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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양육 경험: 위계의 교차 위에 놓여있는 이중민족사회화 : Parenting experiences of marriage migrant women from Vietnam: Bi-ethnic socialization at the intersection of hierarch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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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지연

Advisor
Grace Haejin Chung
Major
생활과학대학 아동가족학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생활과학대학 아동가족학과, 2018. 8. Grace Haejin Chung .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근거이론방법을 사용하여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자녀 양육 경험에 관한 실질적 이론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는 한국 남성과의 사이에서 출산한 5세 이상의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수도권 거주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22명이 참여하였으며, 이들과의 개별 심층 면접을 통해 얻은 자료가 근거이론방법을 통해 분석되었다.

한국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이중민족가족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수행해 나가는 주체적인 양육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수행된 이 연구는 이중민족사회화(bi-ethnic socialization)라는 개념을 참고하여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자녀 양육 경험을 들여다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첫째,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구성해나가는 자녀양육 경험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둘째,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양육 경험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범주가 위계의 교차 위에 놓여있는 이중민족사회화임을 발견하였다. 셋째,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양육과 관련된 경험을 유형별로 기술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본 연구를 통해 발견된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양육 경험의 내용은 크게 다섯 가지 범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첫째,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가족들의 경제적 필요를 채우고 능력 있고 당당한 엄마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경제활동에 임하고 있었다. 그러나 눈앞에 당장 해결해야 할 생계와 이주자에게 더 심각한 돌봄공백은 자녀에 대한 이중민족사회화를 요원한 일로 만들고 있었다. 둘째, 학습지도에 치중되어 있는 한국의 양육담론 속에서 자녀의 공부와 학업성취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사회의 주류 경험(mainstream experience)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공부라는 자녀의 주류 경험을 돕기 위한 이들의 양육방식은 가정의 경제적 상황, 정보에 대한 접근성, 한국가족의 지원정도 등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셋째,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차별과 편견, 한국사회에서 주변화되어 있는 베트남의 민족적 지위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의 주체적 양육행동을 제한하고 있었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온 아무것도 모르는 베트남 며느리의 양육을 못 미더워하는 시어머니나 베트남어는 영어에 비해 쓸 데 없는 언어라는 사람들의 편견 앞에서 이들은 주체적 양육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협상하고 조정하였으며, 동시에 이중민족자녀를 키우는 양육자로서 편견에 대한 대비(preparation for bias)를 수행하고 있었다. 넷째, 자녀에게 베트남의 문화와 전통을 전달하는 문화적 사회화(cultural socialization)의 실천은 베트남 문화에 대한 가족들의 태도와 깊이 연관되어 있었다. 한국 가족들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하여 베트남의 생활세계에 참여하고 베트남 식구들과 교류를 한다거나 가족의 식탁에 베트남 음식을 올리는 등의 문화적 사회화는 선호의 문제를 넘어서서 베트남 문화에 대한 가족들의 존중 정도와 가정 내 권력관계를 반영하고 있었다. 다섯째,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 갖고 있는 양육자로서의 정체성과 자녀의 민족정체성에 대한 기대는 이들의 양육방식에 반영되어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그렇게 되어야겠다는 개인적 의지의 반영일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이중민족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생존에 유리한 방식이 무엇인가 하는 탐색의 결과였다. 이들이 보이는 다양한 양육자 집단에 대한 동일시와 구별짓기, 자녀의 이중민족정체성에 대한 인정과 부정의 모습 속에는 베트남에 대한 한국사회의 차별과 편견, 국적과 시민권, 부계 혈통주의 등에 관한 내용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자녀양육 경험을 아우르는 핵심범주가 위계의 교차 위에 놓여있는 이중민족사회화임을 발견하였다. 앞서 살펴본 자녀양육 경험 내용의 다섯 가지 범주에서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 이중민족자녀에 대하여 수행하는 이중민족사회화의 실천이 발견되었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과 가족이 놓여있는 맥락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주민, 결혼이주여성, 며느리, 아내, 베트남 사람, 일하는 엄마 등의 여러 지위가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의 주체적 양육경험을 서로 다르게 구성하며, 이들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가족들의 태도 차이 또한 경험의 이질성에 기여하고 있었다. 이처럼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처한 여러 차원의 위계적 위치와 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이중민족사회화의 실천은 지배체계는 단일로 존재하지 않고 매트릭스로 교차하여 사람들의 삶에 존재한다는 교차성을 보여준다. 이 연구의 핵심범주는 이중민족가족 내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민족적 소수자의 이중민족사회화가 개인이 처한 다양한 위계의 조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조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위계의 교차 위에 놓여있는 이중민족사회화를 핵심범주로 하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의 양육 경험의 5가지 유형을 발견하였다. 첫 번째 유형은 이중민족사회화의 자연스러운 실천으로 이중문화의 공존과 이중문화의 혼재라는 이질적인 두 가지 유형을 포함하고 있었다. 두 번째 유형은 이중민족사회화의 적극적 실천, 세 번째 유형은 이중민족사회화의 투쟁적 실천, 네 번째 유형은 이중민족사회화에 대한 침묵, 다섯 번째 유형은 억눌린 이중민족사회화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양육 경험의 특징이 위계의 교차 위에 놓여있는 이중민족사회화임을 발견하고 이중민족사회화 방식이 자신이 처한 사회구조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민족사회화를 수행하는 부모와 민족사회화가 실천되는 맥락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민족사회화 연구의 한계점을 보완하였다. 이를 통해 아동을 중심으로 한 생태체계이론을 이론적 틀로 삼는 민족사회화 연구에서 민족사회화를 실천하는 주체로서 부모 또한 여러 체계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적 주장을 뒷받침하는 실증적 자료를 제공하였다. 둘째, 부계부권 가부장주의가 우세한 한국 가족 내에서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담당하게 되는 아내와 며느리로서의 역할 지위가 이들이 자녀에 대해 수행하는 이중민족사회화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한국사회에서 이중민족사회화가 성별화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남성이 속한 민족 집단의 문화를 여성이 전달하는 성별화된 이중민족사회화가 나타나는 것은 부계 가부장제 헤게모니를 유사하게 공유하는 아시아 문화권의 특징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다양한 사회문화적 맥락 속의 새로운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이중민족사회화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끝으로 본 연구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의 자녀양육을 연구할 때 고려해야 할 이론적 제언과 이들의 자녀양육을 도울 수 있는 실천적 제언을 논의하고 후속연구를 위한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3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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