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의 세대 간 양가성과 세대 간 결속의 연관성 탐색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청년의 세대 간 양가성(intergenerational ambivalence) 수준과 연관이 있는 세대관계 특성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것이다. 세대 간 양가성은 세대관계에 모순된 규범이 존재하여, 세대관계의 대상에 대하여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세대 간 양가성 개념은 선행연구에서 중노년기를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으나, 오늘날 한국 청년이 경험하고 있는 복잡한 세대관계를 설명하기에 적절한 개념이다. 본 연구에서는 세대 간 양가성을 예측하는 세대관계 특성으로, 세대 간 결속(intergenerational solidarity)의 하위 차원인 구조적, 연합적, 합의적, 기능적, 규범적 결속의 다섯 가지 차원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자료는 부모 두 명이 모두 생존한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청년 총 1,019명의 온라인 설문조사 응답이었다. 아버지 및 어머니에 대한 양가성의 측정은 세대 간 심리적 양가성 척도를 한국 청년을 대상으로 타당화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청년의 세대 간 양가성과 세대 간 결속의 전반적인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세대 간 양가성과 세대 간 결속의 연관성을 탐색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아버지에 대한 양가성과 어머니에 대한 양가성을 별도로 분석했으며, 통제변수는 청년의 성별, 연령, 교육수준, 형제자매 수, 대학생 여부, 주관적 계층 인식과 부모의 교육수준, 월평균 소득이었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청년들이 경험하는 세대 간 양가성의 수준은 중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모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높은 수준으로 경험하는 집단이 발견되었다. 부모의 성별에 따른 세대 간 양가성 경험의 차이를 확인했을 때, 청년들은 어머니보다 아버지에 대해 양가성을 더 높은 수준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청년의 세대 간 결속 중, 연합적, 합의적, 기능적, 규범적 결속이 세대 간 양가성과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년들은 부모와 면대면 상호작용을 자주할수록, 경제적 지원을 자주 받을수록, 부모가 성인자녀를 지원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부모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양가성을 경험했다. 반면 노부모 부양에 대한 태도 수준이 높은 청년은 부모에 대해 더 낮은 수준의 양가성을 경험했다. 합의적 결속은 어머니에 대한 양가성과만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 즉, 청년들은 어머니와 가치관이 비슷하다고 지각할수록 어머니에 대해 더 낮은 수준의 양가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여부로 측정한 구조적 결속은 청년의 부모에 대한 양가성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세대 간 양가성 관점을 적용하여 한국 청년의 세대관계를 설명한 첫 번째 시도로서, 현재 청년들이 경험하고 있는 세대관계의 복잡성, 이중성, 다원성을 세대 간 양가성의 이론적 틀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중노년기를 위주로 연구되던 세대 간 양가성 개념이 한국 청년의 세대관계를 이해하는데에도 유용한 관점임을 보여주었다. 또한 세대 간 양가성과 세대관계 특성의 연관성을 탐색할 때 세대 간 결속의 다섯 가지 차원을 활용함으로써, 세대관계의 대표적인 두 가지 이론적 접근이 상호보완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