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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디즘 관점으로의 장소 재해석 연구 : A Reinterpretation of Place in the Nomadism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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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선정

Advisor
박영목
Major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Issue Date
2018-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현대 공간노마디즘적 관점비고정성장소론장소 재해석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2018. 2. 박영목.
Abstract
국문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현 시대 사회 전반에서 볼 수 있는 자유롭고 비고정적인 상태에 대한 선호 현상을 노마디즘 관점을 통해 구체적으로 조직화한 특성으로 도출하고 이를 현대 공간 사용 양상에 투영시켜 노마디즘적 공간 특성 요건을 제안하는 데 있다. 연구의 결과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전통적 장소론의 특성들 중 정주적 생활 방식과 사고체계의 영향을 받은 장소의 고정성이라는 한계를 보완하여 노마디즘 시대에 맞는 현대적 장소 만들기를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의 의미는 매우 광범위하여 정의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며 시대에 따라 그 개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원론으로 인간과 공간을 따로 놓고 공간 자체에 집중하던 시대를 넘어서면서 공간을 경험하는 주체인 인간과 그 인간의 경험을 담는 생활세계로서의 관계를 맺은 공간이 1970년대에 장소로 개념화되었다. 이때의 장소 개념은 정주적 생활 방식과 사고가 지배하던 시대적 상황에 따라 시간의 층위가 쌓인 뿌리 내림과 소속감, 지역과 환경을 고려한 맥락과 역사, 중심과 경계가 명확한 영역구분 등의 내용으로 대표되는 고정성이라는 특성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이후의 급격한 기술-정보, 사회-문화적 변화에 따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전반에서 고정된 사상과 가치체계보다는 고정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를 선호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비고정적 패러다임의 영향은 비고정적 성격을 띠는 공간들에 대한 개념 정립에 선행되어 정주적 사고와 삶에 맞춰진 기존의 장소들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 사용 양상들로 나타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비고정적 특성을 갖는 현대 사회의 공간은 공간 사용자, 공간 자체의 영역, 공간에 적용되는 시간의 범위에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질서체계가 요구된다고 보았다. 이 질서체계의 정립을 위해서 본 연구자는 노마디즘의 관점으로 현대의 비고정적 특성을 바라보고 먼저 철학적 사유, 사회-문화적 현상으로서의 노마디즘 특성을 도출하였다. 그리고 이를 공간 사용 양상에 투영시켜 비고정성이라는 추상적인 사유와 현상을 공간적으로 해석함으로써 그 의미와 해석이 모호한 현대 공간의 비고정적 특성을 명료하게 체계화하였다.

연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2장에서는 공간과 장소의 정의, 공간이 장소화 되는 과정과 사회적 배경을 고찰하여 공간과 장소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인식되었는지 그 흐름을 파악하며 장소론이 건축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수용되었던 배경을 밝혔다.
장소를 개념화한 것은 인본주의 지리학자들이었다. 지리학을 구성하는 2대 분과인 자연지리학(Physical Geography)과 인문지리학(Human Geography) 중 인문지리학에 속하는 인본주의 지리학(Humanistic Geography)은 계량혁명과 논리실증주의 적인 공간 과학적 연구 풍토를 비판하였고 이러한 연구 풍토에 반(反)한 인문지리학자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인본주의 지리학은 과학적 실증주의를 비판하고 현상학과 실존주의에 토대한 이론을 수용하여 인간을 지리학의 중심에 위치시켜야 한다는 핵심 주장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인간을 중심에 둔 인본주의 지리학자들은 장소를 개념화하였고 이는 기능주의와 인간소외라는 모더니즘 건축의 한계에 대한 반발의 움직임을 보였던 건축가들에게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장소성으로 대표되는 건축 패러다임이 전개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장소는 건축을 포함한 공간디자인 분야의 논문과 작품에서 주로 장소성 회복이나 장소성 형성이라는 목적성을 띠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주제이다.
3장에서는 장소 개념을 정립하고 체계화한 인본주의 지리학을 중심으로 장소론을 연구한 학자들의 저서를 통해 장소에 대한 그들의 관점과 이론을 분석했다. 이장의 핵심은 이들의 이론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장소가 어떤 특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으로 이는 장소론에서 말하는 장소의 특성들 중 비고정성이 시대 변화에 따라 한계점을 가지게 되었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서였다. 장소 이론은 중심성/영역성, 시간성/맥락성, 상징성, 정지성, 체험성, 정체성의 특성을 가지며 이 중 중심성/영역성, 정지성, 정체성에서 고정성이라는 공통적인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4장에서는 사유방식과 현상으로 존재하는 노마디즘을 공간적으로 해석하여 개념화하기 위해 노마디즘 해석체계를 수립하고 이 해석체계에 따라 노마디즘적 공간의 특성을 도출했다.
그 과정은 먼저 철학 사유로서의 노마디즘, 사회-문화 현상으로서의 노마디즘을 분석해 노마디즘의 특성인 혼성성, 탈영역성, 접속성을 도출하고, 이를 현대 공간 사용 양상에 투영시켜 목적의 혼성성(mixed objectives), 기능의 탈영역성 (non-boundary functions), 접속의 일시성(temporary connections)이라는 세 가지 공간적 특성을 최종적으로 도출하였다.
5장에서는 앞선 3장에서의 장소 이론의 특성과 4장에서의 노마디즘의 특성을 비교해 장소론의 특성들 중 고정성의 시대적 한계를 확인했다. 또한, 4장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노마디즘적 공간을 종합적으로 해석하고자 했는데 의미와 해석이 모호한 현대 공간의 비고정적 특성을 조직화·체계화했다. 노마디즘적 공간의 특성은 공간 사용자, 공간 영역, 공간에 적용되는 시간의 범위로 User_목적의 혼성성(mixed objectives), Boundary_기능의 탈영역성 (non-boundary functions), Time_접속의 일시성 (temporary connections)로 도출되었다.
과거 20세기는 공간을 기능에 따라 주거 공간인 제1공간, 업무 공간인 제2공간, 상업 공간인 제3공간으로 구분했다면 노마디즘적 공간은 user_사용자 이용방식, boundary_공간 구성 방식, time_공간 프로그램의 기준으로 각각 그 기준에 맞는 목적의 혼성성(mixed objectives), 기능의 탈영역성(non-boundary functions), 접속의 일시성(temporary connections)이 필요에 따라 교차 적용되는 결합과 해체를 통해 비고정적으로 형성되는 공간이 될 것이다.

⦁ User_목적의 혼성성(mixed objectives)
목적의 혼성성은 공간 사용자의 입장에서 사용자의 공간 이용 목적과 방식에 나타나는 노마디즘 공간의 특성이다. 디지털 문화의 네트워크는 비위계적이고 비규칙적인 사고를 지향하며 이러한 사고의 방식은 공간 사용에 있어서도 다양한 공간 사용 목적을 가진 사용자들로 하여금 혼성적으로 사용할 공간을 필요하게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현대 공간에서 공간특성을 만들어내게 한다. 목적의 혼성성은 공간 사용자의 입장에서 사용자의 공간 이용 방식에 나타나는 노마디즘 공간의 특성이다. 목적의 혼성성이라는 특성은 비위계적이고 비규칙적 사고를 지향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용자들이 절대적 공간의 제약이나 질서 없이 개인의 욕구와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그 공간을 이용한다는 성격을 갖는다. 이와 같은 특성은 공간 사용자 개개인이 지향하는 다양한 문화 차이의 포용과 개인의 필요나 목적 등 이용자의 자유로운 공간 사용을 위한 개방성과 확장성을 가진 현대 장소 만들기를 위한 공간 특성적 지표가 될 것이다.

⦁ Boundary_기능의 탈영역성 (non-boundary functions)
노마디즘적 공간은 공간의 기능과 영역에 의해 강제로 분류되고 소속되는 개인이 아니라 각각의 개인적 주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그 개인의 의지에 따라 필요 공간을 형성한다. 또한, 각각의 주체들이 필요에 의해 서로 신속하게 연결되어 다시 소집단을 형성하므로 개인의 공간을 집단의 공간으로 확장시키기도 하는 탈영역적 특성을 갖는다. 이러한 공간들은 비정주적이며 탈영역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기능의 탈영역성은 공간 기능과 영역 구성방식에서 나타나는 노마디즘적 공간 특성이다. 기능의 탈영역성이라는 특성은 노마디즘의 유동적 사고와 비정주적 움직임이 영역적 기능적 구분이 뚜렷했던 공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기능이나 영역의 구분으로 강제적으로 분류되던 개인이 독립적 주체가 되어 필요에 의해 기존의 공간에 새로운 성격을 더하거나 빼면서 새로운 공간을 형성시킬 수 있으므로 공간의 고유한 기능과 영역 부여는 그 의미가 모호해진다. 기능별 영역별 공간 구분이 확실하지 않은 자율적 공간 구성방식을 유도하는 기능의 탈영역성은 현대 장소 만들기의 공간 구성 요건으로 작용 될 것이다.

⦁ Time_접속의 일시성 (temporary connections)
노마디즘의 공간적 측면에서 접속의 일시성은 제한적 사람들에 의한 지속적이거나 규칙적인 공간 사용이 아닌 어떤 누구에 의해서라도 즉흥적이고 우연적이며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공간 점유 방식의 특성을 의미한다. 접속의 일시성이라는 노마디즘 공간의 특성은 지속적이거나 규정된 공간 사용, 사용자의 효율적 순환을 위한 공간 프로그램이 아닌 일시이거나 가변적인 접속으로 짧게 점유되는 경험적 공간 사용이라는 성격을 가져야 한다. 고정되고 지속적인 점유가 아닌 즉흥적/가변적/일시적인 머물기를 통한 공간 사용은 사건의 발생과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미확정 적이고도 개방적인 공간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요건은 현대 장소 만들기의 공간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 특성적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요어 : 현대 공간, 노마디즘적 관점, 비고정성, 장소론, 장소 재해석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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