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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재전유와 전통성 : A 한복동호회 사례를 중심으로 : Reappropriation and Traditionality of hanbok - A Case Study of a Hanbok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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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주도경

Advisor
강정원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한복재전유개인적 실천전통성전통의 지속물질문화물질의 매개성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2017. 8. 강정원.
Abstract
본 논문에서는 한 한복동호회의 사례를 통해 한복이라는 전통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과 의미로 재전유됨과 그 과정에서 전통성이 지속됨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한복동호회에 가입하여 그 곳에서 활동하는 20-40대 여성 및 남성을 대상으로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수행하였다.
최근 몇 년 간 한복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이국 문화처럼 체험되고 있다. 이와 같은 양상은 전통이 얼마나 일상과 유리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일상과 멀어진 전통을 되살리려는 노력은 주로 국가와 자본에 의해 정치적 경제적 목적으로 전통을 활용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전통 관련 연구도 이러한 모습을 주로 다루었다. 본 논문에서는 국가와 자본이 아닌 개인과 개별 집단이 주체가 된 전통의 실천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그 사례로 현재 개인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한복 입기에 대해서 다루었다. 한복은 개별적 몸에 입혀진다는 점에서도 개인적 실천이 잘 드러난다. 또한 이와 더불어 전통이 인간에 의해 행해지는 측면만이 아니라 전통이 인간 집단을 지배하는 측면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또한 한복이 전통일 뿐 아니라 의복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자 하였다. 한복이 의복이라는 점에 주목한 연구들은 한복의 물질성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본 논문에서는 물리적인 물질성만이 아니라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행위를 고려하였다. 그리고 물질이 일방적으로 인간에 의해 사용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문화를 재생산하고 변화시키는 등 행위성을 가지고 있어서 문화와 인간을 매개하는 측면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전통문화가 한복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어떻게 실천되고 또 지속되는지를 알아보았다.
한복동호회의 한복 입기는 국가적 기획에 의한 것이거나 국가적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패션 산업의 차원에서 생산되는 생활한복을 소비하기보다는 맞춤으로 이루어지는 전통한복을 입는다는 점에서 상업주의적 소비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보다 한복동호회의 한복 입기는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한복을 입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고, 한복 맞춤도 개인의 취향에 따른다. 현재 한정된 상황에서의 의례복이라는 드레스코드가 부여된 한복을 그 코드와 어긋나는 상황에서 입음으로써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개인성을 표현한다.
개인성의 표현만이 목적이었다면 한복이 아닌 다른 의복으로도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한복이 전통 의복이라는 사실은 드레스코드와 어긋나는 옷 입기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근거가 된다. 옷 입기 차원에서는 규칙을 깨뜨리는 것이지만 이는 한복이 국가적 전통이며 지켜나가야 한다는 이념으로 상쇄된다. 이처럼 전통성은 한복 입기에 근거가 되며 정당성을 부여해준다. 전통성은 또한 한복이 '아닌' 의복과 한복을 구별하는 근거가 된다. 대여한복과 한복모티프의 옷은 전통적이지 않은 요소가 더해져 있거나 전통적인 요소가 없다는 점에서 한복이 '아닌' 옷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생활한복이 아닌 전통한복이 가장 '진정한' 한복으로 인식된다. 역시 한복이 아닌 옷으로 분류되는 기성복과의 대비를 통해서는 한복에 고유성이라는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며 이 고유성은 전통성으로부터 비롯된다. 전통성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한복동호회의 한복 입기에서 작동하며 지속되고 있다.
여기서 전통이 지속되는 데에는 한복이 옷이라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한복동호회에게 한복은 어떤 상황에서든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인식되고 경험되고 있다. 옷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입을 수 있고, 아무런 기술이 없이 단순히 입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상적인 실천이 가능하다. 또한 옷은 자신의 몸을 통해서 입기 때문에 가장 가까이 있고, 직접적으로 경험된다. 특히 한복이 맞춤 옷이라는 특성상 자신의 몸에 맞게 맞추어가는 과정에서 한복은 몸으로 경험된다. 이렇게 일상적인 상황에서 몸을 통해 입으면서 한복은 하나의 추상화된 객체로 인식되기보다 존재적 직접성으로 경험된다. 한복은 전통이라는 관념과 가치를 수동적으로 반영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속해서 재생산하는 매개체가 된다. 회원들은 한복을 입음으로써 전통을 지속시켜 나가고, 전통은 한복을 통해서 그들에게 체화된다.
이상과 같이 본 연구는 한복이 재전유되면서도 전통성이 지속됨과 그 과정에서 한복이 매개적 역할을 함을 살펴보았다. 한복동호회는 기존에 한복이 입혀지던 방식과는 다르게 일상적인 옷으로, 기존에 한복에 부여되던 국가적 전통으로서의 목적과는 다르게 자아의 표현을 위해 한복을 입으며 전통을 재전유한다. 그러나 전통성은 한복을 기존과는 다르게 입는 행위와 한복의 진정성 및 고유성의 근거가 되면서 지속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한복이라는 물질은 전통성을 지속시키는 매개로 작용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7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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