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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의 멜랑콜리론 : 『독일 비애극의 원천』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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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백수향
Advisor
신혜경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발터 벤야민멜랑콜리비애극슬픔유희변증법바로크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문대학 미학과, 2017. 8. 신혜경.
Abstract
이 논문은 발터 벤야민의 『독일 비애극의 원천』(1928, 이하 『비애극』)을 중심으로 그의 멜랑콜리 개념의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이 논문은 『비애극』의 중심제재인 비애극(Trauerspiel)이 17세기의 멜랑콜리적 상황에 의해 형성 및 수용됐다는 인식 하에서, 벤야민의 비애극 분석에 나타난 멜랑콜리의 속성을 확인한다. 이로써 귀결되는 그의 멜랑콜리는 슬픔(Trauer-)과 유희(-Spiel)의 긴장을 내포하는 변증법적 이념으로, 오늘날 종종 우울증과 동일시되곤 하는 멜랑콜리 개념에 대한 논의를 슬픔과 우울 너머로 확장시킨다.
벤야민은 바로크 시대 연극으로부터 당대의 슬픔 및 그 슬픔의 연극적 표현을 포착하면서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멜랑콜리의 윤곽을 그린다. 벤야민이 비애극을 경유하여 보여주는 멜랑콜리적 슬픔은 종말론적 세계관과 피조물로서의 자기 인식 그리고 그러한 인식들로 인한 목적론적 지향성의 폐기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그런데 벤야민의 멜랑콜리가 이처럼 인간 존재로서는 극복 불가능한 절대적 슬픔을 함의함에도 불구하고, 이 개념이 허무주의적 우울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그러한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점을 근거 삼아, 이 논문은 멜랑콜리에 관한 벤야민의 사유 속에서 일종의 전환점을 발견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논문이 벤야민의 논의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지점은 바로크의 슬픔들이 연극을 통해 제시되었다는 점, 멜랑콜리적 슬픔이 유희 활동을 통해 드러났다는 점이다. 벤야민에게서 유희란 현실과 다른 것들을 상상하는 일이며, 곧 『비애극』의 맥락에서는 멜랑콜리적 슬픔을 배태한 인간의 불가능성 너머를 간접적이고 가상적으로나마 확인하는 일이다. 그런데 강렬한 현실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바로크 사람들에게 이 유희라는 상상적 작용은 그 유희조차 현실 위에서 수행됨을 인지한 채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바로크에서 유희는 현실로부터 발생한 슬픔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슬픔을 반성적으로 깨닫게 하는 활동이다. 즉 『비애극』에서 유희는 단지 멜랑콜리적 슬픔에 수반되는 사후적 행동이라기보다 그 슬픔을 지속시키는 멜랑콜리의 한 계기로 확인된다.
이에 이 논문은 벤야민의 멜랑콜리를 변증법적 멜랑콜리라고 규정하면서 변증법의 두 계기로 슬픔과 유희를 상정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벤야민에게서 변증법의 두 계기는 종합으로 수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벤야민이 스스로 정지 상태의 변증법(Dialektik im Stillstand)이라 칭한 그의 변증법적 사유 속에서 두 계기는 그것들이 이루는 매 순간의 이미지들로 포착된다. 즉 벤야민의 멜랑콜리는 슬픔과 유희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 간의 긴장을 유지한 채 상호작용하는 사태로 드러난다.
이러한 벤야민의 멜랑콜리 이론은 우리에게 멜랑콜리 개념사에 대한 하나의 효과적인 이해 방식을 제공한다. 멜랑콜리 개념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종교학·미학·심리학·병리학 등의 영역을 망라하는 다양한 내포를 함의해왔다. 이 개념에 대한 서술들은 양가적 구도를 형성한 채 서로 보완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하면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흥미와 혼란을 불러 일으켜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벤야민의 논의는―양가적 계기들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그간의 혼란을 해소시킬 수 있는 통찰력 있는 멜랑콜리 개념을 정초한다.
나아가 이 이론은 특정 시대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거나 개념사적 통찰을 가져다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남긴다. 벤야민에게 있어 철학은 언제나 삶의 현상들에 대한 본질적 이미지, 즉 이념을 대상으로 하며, 『비애극』 역시 멜랑콜리 이념에 대한 저작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벤야민의 멜랑콜리 이론은 한 철학자가 과거의 멜랑콜리적 현상들을 토대로 포착해 낸 일종의 진리 내용으로서, 참된 삶의 방식으로서 제안된다. 벤야민의 멜랑콜리 이론에 대한 고찰과 함께 우리는 오직 슬픔을 중심으로만 멜랑콜리를 바라보는 단편적 이해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슬픔을 견지하는 중에서도 창조적 긍정성에 도달하는, 또한 그러한 창조적 역량을 통해 슬픔을 계속할 수 있는 삶의 이정표를 얻게 될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8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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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Aesthetics (미학과)Theses (Master's Degree_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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