이중성이 디아스포라가 조국으로 귀환한 후에도 지속됨을 분석해왔다. 이와 같은 이론적 흐름에 대해 본 연구는 한국에 귀환하여 한국인 남성과 새로운 가정을 형성해 온 재일조선인(이하 자이니치) 2세 여성에게 주목해 본다. 구술자의 대부분은 귀환한 지 40년이 지났으며 일본의 영주자격을 포기한 상태이다. 이들은 뿌리의 땅에서 또 다른 경로를 만듦으로써 집의 이중성에 의한 정체성의 갈등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할 수 있는가. 본 연구는 1960~80년대 한국에서의 자이니치에 대한 인식이 2세 여성들의 결혼 후의 가정 내 경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그 동안 뿌리와 경로로 분리되어 온 디아스포라의 집(home) 인식에 대해서 재고함을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우선 구술자의 귀환 전의 경험에 주목한다. 자이니치 가정 안에서 2세 여성들은 남북 분단 이후 한국이라는 ‘국가’에 소속의식을 갖는 1세 아버지와 함께 ‘민족’성을 형성한다. 이 ‘민족’ 공동체에 대한 복속 혹은 저항은 2세 딸을 한국으로의 귀환과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으로 이끌어가지만, 배우자의 선택은 그 당시 일본에서 ‘소수자’로서의 삶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행위인 동시에 ‘민족’적 귀결만으로 볼 수 없는 초국적 환상의 결과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한국의 가정에서 자이니치 2세 여성의 어머니이자 아내, 며느리로서의 경험에 주목한다. 자이니치 2세 여성은 배우자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결혼을 했지만, 냉전기 탈식민주의를 통해 ‘국가’를 형성하던 한국에서 여성의 일본어나 일본문화는 ‘국민’의 경계를 위협하는 낙인으로 인식된다. 이에 대해 여성들은 한국 사회로 ‘들어가려는’ 노력을 자녀교육이라는 영역에서 실천한다. 또한 남편과 시댁은 반공정신을 심어주거나 일본어를 금지하는 등 여성을 한국 ‘국민’으로 ‘교육’한다. 이러한 ‘국민’이 되는 과정에서 여성이 일본에서 살아 온 경로는 여성 스스로에 의해서도, 가족 구성원에 의해서도 망각된다.
하지만 여성에게 한국어는 ‘모국어(母国語)’이자 2차적으로 습득한 외국어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들은 한국어를 자식의 ‘모어(母語)’로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구술자들은 자식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양육하려고 하면서도 ‘일본식 교육’을 실천한다는 모순적인 측면을 보인다. 한편 남편과 시댁은 여성이 자이니치라는 점을 가족 밖에서는 비가시화 시키지만, 일본에서 온 여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일본어를 교육 자본으로 이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여성이 자이니치임을 가정 내에서 부각시킨다. 이렇게 여성의 귀환 전의 경로가 선별적으로 은폐·부각되면서 2세 여성은 한국의 가족을 통해 집(home)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반면 이들은 일본이 고향인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귀환 전의 집을 다시 그리워하게 되지만, 일본을 오랫동안 떠나 있던 여성은 가족이 해체되고 변화된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집을 쉽게 재현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현재 자이니치 2세 여성이 어떻게 한국에서 고향을 기억하고, 자신의 집(home)을 형성하고 있는지 조망한다. 연구자는 언어, 일, 공동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구술자들로 하여금 귀환 전의 기억을 되살리게 하여 한국에서 집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귀환 전의 가족과 고향의 풍경을 일본에서 찾을 수 없는 가운데 구술자들은 한국에 사는 한국인·자이니치와 고향을 함께 기억하고 자기만의 집을 재구성하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7872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Anthropology (인류학과)Theses (Master's Degree_인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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