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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 의미체계의 교란을 통한 유동적 정체성 표현에 관한 연구 - 본인 작품을 중심으로 - : A Study on Expression of Identity-Fluid through Disturbance of Semanic Systems of Ideology -Based on my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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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준우

Advisor
심철웅
Major
미술대학 서양화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술대학 서양화과, 2018. 8. 심철웅.
Abstract
나의 첫 번째 개인전 제목은 저는 입니다.이다. 이 문장의 목적어에 해당하는 나의 이름은 투명한 글자로 출력하였다. 이러한 표현은 나의 성 정체성과 나와 연관되어 있는 미국 이민 사회 속 타자로서의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사회, 정치적 맥락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정체성은 각각의 고유한 자아가 처한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맥락에서 자기 스스로를 규명하는 것과 같다고 할 때, 나의 정체성은 여러 다양한 맥락의 것들로 구성될 것이다. 하지만 첫 번째 개인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나의 특정 정체성들은 저는 입니다.와 같이 감추거나 직접적으로 발현되지 않는 상태의 것들이다. 즉 나의 작업에서 정체성이란 그것이 처해 있는 정치, 경제, 문화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특정적으로 명명되는 분류의 개념에 가깝다. 본 연구는 고유한 각각의 정체성을 상징화-소수, 타자, 특정세대 등으로 표상하고 있는-하는 지배 이데올로기의 의미체계를 교란시키고, 이를 통해서 유동적 정체성(identity-fluid) 을 형성하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유동적 정체성은 정체성 정치 속 단편화된 정체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맥락의 형성과 수정이 가능한 상태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또한 유동적 정체성은 본질주의적 입장에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구조주의적 입장에서 구성된다.



나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자신의 성 정체성이 다수의 성 정체성과 다름을 인지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작품 활동 초기, 이러한 다름의 인식은 일차적으로 다수의 정체성들로부터 나의 성 정체성을 구별해 내는 과정을 수반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은 나에게 기존의 이성애 중심적 사회구조와 정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안된 남성성에 대한 일차적인 반감을 불러왔다. 또한 이러한 특정 성 정체성 배제의 논리와 왜곡된 남성성의 이미지들이 국가 집단, 군대 집단 등에서 지배의 이데올로기를 구성원에게 전파-은밀하고 무의식적인 측면에서 수용하도록-하기 위한 상징의 형태들로 고안되어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나는 작품 (2009)에서 군가라는 상징을 통해 이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위와 같은 주류 정체성과의 비교, 다수로부터의 구별로 인한 불합리함의 표현은 나의 정체성이 이성애의 반대, 중심이 아닌 주변, 다수가 아닌 소수로서의 타자와 같은 기존의 이분법적 대치 구조에 당착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이분법적 대치 속에서 정체성 표현은 자아의 고유한 서사를 반영하지 못한 채 집단 정체성의 일부로 추상화되었다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나는 이와 같은 정체성의 추상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기 성 정체성의 가시화 과정-커밍아웃(coming out)과 같은-에서 나와 어머니 사이에서 발생한 매우 사적인 사건을 작품의 서사 구조로 사용하였다. 이와 같은 사적 서사의 적극적인 사용은, 나의 성 정체성 연구가 소수의 특정 성 정체성으로 단정되어 발생하는 일반화의 과정을 거부하기 위함이다. 또한 작품 (2011)과 (2011)에서 성 정체성에 대한 최소한의 상징적 언급은, 나의 정체성 연구가 사적 사건의 특수한 서사를 통해서 다시금 타자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이는 소수, 타자, 또는 피해자로서 특정 정체성을 상정하고 있는 정체성 정치에 대한 경계임과 동시에, 나와 어머니 사이의 사적인 긴장 관계를 통해서 그 갈등의 원인이 되는 정치, 경제, 문화적 이데올로기의 구조를 의심할 수 있게 한다. 즉 작품 속의 매우 사적인 타인의 서사는 작품의 수용 과정에서 보편적인 가치로서의 정체성 고찰을 유도하게 된다.



나의 성 정체성 인식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왜곡된 남성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특정 정체성으로의 명명(命名)에 대한 거부와도 같다. 그리고 이러한 분류와 구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고정적 정체성으로의 명명은 비단 성 정체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구조에 걸쳐 드러나는 지배 이데올로기 의미체계의 전략일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의 첫 번째 목적은 본인의 작품 분석을 통해 정체성이 자아의 자각에 의한 정신적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지배 이데올로기의 의미체계에 의해 형성되어 지배의 도구-선별, 구분, 추상화 등의 전략-로 사용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그러한 정체성 정치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유지하며 진정한 의미의 정체성 탐색 및 표현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의 정체성이 유동적 상태인가에 대한 자문(自問)이며, 그러한 유동적 상태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체성 간의 유기적 관계와 환경에 대한 심미적 표현의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주요어 : 국가 이데올로기, 상징의 의미체계, 상징성의 해체, 상징으로의 정체성, 유동적 정체성(Identity-fluid), 고정적 정체성, 비정체성, 정체성 환경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4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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