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활성화지역 내 가로변 상점 입면 디자인 개선 사업에 관한 연구

Abstract

도시 환경을 경제 성장 및 생활을 뒷받침하는 기능적 도구에서 사회에서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 투영의 장으로 대중의 이해가 변화함에 따라 도시 관리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경관법 및 상세한 경관계획의 수립과 간판 개선 사업 및 가로환경 정비사업과 같은 지역 고유의 다채로운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경관 조성에 대한 공공 차원의 사업과 제도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간판 개선사업의 경우 공공의 일방적인 사업 진행으로 지역 주민의 참여가 저조하며, 가로 및 도시적 맥락에 대한 고려가 부재한 천편 일률적 간판 일색의 경관을 양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2017년 하반기에, 공공이 주관하고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가로변 상점 입면 디자인 개선 사업인 "가꿈가게 사업"이 실행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간판 개선 사업에서 진일보한 사업의 목적과 방식을 취하고자 한 가꿈가게 사업의 분석을 통해 향후 유사 사업에 대한 개선방향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연구는 지역성 및 가로경관에 관한 선행연구를 고찰한 후, 가꿈가게 사업 대상지인 창덕궁 앞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에 적용되고 있는 경관계획 및 지구단위계획을 분석하여 구조화하였다. 이어서 가꿈가게 사업에서 입면 디자인 개선안 도출 과정을 분석하고 사업 전후의 디자인을 비교 분석하였다. 또한 각 상점 입면 디자인 개선안에 대한 자문안 지적사항의 주요 지적 방향을 파악하고, 초기의 사업 계획과 실제 추진과정을 비교 분석한 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가꿈가게 사업의 한계와 향후 유사 사업에 대한 개선 방향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결과, 첫째, 입면 디자인 만으로 지역성을 드러내는 가로경관의 조성이 어려우며, 입면 디자인에 관한 지침에서 다루고 있는 관리요소 역시 제한적이라는 제도상의 한계가 있었다. 둘째, 지역성 및 가로경관에 관한 사업 참여 주체간의 이해와 합의가 이루어지는 사전교육 단게와 사업 목적의 이행 여부에 관한 모니터링 단계가 실행되지 않아, 진일보한 사업으로서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업을 주관한 공공 역시 기존의 간판 개선 사업과 유사한 수준의 이해와 절차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절차 상의 한계가 드러났다. 셋째, 디자인 도출 과정과 디자인에 관한 자문 도출 과정에서 지역성 및 가로경관에 관한 정의와 이를 구현하는 입면 디자인에 관한 기준 및 방향의 제시가 미약하였다. 이와 더불어 지역성 및 가로경관에 관한 보편적 제시로서 활용할 수 있는 대상지 관련 지침의 준수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내용상의 한계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본 연구는 기존의 간판개선사업에 비해 진일보한 목적과 방식을 추구한 가꿈가게 사업의 사업 내용적 측면 및 절차적 측면에서 분석함과 동시에 현행 지침의 적용 및 구현 현장 분석을 통해 지침을 통해 추구하는 지역성 및 가로경관 실현의 효용성을 파악하고 제도적 측면에 대한 분석까지 수행하였다는 데에 의의를 갖는다. 이러한 다각적 접근을 통해 향후 유사 사업에 대한 통합적인 개선 방향을 제안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