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믿음

Abstract

Abstract Light and Faith - A case study on Korea Global health NGOs Free Cataract camp in China-

This thesis explores the modernity of China by focusing on the participants of free cataract activity in China. This research is based on 4 months of ethnographic study at Guizhou, China on three organizations: Korea Global health NGO, Korean Church in China and Guizhou hospital. Protestant medical mission in China began in earnest in Guangzhou in 1834. After the Opium War in 1840, the medical missions of Protestant missionaries in China were a major channel for the introduction of Western medicine. During the period of the Republic of China in 1949, the activities of mission agencies and missionaries in the West tended to be interpreted as imperial activities, and their influence was reduced accordingly. During the sequent Cultural Revolution, not only the activities of foreign missionaries but also all religious activities in China were prohibited. Even after the Open Door Policy' to begin economic reform and allow freedom of religious beliefs, the Chinese government has banned foreign missionary activities and has been restricting the Protestant groups to increase their influence. In this context, this study firstly examines the process and contents of free cataract activities in China, which are implemented by three organizations: Korean Global health NGO, Korean church in China, and the Guizhou Hospital. The purpose of the activity was different depending on the organization. From the perspectives of Korean NGO and Korean church, cataract surgery was a Global health project and also it is a part of medical mission. On the other hand, from the perspective of Guizhou Hospital, the free cataract surgery publicized the hospital and the purpose of service for the people. Each group was aware of different purpose and intent of cataract activities, but they were able to continue their activities with acquiescence. However, this fact does not fully explain why the free cataract activity has persisted and the dynamics. This study analyzed the pursuit of light and faith in different meanings in order to find answers to what keeps them free cataract activity. Free cataract activities for Chinese Protestants in China were part of their faith-based activity and it means delivering the light of salvation to 'underprivileged' areas in China. In addition, the free cataract activities comply with the intention of the Chinese government to produce a unified belief in order to achieve a dream of one prosperous China. The operation of the cataract was carried out by the hands of the Korean medical staff, contributes to produce a discourse of national care. This contribution includes to the collective beliefs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 and the one modernity they aimed at. However, the belief of the Communist Party and the beliefs of the Protestants, these two beliefs, were not unilaterally projected to cataract patients. The free cataract surgeries for patients were meant to restore the light with safe and 'advanced' medical technology than surgery available in local China. This case shows how the governance of the state to control the Chinese people, in combination with Western medical technology, is used to reproduce hierarchical relationships. Additionally, by focusing on the difference of modernity by the experience of subjects participating in the free cataract activity calls for reflection on 'modernization of China'.

본 연구는 중국에서 국제보건 활동이자 의료선교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무료 백내장 활동의 사례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활동에 참여하는 각 행위자가 경험하는 중국의 근대성에 주목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2017년 8월, 2018년 1월과 10월, 약 4개월 간 무료 백내장 활동의 참여단체인 한국 국제보건 NGO와 재중 한인교회, 귀주병원을 대상으로 인류학적 현장연구를 시행했다. 중국에서 개신교의 의료선교는 1834년 광저우에서 시작되었다. 1840년 아편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이루어진 개신교 선교사의 의료선교는 서구 의학을 들여오는 주요한 통로였다. 1949년 중화민국시기에 들어와서는 서구 선교단체와 선교사의 활동이 제국주의적 활동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이들의 활동과 영향력은 축소되었다. 이어진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개신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 활동이 부정되었다. 종교 신앙의 자유를 법적으로 허용한 개혁개방 이후에도 중국정부는 외국인의 선교활동을 금지하고, 개신교 집단이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경계하여 규제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하여 먼저 본 연구는 한국 국제보건 NGO, 한인교회, 귀주병원, 이 세 단체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무료 백내장 활동의 과정과 내용을 민족지적으로 살펴본다. 무료 백내장 활동을 기획한 단체들의 활동 목적은 모두 달랐다. 한국 NGO와 한인교회의 시각에서 백내장 수술은 국제보건 사업이자 선교 목적을 지닌 활동이었고, 귀주병원의 입장에서 무료 백내장 수술은 병원을 홍보하는 동시에 인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의 목적이 컸다. 각 단체는 서로 다른 백내장 활동의 목적과 의도를 알지만 이를 일정부분 묵인하고 협력하여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사실만으로 무료 백내장 활동이 지속되어 온 이유와 역동이 완전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본 연구는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무료 백내장 활동을 가능하고 지속하게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각 행위자들이 추구하는 다른 의미의 빛과 믿음에 주목했다. 중국의 한인 개신교도들에게 무료 백내장 활동은 선교활동이 통제된 환경에서 가난한 지역에 구원의 빛을 전달하기 위한 행위이자 자신들 신앙적 실천의 일부였다. 또 한편 무료 백내장 활동은 인민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구획 짓고 하나의 부강한 중국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통일된 믿음을 생산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의도에 부합하는 활동이었다. 한국인 캠프진의 손을 빌려 시행된 백내장 수술은 국가적 돌봄의 담론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기획한 집합적 믿음과 이들이 목표한 하나의 근대성을 일관되게 관철하고자 하는 국가적 시도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공산당원의 믿음과 개신교도들의 믿음, 이 두 믿음은 이들이 대상으로 하는 백내장 환자에게 일방적으로 투영되지 않았다. 환자들에게 무료 백내장 수술은 현지 중국에서 받을 수 있는 수술보다 안전하고 선진적 의료기술로 빛을 되찾고자 하는 의도가 컸다. 무료 백내장 활동에 참가하는 행위자들은 각자의 경험 속에서 다른 빛과 믿음을 실현한다. 그리고 이것은 무료 백내장 활동에 참가하는 행위자들의 의도와 삶의 맥락에 따라 각기 내용의 중국의 근대성들로 존재한다. 본 사례는 중국 인민들을 통제하고 통치하려는 국가의 지배 논리가 근대성의 지표로 활용되기도 하는 서구의 의학기술이 결합하여 어떻게 위계적 관계를 재생산하는지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무료 백내장 활동에 참여한 주체의 경험에 의해 다르게 존재하는 근대성들에 주목하는 것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 근대화가 과연 누구를 위한, 누구의 근대화인지 다시 질문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