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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소설의 공간 인식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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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곽홍연

Advisor
방민호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이호철월남작가내부화된 외부자공간인식공간과 장소도시소설공동체원산부산서울월남민상경민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2017. 8. 방민호.
Abstract
이 글은 한국 사회의 '내부화된 외부자'로 살아가는 월남작가 이호철의 소설에 나타나는 공간 인식을 살펴보려는 목적에서 출발하였다. 이호철에게 있어 공간은 크게는 이남과 이북, 작게는 원산-부산-서울로 나뉘며, 이러한 공간 이동은 작가의 공간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본고는 이 점에 주목하여 이호철에게 있어 장소의 기원이 되고 있는 고향 원산 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간인 1950년대 임시수도 부산과 1960년대 수도 서울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인식을 구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이호철 특유의 한국 사회에 대한 거리적 감각과 도시 공간 형상화 작업에서 출발하여 한국 사회에 대한 이호철의 작가의식을 밝히고자 한다.
이호철 소설에는 도시 공간이 자주 등장하며, 이때 도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따라서 이는 이호철 문학을 해독하는 데 있어서 도시소설의 개념이 유효함을 시사하며, 그의 문학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특히 도시소설의 공간은 작품의 주제가 될 수도 있고, 작가 의식을 대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이푸 투안(Yi-Fu Tuan)의 논의에 따라 공간과 장소를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개념들을 염두에 두면서 이호철 소설의 공간 인식을 탐구하려는 본고의 작업은 이호철 문학에 대한 새로운 해독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본고의 2장에서는 먼저 월남작가로서 이호철의 독자성을 살펴본다. 구체적으로는 이호철의 전쟁 체험과 월남 및 풍부한 독서 경험으로부터 그의 문학 세계를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이호철 공간 인식의 원형으로 작용하는 고향 원산의 로컬리티와 원산 배경의 작품을 고찰한다. 단편소설 「백지풍경」과 「만조기」는 이호철의 작품 중 드물게 1950년 10월 경 국군이 진주했던 원산 마을의 변화에 대해 형상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원산 마을 공동체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되며, 고향 원산은 이호철에게 있어 월남 후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장소의 기원으로 작용하였다.
이와 같은 이호철의 고향 원산 인식을 바탕으로 3장과 4장에서는 각각 피난지 부산과 1960년대 서울의 공간적 재현을 통해 중심부 도시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인식을 고찰한다. 3장에서는 이호철의 『소시민』을 중심으로 1950년대 임시수도 부산에 대한 공간적 재현과 전후 자본주의의 재편을 살펴보았다. 피난지 부산은 한국 사회의 축도로, 이 소설은 완월동 제면소를 비롯한 여러 구체적인 공간을 통해 부산의 공간 표상을 잘 보여준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각기 이념 또는 실리의 선택에 따라 공간 이동을 거치며, 작가의 자전적 인물인 나는 아직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은 변두리 지대에서 새로운 장소 찾기를 시도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상해임시정부』, 『정화가족』 등의 텍스트를 통해 한국전쟁과 분단에 이르기까지의 전사(前史)에 대한 작가의 인식을 살펴볼 수 있었다.
4장에서는 『서울은 만원이다』를 중심으로 1960년대 수도 서울의 공간지리학을 살펴보면서, 그와 동시에 『재미있는 세상』과 『인생대리점』을 통해 도시적 삶의 문제에 천착하였다. 급속적인 근대화와 도시화가 일어나는 1960년대 서울은 욕망과 좌절의 이중적 성격을 지닌 공간으로, 이는 이호철의 소설에서 상경민들의 삶을 통해 잘 그려진다. 작가는 이와 같이 중심부에 편입될 수 없는 주변부 인물들의 삶에 주목하여, 그들이 물질적 유혹과 장소 상실의 위기 속에서도 결코 침윤되지 않으려는 정신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1960년대의 새로운 분위기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는 서울의 표상을 통해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950년대 임시 수도 부산에서 전후 근대화의 시초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서울은 만원이다』를 『소시민』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본고는 1950년대 부산과 1960년대 서울을 다룬 이호철의 도시소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중심부 도시의 공간 표상을 고찰하였다. 이와 함께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형상화 작업에 주목하여 작가의 공간 인식을 살펴보았다. 이때 이호철에게 있어서 원산-부산-서울의 공간 이동은 단순한 지리적 위치의 이동이 아니라 작가의 공간 인식과 밀접히 관련되는 것으로, 부산과 서울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 인식의 바탕에는 고향 원산 인식이 놓여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본고는 월남작가 이호철의 소설에 나타난 공간 인식을 통해 내부화된 외부자로 살아가는 작가에게 있어 공간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공간의 장소화 양상을 분석하며, 작가 이호철과 그의 문학을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 주요어 : 이호철, 월남작가, 내부화된 외부자, 공간인식, 공간과 장소, 도시소설, 공동체, 원산, 부산, 서울, 월남민, 상경민

* 학번 : 2013-23771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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