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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의 화쟁논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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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태수
Advisor
조은수
Major
인문대학 철학과(동양철학전공)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철학과(동양철학전공), 2018. 8. 조은수.
Abstract
본 논문은 원효(元曉, 617∼686) 화쟁(和諍)론의 논리구조를 분석하여 그 특성과 내용을 파악하고 이에 내포된 철학적 함의를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원효는 그의 화쟁론을 전개하는 데 있어 사구 논리를 활용하고 있다. 사구란 특정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열거한 것으로, 유(有)·비유(非有)·역유역무(亦有亦無)·비유비무(非有非無) 형식의 네 가지 명제를 말한다. 본 논문은 그중에서도 제4구인 비유비무·비일비이(非一非異)에 대한 검토를 통해 화쟁논법의 특성과 그 지향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원효는 사구 이해에서 제4구를 궁극적 실재로 상정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진리의 한 부분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각 구의 수평적 차이를 인정한다. 더욱이 원리로서의 비이(非異)뿐만 아니라 동일성에 대한 부정인 비일(非一)을 함께 중시한다. 비일비이론에서 일(一)은 동일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차이(異)로서의 이(二)에 연계된 일(一)로서 일·이(一異), 진속(眞俗)을 넘어 중도에도 머물지 않음을 시사한다. 사구 논리가 지향하는 일심이나 불가언설 또한 본체가 아니다. 오히려 현실과 분리되지 않은 참된 실상으로 나타나는 이념이자 원리이다. 현실과 분리되어 있지 않기에 불일(不一)로서의 차이에 의거해 제반 논지를 불이(不二)로 순환시킬 수 있다.
이상의 시각에서 비일비이론(非一非異論)으로 제시되는 화쟁논법의 특성을 비일과 비이가 동시에 서로의 전제가 되는 상대적 관계론으로 조망할 것이다. 나아가 제기된 문제를 중심으로 의미를 산출하는 현대철학자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와의 대비 하에 화쟁의 열린 변증법적 특성에 주목하려고 한다. 이 새로운 변증법 모델에 따라 그 철학적 함의를 열린 형태의 역동적 의미생성론으로 규정하고자 한다. 여기서 의미생성론이란 근원(이념)으로 전제된 일심·불설(佛說)·불가설(不可說)에 의거, 가설 영역에서 나타난 의미 차별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산출하는 화용론(話用論)을 뜻한다. 이는 표현 가능한(sambandhasaukārya) 명제 검증의 기반을 불설에 두고 세속 차원에서 차별되는 모든 관점을 아우르면서도 궁극적 차원에서 불가언설을 지향하는 이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화쟁은 쟁점의 화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가언설을 전제로 제반 논점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회통하는 논법으로 볼 것이다. 열린 형식의 변증법이란 실체성을 지닌 각 단계의 항을 지양해서 완성태에 도달하는 헤겔 변증법의 위계적 모순운동 형식과 달리 원리인 근원으로부터 분화된 각각의 의미를 소통시켜 다시 본래의 근원으로 회귀시키는 원형(圓形) 구조의 의미론 또는 언어철학을 말한다. 이는 잠재성을 지닌 일심을 문제로 보고 이 안에서 각 부문(門)을 연계시켜 화쟁이라는 해(解)를 도출하는 개합구조로 볼 수도 있다.
방법론으로는 조망점에 따른 종합과 부정을 통한 긍정을 주요 논지전개 방식으로 분류하고 제4구와 제3구를 교차적으로 배합하는 개합논법의 중층적 특성과 함의에 주목할 것이다. 나아가 총체와 개별(전체와 부분), 보편과 특수의 긍정(수렴, convergence) 및 부정을 통한 긍정(발산, divergence) 방식을 분석하고 원효가 포괄적으로 활용한 명사부정과 술어부정, 귀류논증과 오류논법, 3지·5지 및 2지작법의 요소 및 긍정적 아포하론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원효 완숙기의 주저인 󰡔금강삼매경론󰡕에 나타난 의미의 순환구조를 검토함으로써 불일불이론이 불가사의(不可思議) 일미(一味) 법문으로 회귀·순환되는 평등무이(平等無二) 지향의 열린 함의를 지니고 있음을 살펴보겠다. 이는 종지(宗旨)에 대한 문제 제기로 시작해서 「열반문」·「불성문」이라는 두 문(門)의 결미를 과 이라는 답으로 제시한 후, 다시 경이 제시하는 문제(이념)인 무이불성(無二佛性)으로 회통시키는 󰡔열반종요󰡕의 논법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맥락에서 화쟁은 불일과 불이가 동시에 서로의 전제가 되면서 상의 상관적으로 의미를 순환시키는 열린 형식의 변증법이자 의미생성론으로 볼 수 있다. 연기적·상대적 관계론 속에서 전개되는 화쟁은 공성(空性)에 의지하고 사구부정이 곧 사구긍정과 다르지 않다는 의미에서 무이의 사유이다. 결론적으로 원효의 화쟁논리는 진속(眞俗), 능·소(能所) 등으로 표상되는 언어나 사유에 의해 상정된 모든 종류의 고정화를 타파하여 불가언설을 지향하면서 상이한 관점을 교차시켜 사구를 일의적 의미(一心)로 회귀시키는 상의 상관적 인식논리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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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Theses (Ph.D. / Sc.D._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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