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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상인들의 공동자산 구축과정에서 나타난 집단학습 연구
Korean local retailers collective learning to save their small marketplace as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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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지숙
Advisor
강대중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평생교육전공)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범대학 교육학과(평생교육전공), 2018. 8. 강대중.
Abstract
본 연구는 집단학습의 이론화를 위한 탐색적 연구로, 공동자산(commons)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집단학습 과정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집단학습에 대한 연구들은 특정 이론이 제시하는 개념을 학습 현상에 적용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또한 집단은 처음부터 동질성을 가진 주체로 설정되며, 집단학습의 결과로 공유되는 것은 무형의 암묵적인 특성을 갖는 것으로 제시된다. 집단학습에 대한 이론적 검토를 통해, 본 연구는 심화된 논의를 위해 다음의 측면에 주목하고자 한다. 첫째, 이질적인 개별 구성원들은 어떻게 집단으로 구성되는가. 둘째, 집단학습은 무엇을 계기로 어떤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가. 셋째, 집단학습의 결과로 집단 층위에서 생성·공유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에 본 연구는 전통시장에 주목하였다. 현재 전통시장은 생존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에 있다. 전통시장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별 점포 층위의 노력에 더하여, 전통시장 상인들이 집단으로 구성되어 이전에는 없었던 집단적 활동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와 같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조건은 집단학습 논의에서 주목되어야 할 세 가지 측면과 깊은 연관을 갖는다. 또한 본 연구는 집단학습을 분석하는 데 공동자산(commons)이라는 개념을 활용하였다. 공동자산은 집단이 공유하는 자원, 이 자원을 관리하는 체제 및 이 자원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삶의 양식을 의미한다. 공동자산 개념에는 공동의 것이 왜, 누구에 의해, 어떻게 생성되고, 그 결과는 어떠한지에 대한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이 점에서 학습주체가 어떤 과정을 통해 학습 결과로서 어떠한 집단적인 것을 공유하는지에 주목하는 집단학습에 대한 논의와 연결된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서울시 마포구의 망원시장을 사례로 선정하고,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질문을 제기하였다. 첫째, 개별 점포 상인으로 존재하던 상인들은 어떻게 망원시장 상인이라는 집단으로 구성되었는가? 둘째, 망원시장 상인들의 집단학습은 어떠한 계기로 촉발되었는가? 셋째? 망원시장 상인들의 집단학습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로서 망원시장 상인들이 집단적으로 생성하고 공유하는 것은 무엇인가?

본 연구의 발견점은 다음과 같다.

망원시장은 맹아-형성-전환-다면화-안정화의 다섯 단계를 거치며 공동자산으로 구축되었다. 각 단계별로 학습주체 및 그가 생성·공유한 지식, 두드러지는 학습 양상에 차이가 나타났다.

망원시장이 공동자산으로 형성되지 않은 맹아시기, 상인들은 소상인이라는 정체성과 상업 활동을 공유하는 실천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천공동체로서 공동의 목표와 명확한 경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상업 활동에 대한 일반적인 규칙인 상도(商道)를 공유하고, 이를 개별적으로 내면화하는 것이 주요 학습 양상으로 나타났다. 즉 이 시기에는 망원시장 상인이라는 집단학습 주체가 생성되지 않았다.

망원시장이 공동자산으로 형성되며, 소상인 실천공동체로 존재하던 상인들은 공동자산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재인식되었다. 이 시기에는 공동자산을 생성하는 방법이 공유되었다. 또한 공동자산을 공유하는 집단만의 규칙이 새롭게 생성되었다. 상인들은 공동자산의 유지를 위해 집단의 규칙을 공유하고 내면화하였다. 또한 자기 감시를 통해, 규칙의 공유와 내면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항상 확인하였다.

외부로부터의 위기를 계기로 공동자산은 질적인 전환을 경험한다. 위기로부터 공동자산을 지키기 위해, 상인들은 결사체적 집단으로 변모하였다. 즉 공동자산을 공유하는 집단에서 공동자산을 지키려는 결사체로 학습주체의 특성이 변화하였다. 이 시기에는 세 가지 학습 양상이 주로 나타났다. 먼저 습득은 공동자산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전문가 지식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전통시장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집단적 성찰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습득과 성찰을 통해, 상인들은 공동자산을 지켜야 하는 논리를 스스로의 언어로 표현하게 되었다. 습득, 성찰, 표현을 중심으로 전개된 대형마트 입점저지 투쟁 경험은, 상인들이 생성하고 공유한 집단적 기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공동자산으로서의 망원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게 된다.

외부의 위기는 사라졌지만, 공동자산을 지켜낸 경험을 통해 상인들은 언제든지 위기에 직면할 수 있음을 집단적으로 공유하게 되었다. 이에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인식을 지속시키며, 공동자산을 발전시키기 위한 집단적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 과정에서 공동자산은 다면화 단계를 맞이하였다. 공동자산의 다면화는 망원시장 이외에 새로운 공동자산들이 생겨났음을 의미한다. 망원시장 고객센터, 망원시장만의 시장 활성화 사업 및 여성상인 동아리가 이에 해당한다. 상인들이 생성·공유한 새로운 공동자산들은 망원시장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상인들은 공동자산의 다면화에 따라 집산(集散)을 반복하며 구조화되었다. 즉 공동자산의 전환기까지 비교적 일체화된 집단으로 존재하던 상인들은, 이 시기부터 집단 내부의 다양성을 드러내게 되었다. 공동자산을 다면화하는 과정에서 외부 주체와 연계하고, 그동안 집단적으로 생성·공유한 지식을 외부로 확산시키는 학습 양상이 주로 나타났다.

분석 시점까지 망원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공동자산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맹아부터 다면화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상인들은 공동자산이 최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에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생성해 온 지식이 계속해서 공유될 수 있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리고 공동자산의 안정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가능한 간단히 해결하며, 공동자산과 지식의 안정화를 추구하고 있다. 즉 이 시기에는 집단학습 주체와 그들이 생성·공유한 지식 및 그들의 학습 양상에 큰 변화가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집단학습의 원리를 제기할 수 있다. 먼저 학습주체로서의 집단은 공동자산에 의해 결정된다. 개별 점포주로 존재했던 상인들은 망원시장의 상인이 됨으로써 비로소 망원시장의 유지·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는 집단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학습주체로서의 집단은 다양한 자기규정을 동시에 보이며 역동한다. 사회적 약자와 우수한 상인으로 나타난 자기규정은 이라는 특정 시기에만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집단적 자기규정은 외부의 영향에 따라 강화되었으며, 개별 상인 층위에서의 자기규정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였다.

공동자산을 구축하는 과정으로서의 집단학습은 외부로부터의 위기로 인해 촉발된다. 학습주체는 집단적으로 위기 내용을 재규정하고 지속시킴으로써, 집단학습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하였다. 즉 위기는 집단학습의 촉발과 유지의 기제로 작용하였다. 그리고 이는 시기별로 망원시장 상인 집단에 작용하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공동자산의 전환기에는 위기가 집단에 작용하는 정도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이후부터는 집단의 핵심 그룹이 위기를 지속시켰다. 공동자산의 안정화 시기에는 외부의 위기와 그동안 이루어진 집단적 활동의 내적 모순이 더해져, 가장 복잡한 성격의 위기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동안 학습주체로서 핵심적 역할을 해 온 상인들은 이 시기 오히려 학습에서 주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즉 이중구속은 학습주체를 주변화시킴으로써 집단학습이 지속되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공동자산은 집단학습의 결과이자 동시에 집단학습의 매개로 역할 한다. 공동자산의 생성과 유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한 집단학습의 결과, 공동자산은 다면화되고 안정적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다면화된 공동자산은 상인들의 집단 구조 및 관계 양상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학습활동이 생성되는 매개로 역할 한다. 그 중에서도 망원시장 고객센터는 상인 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학습활동의 매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공동자산 구축 과정에서 상인들이 생성해 온 지식은 영상화·문자화를 통해 가시적 형태로 전환됨으로써 집단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그리고 상인들은 다른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전수하는 선도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가 제시한 망원시장의 공동자산화 모델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실천의 하나로써, 다른 전통시장에 시사점을 제시한다. 망원시장 상인들의 공동자산 구축 과정을 참조하여, 지속가능한 전통시장의 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기존의 집단학습 논의를 보완·확장하였다. 공동자산을 중심으로 집단이 형성되는 양상을 통해, 집단이 학습주체로 구성되기 위해서는 공동의 실천과 목표 이외에 다른 요인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는 학습주체로서의 집단이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닌 생성되는 것임을 제기한다. 다음으로 공동자산을 중심으로 목표의 정합성을 갖는 다면적인 공동자산이 생성되고 이에 따라 주체가 구조화되는 양상은, 집단학습과 활동체계의 역동적인 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공동의 관심사 및 구조적 모순 이외의 다른 요인으로 집단학습이 촉발될 수 있음을, 위기 개념을 통해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지식의 생성, 공유 및 형태의 전환, 외부로의 확장 등과 같은 지식의 존재 양상을 다양하게 드러냈다는 의의가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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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Education (사범대학)Dept. of Education (교육학과)Theses (Ph.D. / Sc.D._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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