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교사의 학교 내 역할 갈등 연구

Abstract

통일전담교육사는 탈북학생이 15명 이상인 탈북학생 밀집학교에 탈북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파견되는 인력으로, 북한에서 교직 경험이 있는 북한이탈주민(이하 탈북교사)이다. 통일전담교육사는 북한에서의 교직 경력으로 인해 탈북학생과 유사한 교육 경험과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다. 같은 이주배경을 지녔다는 점에서 탈북학생의 심리와 그들이 남한 사회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에 보다 깊이 공감하고 정서적 지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통일전담교육사는 탈북학생의 학교 적응과 교육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본 연구는 남한의 학교 현장에서 갖는 탈북교사의 특수한 역할과 위치성에 주목하여 학교 내 탈북교사가 겪는 갈등과 그 요인을 분석한다. 탈북학생 밀집학교라는 남한의 학교환경 속에서 탈북교사의 역할과 위치가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요인을 탐구하기 위해 현재 통일전담교육사로 근무하는 탈북교사 5명을 대상으로 사례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탈북교사가 이주배경 학생들의 가정 문화와 학교 문화 간 불연속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매개 역할 즉, 이주배경교사로서 전문성을 가진 교육 인력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논의하고자 하였다.

이주배경교사는 출신 국가에서 교사 자격을 획득한 이주배경을 지닌 교사를 말한다. 이들은 이주배경 학생들에게 하나의 역할 모델을 제공하며 교실 내 다양성을 대표하고 교사 인력의 문화적 다양성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현재 탈북교사가 학교에서 맡고 있는 역할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탈북교사가 이주배경교사로서 갖는 강점을 검토하고, 현재 통일전담교육사 양성 교육이 갖는 한계점을 분석한다.

탈북교사의 역할 갈등 요인으로는 교사 중심의 학교환경, 담임교사와의 차별적 관계, 교육 현장과의 제한적 연계가 도출되었다. 탈북교사는 그들의 역할 갈등을 자신들의 직위, 전문성, 주체성에 대한 불인정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갈등의 핵심에는 그들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정의 부재가 공통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탈북교사는 그들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정 및 제도적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학교와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하고 있었다. 탈북교사가 학교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갖지 못하는 것은 자기 역할에 대한 효능감을 저하시키며 이는 결국 탈북학생의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탈북교사의 학교 내 역할 정립과 그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성 개발을 통해 탈북교사가 학교와 사회의 구성원으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학교와 제도적 환경이 요청된다.

탈북교사의 역할 갈등 논의를 통해 통일전담교육사 양성 교육에서 탈북교사가 이주배경교사로서 갖는 강점 중심의 접근과 전문성 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현장과 연계된 교육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남북한 교육통합을 위한 교사 교육은 탈북교사의 갈등 경험과 학교환경의 영향을 반영하여 다문화적 학교환경의 조성, 교사 학습 공동체를 통한 교류, 상호문화교육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주요어 : 탈북교사, 통일전담교육사, 이주배경교사, 역할 갈등, 남북한 교육통합, 통일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