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의 대비와 조화의 요소를 이용한 조형 제안

Abstract

대비와 조화는 서로 다른 요소들이 대립되면서 나타나는 조화이다. 인류는 남자와 여자, 뜨거움과 차가움, 높음과 낮음 등 세상의 요소를 이항적인 대상들로 구분하여 인식하여 왔으며,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생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끼쳐왔다.

동양에서는 이러한 대립과 조화의 양상을 음양(陰陽)이라는 개념으로 설정하여 대립되는 모든 성질의 총체를 파악하고, 이러한 이원적 대상의 조화와 화합을 꾀하였다. 음양은 상호대립(相互對立), 상호의존(相互依存), 상호소장(相互消長), 상호전화(相互轉化)라는 네가지 조화와 대립원리를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주만물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음양의 원리는 동양의 전통 조형예술에서도 그 양상을 찾아볼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음양의 원리에 따라 회화, 건축, 가구 등에 적용하여 시각예술에서도 조화와 대비의 관점을 드러내었다. 연구자는 이 같은 음양조화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디자인 조형원리의 토대로 삼았다.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 연구 진행 1, 작품 연구 진행 2, 작품 연구 진행3, 작품 연구 진행 4를 통해 대비와 조화의 원리를 다룬 작품을 진행하였고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작품 연구 진행 1에서는 조화와 대비의 조형원리를 전체적으로 융합시켜 하나의 작품 안에 포괄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였으나 조형원리를 총괄적으로 포괄하여 그것을 동시에 담다보니 형태적으로 뚜렷한 개념을 담지 못했다. 그래서 작품 연구 진행 2에서 소재와 형태 요소를 추출하여 극단적인 대비 요소를 나타내며 작품 연구 진행 1에서 봉착했던 한계를 보완하였으나 대비와 조화가 형태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한계를 발견하였다. 이에 연구자는 작품 연구 진행 3과 4에서는 형태적 접근과 더불어 이념적 접근을 통해 한 사회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드러나는 대비와 조화의 요소를 꾀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연구자는 현대 사회의 대립적 이데올로기의 양상을 다양한 각도로 탐색하였고 결과적으로 중국과 영국의 대립양상이었던 아편전쟁과 러시아와 미국의 이데올로기 전쟁이었던 냉전시대를 대표적인 대립의 축으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이 시대의 이데올로기 대립에 의한 조형적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는지를 탐색하였고 이러한 대립적 요소를 한 조형 안에 조화시킨 작업들을 다각도로 모색하였다. 그 결과 연구자는 두 대비적 요소가 하나로 합쳐질 때 완전히 새롭게 탄생하는 조형보다는 두 가지 양끝단의 대비된 요소가 뚜렷하면서 중간에 조화의 지점이 남아있는 덩어리가 대비와 조화를 가장 잘 실현한 조형이라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조형결과는 음양의 관계를 음의 기(氣)가 많은 사물이나 측면과 양의 기가 많은 사물이나 측면이라고 파악한 지점과 접목된다.

본 연구는 동양의 대비와 조화원리인 음양의 이론을 살피고 이 이론에 기반 하여 현대적 조형결과를 모색하였다는 점에서 작품연구로서의 의의를 갖는다. 또한 조화와 대비의 원칙에 기반 한 실험을 거듭하며 다양한 조형원칙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향후 디자인 조형 원리에 있어서 중요한 토대로 역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