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ations

Detailed Information

음악을 넘어 리듬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출항』과 『올랜도』 연구 : Rhythm Beyond Music: A Study on Virginia Woolfs The Voyage Out and Orlando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양유정

Advisor
손영주
Major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2018. 8. 손영주.
Abstract
본 논문은 버지니아 울프가 리얼리티를 작품 속에 포착하고자 주목한 음악과 리듬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울프 비평에서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되었던 『출항』과 『올랜도』를 다시 읽고자 한다. 작가로서 리얼리티의 단면을 엿보고 이를 작품 속에 담아낼 필요성을 실감했던 울프는 리얼리티로 향하는 예술의 좁은 다리를 건너고자 초기에는 음악을, 1920년대 중반 이후에는 리듬을 활용한다. 『출항』을 포함한 초기작을 집필할 무렵 음악이 리얼리티를 담아내기 위한 주요 수단이었다면, 1920년대 중반 이후 음악을 소설에 담아내는 것의 한계를 실감한 울프는 더 복잡하고 역동적인 개념인 리듬에 주목한다. 이 논문에서 교차하는 리듬들로 명명된 울프 식의 리듬은 음악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공간적•시간적•의미론적 요소 등 다양한 차원에서 구현되는 폭넓은 개념이며, 이 교차하는 리듬들의 다층성은 작가와 독자를 리얼리티의 방향으로 인도한다. 본 논문은 각각 1915년과 1928년에 출간된 『출항』과 『올랜도』가 각 시기에 음악과 리듬이 울프의 작품에서 활용되는 방식을 예시함에 주목하고, 두 작품을 음악과 리듬이라는 키워드로 읽는다.

1장에서는 울프의 초기 에세이 및 편지, 그리고 주인공 레이첼 빈레이스의 피아노에 주목함으로써, 음악을 예술의 이상향으로 상정했던 초기 울프의 생각을 보여주는 소설로『출항』을 다시 읽는다. 「거리의 음악」 등 이 시기에 집필된 에세이에서 울프는 음악과 글쓰기의 본질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그렇게 때문에 글을 쓰는 작가는 음악의 박자를 충실히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첫 소설의 주인공인 레이첼 빈레이스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음악에 대해 고찰하는 방식은 울프의 이러한 신념을 반영한다. 가부장제나 관습의 시선에 익숙한 사람들이 보기에 레이첼은 빈둥대기만 하고 성숙하지 못하지만, 사실 레이첼은 음악을 통하여 우리가 언어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표현한다. 테런스 휴잇과 약혼하자마자 레이첼은 가부장제를 상징하는 열병에 의해 희생당하지만, 음악을 통해 그녀가 도달한 지평은 그녀의 삶이 결코 허무한 실패가 아님을 증명한다.

2장에서는 음악을 동경했던 울프가 예술의 좁은 다리를 건너기 위해 조금 더 복잡하고 역동적인 개념인 리듬에 주목하게 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물론 음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울프의 리듬은 음악을 배제하지 않는 개념이지만, 이때의 리듬은 음악뿐 아니라 다른 요소들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본 논문은 1920년대 중반 이후의 에세이 「현악 사중주」, 「어느 단순한 멜로디」, 「예술의 좁은 다리」 등과 편지를 통해 울프의 리듬을 탐구하고 이를 교차하는 리듬들이라고 규정하고자 한다. 1920년대 중반 이후의 울프는 지금까지 상반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들이나 서로 공존하기 어렵다고 치부되었던 대립적 요소들이 서로 교차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리듬을 통해 리얼리티를 포착하고자 한다.

3장에서는 2장에서 분석한 교차하는 리듬들이 가장 다층적으로 구현된 작품으로서 『올랜도』를 다시 읽는다. 특히 울프 비평에서 가벼운 농담거리 정도로 치부되며 주변화된 이 작품은 리듬의 여러 등 위에 단어들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쓰인 대표적인 소설이다. 『올랜도』에서는 다양한 서술 방식과 문체, 여러 종류의 시간, 한 단어의 여러 의미나 여러 대명사 등 서로 다른 요소들이 역동적으로 교차되면서 리얼리티의 단면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처럼 대립되는 요소들은 서로를 배제하거나 주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부각하고 가시화하는 방식으로 교차되고 있다.

본 논문은 『출항』과 『올랜도』를 재조명함으로써, 리얼리티를 포착하여 독자와 공유하려는 울프의 시도를 연구한다. 울프는 언제나 작가로서 자신이 활용해야만 하는 언어의 한계를 실감하였으나 작가로서 리얼리티를 작품 속에 담아낼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모색하였으며, 결국 울프가 음악 혹은 리듬을 손에 들고 리얼리티로 향하는 예술의 좁은 다리를 건너는 방식을 분석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4670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Altmetrics

Item View & Download Count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