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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장편소설의 도교서사 연구 - 『천수석』 및 『임화정연』 연작을 중심으로 -
A Study on Daoist Narratives in Korean Vernacular Long Novels: Cases on Ch'ŏnsoosŏk Series and Imhwa Jŏngyŏn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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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채윤미
Advisor
정병설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2018. 8. 정병설.
Abstract
국문초록



한글장편소설 『천수석』ㆍ『화산선계록』 연작과 『임화정연』ㆍ『쌍성봉효록』 연작 네 작품에는 각각 신선과 관련된 이야기가 핵심 내용으로 나온다. 본 논문은 네 작품의 이러한 특징을 도교서사라는 새로운 용어로 지칭하고, 도교서사란 신선과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면서 사건 전개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련, 요괴, 도술 이야기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네 작품에 나타난 도교서사의 특징과 작품 내적 의미를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한글장편소설의 도교서사가 갖는 소설사적 의의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본 연구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Ⅱ장에서는 네 편 소설의 도교서사를 분석하기 위한 예비적 고찰로서, 네 편 소설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난 국내 서사와 중국 소설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국내 서사 가운데 「남궁선생전」과 「장산인전」은 각각 수련 이야기와 도술 이야기를 도교와 구체적으로 결부시켜 형상화한 점에서, 『소현성록』의 요괴퇴치담은 요괴를 도교와의 관련 아래 형상화한 점에서 한글장편소설 네 편과 유사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한글장편소설 네 편에는 중국소설 『평요전』, 『서유기』, 『봉신연의』, 『수호전』의 흔적이 구체적으로 나오므로, 이를 통해 중국소설과 한글장편소설의 도교서사 간에 영향 관계가 있을 가능성도 추정해볼 수 있었다.

제Ⅲ장에서는 『천수석』, 『임화정연』, 『화산선계록』을 대상으로 수련 이야기의 양상과 의미를 분석하였다. 먼저 세 작품의 서사 전개에 따라 수련 이야기를 수련의 계기, 수련의 과정, 수련의 결과에 따라 살펴보았다. 수련의 계기는 인물이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신선과 만나게 되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세 작품에서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련의 과정에서 세 작품은 모두 스승에게 학습하는 특징을 보이지만, 『임화정연』의 조옥연은 단약을 복용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수련의 결과 『천수석』에서는 地仙이 되고 『임화정연』에서는 道敎로 入敎하며 『화산선계록』에서는 세 여주인공이 각자 長技가 될 만한 도술을 체득하였다. 이러한 고찰을 토대로 수련 이야기가 작품에서 갖는 주제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천수석』과 『임화정연』은 지배 이념에 대한 비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았다. 두 작품의 인물들은 세속을 떠나 신선의 삶을 선택함으로써, 지배 이념 가운데 자신들이 혐오하는 측면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화산선계록』의 수련 이야기는 지배 이념의 실현이라는 주제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도술 이야기를 핵심 서사로 다루면서 그러한 주제를 구현하는데, 수련 이야기는 도술 이야기의 본격적인 전개를 예비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제Ⅳ장에서는 『쌍성봉효록』과 『화산선계록』을 대상으로 요괴 이야기의 양상과 의미를 고찰하였다. 그 결과 특히, 惡을 상징하는 요괴의 특징이 도교와의 구체적인 연관 아래 형상화된다는 점이 드러났다. 한편 惡女들은 요괴와 긴밀하게 결탁하는 데, 이러한 설정에는 악녀를 요괴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해석하였다. 요괴의 특징에 대해 분석한 것을 토대로 요괴가 갖는 서사적 의미를 해명하였다. 『쌍성봉효록』과 『화산선계록』에서 요괴는 반동인물에 준하는 서사적 비중을 가지는데, 이러한 요괴의 서사 비중 확대는 통속적 흥미를 제고시키는 한편 작품의 주제 구현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해석하였다. 즉 요괴는 악녀와 결탁하여 가부장제에 근본적인 위협을 가하므로, 이들을 철저하게 응징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이념적 주제를 전달하는 것이다.

제Ⅴ장에서는 『임화정연』, 『쌍성봉효록』, 『화산선계록』을 대상으로 도술 이야기의 양상과 의미를 고찰하였다. 세 작품에 나오는 도술 이야기는 어떠한 사건이 발생하든 신선의 도술로 해결되는 방식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요괴가 주요한 등장인물로 나오는 『쌍성봉효록』, 『화산선계록』은 요괴의 도술에 의해 사건이 발생하고 신선의 도술로 해결하는 서사 구도를 보였다. 이러한 고찰에 기반하여 도술 이야기가 작품에서 갖는 의미를 분석하였다. 『임화정연』은 도술 이야기를 통해 지배 이념을 수호하려는 의식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조옥연과 석가월이 왕조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도교식 제사를 지내는 것이 가장 비중 있는 도술 활동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임화정연』은 수련 이야기를 통해 지배 이념에 균열을 가하는 의식을 보인 것과 함께 도술 이야기를 통해서는 이를 봉합하려는 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볼 수 있었다. 한편 『쌍성봉효록』과 『화산선계록』은 도술 이야기를 통해 지배 이념을 실현하는 주제를 통속적인 방식으로 담고 있다고 해석하였다. 두 작품은 신선의 도술과 요괴의 도술이 대응되는 서사 구도를 통해 절대적인 善惡 대립 구도를 표현하고 勸善보다 懲惡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주제를 단순 명료화하였다.

이상의 고찰을 종합하여 제Ⅵ장에서는 한글장편소설에 나타난 도교서사의 소설사적 의의를 규명하였다. 먼저 신선 형상이 작품의 주제를 구현할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단편소설과 한글장편소설 네 편을 비교한 다음,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한글장편소설에서 도교가 갖는 의미를 고찰하였다. 그 결과 단편소설과 달리, 한글장편소설에서 신선 형상은 지배 이념을 수호하는 의미를 띤다는 점이 도출되었다. 이러한 특징에 따라 한글장편소설에서 도교는 지배 이념을 수호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보았다. 이렇듯 한글장편소설의 도교서사에 이르러 도교가 소설의 주제를 구현하는 차원에도 개입하게 된 것은 소설사적으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고전소설사에서 특수한 위상을 차지하는 작품들에서 도교가 지배 이념을 비판하는 의미를 지녔던 것을 염두에 두면, 한글장편소설에서 도교가 보여준 의미는 일정 정도 한계를 지니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한글장편소설 네 편에 나타난 도교서사를 장편소설 창작방법의 측면에서 논의하였다. 『천수석』, 『임화정연』, 『쌍성봉효록』, 『화산선계록』은 19세기에 유통된 작품들인데, 19세기는 한글장편소설 양식이 새로운 창작방법을 요구받던 시기였다. 그래서 한글장편소설 네 편은 국내소설의 유형성을 보완하고 참신함을 부각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교서사를 구현한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도교서사의 구현이 새로운 창작방법으로 모색된 이유로는 신선과 관련된 이야기에 대한 소설 향유층의 요구가 고전소설사의 전개와 함께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본 논문은 『천수석』ㆍ『화산선계록』 연작과 『임화정연』ㆍ『쌍성봉효록』 연작을 대상으로 한글장편소설과 도교의 관련성을 다각도로 논의하였다. 그 결과 네 편의 한글장편소설에서 도교서사는 수련, 요괴, 도술 이야기 형태로 구현되며 이러한 서사를 통해 형상화된 도교는, 도교를 통해 주제를 구현한다고 주목받아온 국문 혹은 한문 단편소설에서와 달리, 기존 질서를 옹호하는 양상을 확인하였다. 또 이러한 도교서사가 조선후기 소설 작법을 새롭게 한 의의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3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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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Ph.D. / Sc.D.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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