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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학파의 심성수양론 연구 : 道南學派之心性修養論硏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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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정환희

Advisor
김병환
Major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Issue Date
2018-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도남학(道南學)이정(二程)양시(楊時)나종언(羅從彦)이통(李侗)주희(朱熹)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2018. 2. 김병환.
Abstract
기존 주학의 도통론에 입각하자면, 주희는 공맹의 도를 자득하고 이정의 가르침을 연구해서 자신의 사상체계를 정립한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주희는 초연하고 독립적인 사상가이며, 주희의 학문은 독창적 종합 이론이다. 본 연구자는 이정과 주희 사상을 역사적이고 맥락적이라고 전제하면서, 이정과 주희 간의 사승 관계를 중심으로 도학의 사상사적 전변과정을 검토하여 기존 입장과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먼저 본 논문에서는 도남학의 사상사적 배경을 논한다. 도교․불교에서 본성을 본체론적으로 이해하면서, 마음의 고요함을 찾는 수양론을 강조한다. 유가 심성론 역시 인간의 본성을 고요한 것이라 이해하고, 감정은 본성과 달리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감정과 사려를 조절하는 공부법이 강조되고, 그 방법론은 바로 정좌이다. 그런데 당송 시기의 유가는 정적인 심성수양론을 수용하나, 그럼에도 외왕 공부 역시 강조한다.
정호와 정이는 도남학 심성수양론의 선구자들이다. 정호는 자연생명에 깃든 도덕성을 주목하면서, 심성과 외물을 합일적으로 이해할 것을 강조한다. 그는 마음에서 자기 본연성을 직관할 것을 강조하고, 이러한 공부를 바탕으로 다른 사물에 대한 확충 공부를 주장한다. 정이는 본성과 감정을 분석적으로 이해하면서, 도덕성의 판단․행위준거를 마음이 아닌 본성에 둔다. 본연적인 것은 본성이고, 현상적인 것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정이는 소계명, 여대림과의 중화논변에서도 정이는 중(中)이 본성의 작용에 불과하다면서, 심 본위의 철학을 비판한다. 정이는 평상시의 함양 공부를 통해 자기 본연성을 유지할 것을 주장하고 격물궁리 공부를 강조하면서 자기 독단성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직관적 공부를 경계한다.
양시, 나종언, 이통은 도남학을 대표하는 학자들이다. 먼저 양시 초기 사상사적 자료인 「荊州所聞」에서는 심을 도덕성의 원천이자 표준준거로 두고, 사려의 중요성을 제한적으로 본다. 정이 사사 이후의 어록자료에서는 심과 성을 분석하면서, 성을 마음보다 우선시하는 표현이 관찰된다. 또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대별하거나 기품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는데, 이는 정이 사상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양시는 자기 본연성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미발 수행법, 즉 정좌를 강조하는데, 이는 도가나 불교의 그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동시에 그는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는 독서․외물학습을 수용하면서, 역행(力行)․치도(治道)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종언은 인간 본성의 현상성에 주목하면서, 습성(習性), 기성(氣性), 기질지성을 언급한다. 본성에 있어 기품의 특성을 강조하는 이러한 심성론은 정이의 사상사적 경향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그는 미발 공부를 강조하면서, 본래적 마음을 보존하고 발양하는 공부법을 강조하였다. 그의 수양론의 핵심은 바로 정치참여공부에 있는데, 그는 『春秋』 공부를 강조하면서, 민본 정치와 도덕정치의 필요성을 논한다. 즉 도덕공부에 있어 사회적 실천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이통은 인간 본성을 본원과 기질로 이원화하였고, 이 중 본원에서 천리가 현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상적인 마음으로 쇄락지심(灑落之心)을 강조한다. 이통은 인을 체득하고 천덕에 도달함은 전일적 시공간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지 미발 혹은 이발이라는 구별에 제한되지 않는다고 주희를 타이른다. 이통은 정좌와 함양 공부를 강조하면서, 고요함 가운데서 미발의 기상을 볼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통은 리일이 아닌 분수가 어려운 것이라 강조하면서, 미발시 공부가 일상생활과 부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통은 양시와 나종언과 마찬가지로 미발 공부와 이발 공부를 공히 강조한다.
주희는 도남학의 심성수양론을 계승하였다. 주희는 본성을 분석하여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로 이원화하고, 심 개념 역시 인심(人心), 도심(道心) 등으로 체계화하였다. 특히 그는 기축년 이후에 호상학적 관점의 사상을 반성하면서, 미발의 심리적 위상을 인정한다. 이에 따라 주희는 미발과 이발을 고루 강조한 도남학적 전통을 수용하면서, 정이의 경 관념을 중심으로 공부론을 체계적으로 다듬는다. 즉 미발시에는 함양 공부를 주로 강조하고, 이발시에는 격물과 쇄소응대(灑掃應對)와 같은 공부를 주로 강조한다.
이러한 도남학파의 심성수양론은 도덕교육에 있어 구성적, 통합적, 체화적 접근을 시사한다. 도남학적 관점에서 마음은 지각기능을 토대로 대상을 구성하고, 자신의 맥락 속에서 외부세계와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한다. 또한 도남학의 심 관념은 인지, 정의, 의지적 측면을 통합하는데, 이는 인지나 정의 혹은 덕과 원리라는 이원적 도식을 반성하게 한다. 그리고 마음의 평안을 강조하는 도남학적 수양론은, 오늘날의 체화적 인지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하여 본 논문은 구체적으로 도남학의 수양론이 마음챙김이나 사회적 실천 공부 등에서 일련의 함의를 갖는다고 본다.
이정에서 양시, 나종언, 이통, 주희로 진전되는 사상적 경향은 학자마다 경중은 있겠으나 크게 4가지 지점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성정(性靜), 심․성․정의 분석적 이해, 미발의 강조, 일용공부의 강조이다. 이는 도남학을 미발로만 규정짓고 이를 주희 사상에서 부분적인 요소로 이해한 그간의 연구사조가 평면적이면서 단절적인 연구임을 시사한다. 즉 미발과 이발을 공히 강조하는 주희의 공부론이 도남학의 유산에서 근거했음을 살펴볼 때, 우리는 주학을 북송시기에서부터 내려져오는 사상사적 연속추세에서 이해해야 함을 알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0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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