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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한국 소설에 나타난 글쓰기의 수행성과 여성-성장 연구 : - 신경숙, 은희경, 김형경 소설을 중심으로
Writing as a Performative Act and Feminine Bildung in South Korean Novels of the 199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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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강연옥
Advisor
서영채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비교문학전공
Issue Date
2019-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협동과정 비교문학전공, 2019. 2. 서영채.
Abstract
이 논문은 신경숙·은희경·김형경의 소설을 통해 여성-성장의 의미를 밝히고, 그것이 글쓰기의 수행성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이 글은 여성-성장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 다루며, 나아가 그것이 어떻게 1990년대 한국의 신경숙·은희경·김형경의 소설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지 비교하여 고찰해 보고자 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는, 1990년대 신경숙·은희경·김형경의 소설이 여성 주체의 출현을 가능하게 하는 여성-성장의 글쓰기가 됨을 주장하는 것이다.
근대 소설이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세계와 불화하는 개인이 성숙에 이르는 과정, 즉 성장의 이야기다.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성장은 인간 내면의 성숙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세계 내 주체됨이라는 문제와 직결된다. 그러므로 근대의 예술 양식인 소설에 나타난 성장에 주목한다는 것은 곧 주체됨의 양상을 살펴본다는 것이며, 이는 개인이 주체라고 불릴 수 있는 조건의 본질을 탐구하겠다는 뜻이 된다.
신경숙의 『외딴방』, 은희경의 『새의 선물』, 김형경의 『세월』은 소설 내부에서 주인공이 성장 없음을 고백하거나, 성장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거나, 혹은 성장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성장이 없다고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이러한 해석을 지양하고, 세 소설을 글쓰기의 수행성으로 파악할 때 여성-성장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서장에서는 먼저 여성과 여성성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시도하고, 주체됨은 개인을 구성하는 사회적 조건들의 반복을 중지시키는 자리로만 파악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발화를 통해 고정되는 사회적 정체성으로서 인지되며, 이를 인식하기 위하여 나는 언어에 의해 먼저 구조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의 주체됨이 사실상 주체됨에 앞서 존재하는 언어 규범과 행동 양식의 종속에서부터 나온다는 역설을 의미한다. 자율적으로 행위 한다고 믿는 주체와 그런 주체의 기반인 정체성은, 언어가 수행하는 배제와 구분의 효과로 만들어진 환상에 불과하다.
그런데 언어로 포획되는 인식의 영역 바깥으로 배제된 것들은 나의 정체성을 공고히 만들기 위해 축출되어 나의 불완전성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럼으로써만 나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버틀러의 용어로 구성적 외부인 것들은, 정체성의 확립을 위해 나에게서 추방되어 완전한 의미화를 위협하는 물질이지만, 사실은 나 아닌 것들에 비추어야만 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상은 전복된다. 그것을 젠더라는 의미화에 가두어지지 못한 물질 그 자체로의 몸이라고 부른다면, 이를 감각하는 것, 이러한 몸들을 정체성의 경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한 채, 나이지만 나 아닌 채로 존재하는 그 상태가 바로 여성적 주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성장의 진정한 의미는 나라는 정체성을 위해 배제되는 비언어적 물질이 필연적이었음을 깨닫고, 자율적 행동의 근원으로서의 나를 공고히 하는 데 실패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는 주장을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1990년대 한국의 세 소설은 여성-성장을 보여준다. 표면적인 성장 부정은 주어진 성인 여성의 기표로서 자신을 설명하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고백이 되며, 동시에 내러티브 속에서 멈춤과 지연, 모순과 같은 증상과 함께 드러난다. 이러한 순간들은 완전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는 성차를 몸의 기관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추방되고 배제된 몸의 물질성을 노출시키면서, 몸의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신경숙의 경우처럼 죄책감에 육체적 고통을 겪거나, 은희경의 경우처럼 슬픔에 의한 분열을 보이거나, 김형경의 경우처럼 트라우마의 반복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이러한 몸들이 기입된 글쓰기는 그 자체가 타자를 배제하지 않는 열림의 상태라는 수행적 행위, 수행적 글쓰기가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세 소설은 여성 주체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This study addresses the significance of feminine Bildung in South Korean novels of the 1990s, particularly in the works of Shin Kyung-sook (A Lone Room [Oettanbang], 1995), Eun Heekyung (A Gift from a Bird [Saeui Sonmul], 1996), and Kim Hyung-kyung (Years [Sewol], 1995). My purpose is to define the sort of feminine Bildung as can be witnessed in their novels and to demonstrate how for them writing, by virtue of its performative power, embodies the very process of female subject formation.
I begin by examining Judith Butlers critical investigation of the discursive delimitations that define femininity. Subjectivity, according to Butler, constitutes in the reiteration of constructed social conditions. It is not that the subject, the speaking I, preexists the discursive condition of social recognition that it occasions
the subject comes into being only when it first becomes intelligible on a discursive level, that is, when it is thrown into relief against the background of a constitutive outside. Drawing on Butlers thesis, I argue that the true implication of feminine growth lies in an awakening to the necessary exclusion of an Other attended by subject formation. It is paradoxically when the subject I as the source of autonomy is miscarried that authentic feminine Bildung becomes possible.
The following chapters show how the three novels represent feminine Bildung by depicting the discontinuities between the socially recognized site of the feminine and the excluded body. This concern is manifest on the level of narration where it is delayed, comes to a standstill, or dwells on contradictions: these are the moments in which the novels acknowledge the impossibility of complete signification in any language and thus cast doubt on the integrity of the subject as a discursive construct. In other words, the supposed autonomy of the subject is in fact predetermined and programmed by the discursive constitution that precedes it. My argument is that, in these novels, writing proceeds from this hard fact and becomes a performative act that creates a porous text that embraces an Other that is otherwise excluded. This porous text, to wit a non-exclusionary, empty medium, I claim, is the locus of feminine subjectivity that these novels formulate.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5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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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rogram in Comparative Literature (협동과정-비교문학전공)Theses (Master's Degree_협동과정-비교문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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