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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미술의 대항적 성격에 관한 연구 : 의미의 발굴에서 구축까지, 그 전략적 이행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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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주연

Advisor
김진엽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8-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아카이브 미술미셸 푸코지식의 고고학아카이브헤테로토피아대항기억왈리드 라드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미학과, 2018. 2. 김진엽.
Abstract
동시대 미술의 주요한 경향으로 부상한 아카이브 미술은 아카이브를 방법론적 모델로 삼아 기록물을 수집하고 설치하여 특정 대상에 관한 기억을 형성하는 미술작품을 말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아카이브 개념과 관련하여 이해된다. 일반적으로 아카이브는 현대 아카이브 개념에 근거하여 역사적 증거로서의 기록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조직하여 단일한 기억의 형태를 구성하는 장치로 여겨진다. 이에 반해 아카이브 미술은 무작위적 배열, 무가치한 기록의 수집, 허구적 서사 등 그 성격이 현대 아카이브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카이브 미술은 여전히 일종의 아카이브로 상정된다. 따라서 이 논문은 이러한 예술적 변용이 갖는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아카이브 미술은 현대미술의 역사 속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찍이 객관적이고 일관적인 기록의 제시로 특징지어졌던 아카이브의 방법론은 전전 아방가르드의 사진 작업으로부터 포스트모더니즘의 제도비판 미술까지 이어져 왔다. 이러한 방법론은 외견상 현대 아카이브와 유사했지만, 모더니즘 중심의 현대미술관으로부터의 탈피라는 그 목적은 처음부터 대항적이었다. 아카이브 미술은 이 같은 작업들이 미술제도로부터 현대 아카이브와 사회적 기억이라는 쟁점으로 문제의식을 확장시키면서 등장했다. 그 과정에서 현대 아카이브의 방법론이 환원적이고 통제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비판적 관점이 대두했다. 이에 따라 아카이브 미술에는 현대 아카이브의 방법론을 탈피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한다는 과제가 부여된다.
푸코는 『지식의 고고학』에서 현대 아카이브 개념과 단절하고 아카이브 개념을 재정의함으로써 이러한 과제에 돌파구를 제시한다. 푸코에게 아카이브란 역사적 증거의 총체가 아니라 기록을 일정한 방식으로 배치하고 그것에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담론을 구성하는 규칙들의 체계였다. 푸코는 이러한 규칙이 보편타당하거나 자명하기보다는, 일정한 시대와 공간에 제한적으로 작용하는 특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아카이브의 규칙이 태생적으로 중립적이거나 자율적일 수 없으며, 사회적 맥락과 제도적 과정의 영향 아래 배제의 원리로 작용함으로써 권력의 효과를 일으킴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푸코의 아카이브 개념은 현대 아카이브의 한계를 밝히고 상이한 기억의 형태를 드러내는 작업들의 근거를 제공했다.
나아가 푸코는 아카이브의 한계를 반성하고 극복하는 대항적 공간으로서 헤테로토피아의 개념을 제시한다. 헤테로토피아는 아카이브와 부분적으로 닮아 있으면서도 그 규칙을 따르지 않는 이질적인 공간이다. 이 같은 이질적인 성격으로 인해 헤테로토피아는 암묵적으로 존재하던 아카이브의 규칙을 가시화하고 그 한계를 전면에 드러내는 작용을 한다. 또한 헤테로토피아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의미작용은 아카이브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안적 질서의 가능성을 연다. 이와 같은 헤테로토피아의 독특한 힘은 상상력과 유희라는 미학적 가능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서, 현대 아카이브의 방법론과 단절하고자 했던 아카이브 미술에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논의에 따라 아카이브 미술을 현대 아카이브의 한계를 넘어 대항기억을 생산하는 헤테로토피아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아카이브 미술은 제도적 공간에 개입하여 억압된 차이의 계기들을 복원시킨다. 더 나아가 아카이브 미술은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 작품이 어떠한 의미생산도 불가능한 파편화된 기록들의 나열에 이르는 것을 지양한다. 이런 맥락에서 아카이브 미술의 진정한 의의는 발견된 기록들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의미작용을 일으키는 데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이 같은 아카이브 미술의 전략과 그 기능을 레바논 전쟁에 대한 기억 경험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실제와 허구의 개념을 넘나드는 아카이브를 제작한 왈리드 라드의 를 통해 확인한다. 이로써 아카이브 미술의 대항적 성격은 해명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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