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폴드 애머리(Leopold Amery)가 본 영 제국의 미래 - 군사적 통합을 중심으로 (1890-1929) -

Abstract

본고는 영 제국주의가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라 시대적 변화에 맞춰 적응해나가는 유연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제국의 구조와 운영 방식은 결코 고정된 실체가 아니었다. 19세기 이래로 자치령들의 등장은 기존 식민지들에 자치령과 종속식민지라는 차등적인 지위가 부여됨으로써 영국 본국의 통치 방식이 변화했음을 의미했다.

자치령의 등장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는 서곡과 같았다. 19세기 말의 시대적 변화는 영국과 자치령 간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그 동안 영국은 강력한 해군력과 광범위한 제국을 토대로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독일과 같은 신흥 국가들이 영국을 군사적,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자치령들의 군사적, 경제적 잠재력은 영국을 지탱해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 부각되었다.

레오폴드 애머리(Leopold Amery)는 제국 통합을 통해 영국의 대외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건설적인 제국주의자들 중 한 명이었다. 19세기 말 영 제국은 대내적으로도 위기 상황에 직면했는데, 이는 자치령들의 국민의식 성장과 개별 해군력을 발전시켜 나가려는 그들의 열망을 의미했다. 따라서 자치령들의 지위를 영국의 협력적인 동반자로 격상시킴으로써 제국 통합을 증진시키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는 자유방임주의 국정 운영에서 벗어나 제국 통합을 위한 정부 정책의 필요성을 의미했다.

본고는 다른 건설적인 제국주의자들과 비교했을 때, 애머리의 제국 통합론이 지니는 고유한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애머리는 군사, 특히 해군력의 측면에서 제국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영국사에 대한 명확한 이해의 산물이었다. 강력한 해군력은 식민지의 획득뿐만 아니라 해상 무역을 보호함으로써 영국의 경제적 번영을 가능하게 했던 토대였다. 그러나 독일의 위협으로 인해 해군력이 영국 해역 주변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자치령 해군은 영국 해군이 상실한 제국적 성격을 보완해줄 수 있는 훌륭한 대안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애머리는 개별적인 자치령 해군의 성장을 지지했으며, 이민 정책과 관세 개혁을 통해 자치령들의 군사적, 경제적 역량을 증진시켜나가고자 했다.

그러나 자유방임주의적인 국정 운영을 비판하고 자치령들의 지위를 영국과 동등한 협력 관계로 격상시키고자 하는 애머리의 노력은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애머리가 구상한 제국 통합의 실현을 가로막는 여러 현실적인 제약들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심각한 경제 불황은 해군 예산의 삭감을 야기했고, 그 결과 영국 해군은 태평양에서 영구 주둔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애머리는 1차 세계 대전 이후 정부 고위직에 진출함으로써 자신의 제국 통합론을 실현시키기 위한 유리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1920년대 애머리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우선, 애머리는 싱가포르 해군 기지 건설에 필요한 예산안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는 일본과 미국의 팽창을 견제하고 태평양에 인접한 자치령들과의 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동시에 애머리는 개별 자치령 해군의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제국 방위를 위한 자치령 해군의 협력을 확보하기 위해 애머리는 그들의 국민의식을 충족시키는 한편, 제국적인 의식을 고양시키는 이중의 작업에 매진했다.

대내외적 위기 상황 속에서 제국의 존립을 추구했던 애머리의 노력은 영 제국주의가 다른 유럽 국가들의 제국주의와 차별화된 특성을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영 제국주의는 제국 내의 다양한 열망들을 배척하기보다 포용함으로써 영 제국이 극단적인 형태로 해체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그 결과 영 제국의 성격은 지배와 통치로부터 상호 협력의 형태로 변화했다. 이는 영 제국이 오랜 세월 존속할 수 있었으며, 1931년 이후에는 영연방이라는 새로운 구조로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애머리는 그 과정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다.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demonstrate that British imperialism is not a fixed concept but embodiment of several changes for ages. The advent of dominions was one of the most important constitutional changes in the British Empire. Former white settlement colonies were elevated to the status of dominions, which meant that colonies started to divide into a two-tier system, dominions and dependent colonies.

In the late nineteenth century, the British Empire entered another new phase. It was time to readjust a relationship between Britain and dominions. Newly rising countries such as Germany armed with naval power and economic strength started to threaten British hegemony. In such situation, dominions were regarded as valuable resources for sustaining Britain in many aspects, especially defence and economy.

Leopold Amery was one of the constructive imperialists who tried to get the British Empire out of this critical situation by imperial unity. This research is an attempt to evaluate his efforts. The growth of nationalism in dominions was a serious balk to imperial unity. Dominions hoped to carve out their own fortune by building their own navy power. Amery hoped the british government to implement policies of treating dominions as equal partners to prevent the dissolution of the empire. It meant the principle of laissez-faire didn`t fit any longer in a new era.

Amery developed his own plan for imperial unity. Above all, He thought that British Empire should be one naval unit. Britain owed its world hegemony to strong naval power, which made it possible to obtain new lands, defend all the empire, and protect sea trade lanes. However, to the purpose of defending the British Isles from German invasion, the Royal Navy was being increasingly allotted on the near waters. Amery saw that separate navies of Dominions could be in charge of imperial roles instead of the Royal Navy. Both imperial settlement policies and tariff reform were regarded as effective ways to improve dominions` potential for imperial defence.

Unfortunately, Amery`s efforts were destined to encounter serious opposition. Amery had to overcome many obstacles to give a life to his imperial unity scheme. Even after the First World War, economic crisis forced naval expenditure to diminish, so the Royal Navy could not be stationed in the Pacific. Nevertheless, Amery got a good chance to put his plans in practice in the 1920s.

In this period, Amery`s political career was characterized in two ways. First, he put all his efforts to get naval budgets for Singapore naval base. It was justified as a way to check expansionist ambition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Japan, and promoting british trade with dominions in the Pacific. Also, Amery was very supportive of building separate dominions` navies. They were expected to play a key role of defending the Pacific along with the Royal Navy. It required dual tasks to appeal to dominions for cooperation. On the one hand, Amery strived to satisfy dominions` nationalistic sentiments. On the other hand, various attempts to uplift imperial spirit, a feeling that dominions belonged to the British Empire were made.

Amery`s efforts to unite the British Empire show that British imperialism can be differentiated from other European countries. British politicians had a tendency not to repel but embrace various desires existent in the British Empire. The nature of the British Empire steadily changed from hierarchial rule to mutual collaboration. It enabled the British Empire to turn into the Commonwealth with no trouble. Amery was in the middle of that trans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