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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전 미국 초상화에 재현된 "미국성"
Representation of Americanness in American Portraits before the 20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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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은주
Advisor
김정희
Major
미술대학 협동과정미술경영
Issue Date
2019-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술대학 협동과정미술경영, 2019. 2. 김정희.
Abstract
본 논문은 미국의 식민지 시기(1607-1776)부터 도금시대(1865-1905)가 끝나는 1905년까지 미국의 초상화를 통해서 주류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미국성(Americanness)이 시대마다 어떻게 형성되고 재현되었는지를 고찰하는 연구이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미합중국이라는 독립 국가를 이루었지만,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를 지닌 이민자 공동체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나라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미국인들은 이주 초기부터 자신들의 공동체를 영국과 구별하고 자신들의 독자성을 정의하고 형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미국문화를 형성한 지배적인 집단인 백인 앵글로색슨계 신교도(White Anglo-Saxon Protestant, WASP)는 초상화를 제작해 다른 계층과 자신들을 구별하고, 정체성을 구축하고자했다.

주류 미국인들의 구성이 시대에 따라 변했듯이 주류 미국인이 생각하는 미국성도 시대에 따라 바뀌어왔다. 식민지 시대, 독립혁명, 건국, 남북전쟁, 경제호황을 거치면서 시대별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미국의 신흥 엘리트계층은 자신들이 미국의 주류지배층이라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보이기를 원했다. 초상화는 이 신흥 엘리트계층들을 그들이 원하는 모습대로 형상화하는 데 탁월한 매체였다.

17세기 식민지 초기에는 1세대 젠트리로 불리는 성직자, 정치 지도자, 의사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로 초상화를 남겼는데, 그들은 지도자의 덕목, 청교도 교리, 지배규범 등을 초상화에 나타내고자했다. 검정색, 흰색, 갈색 톤만을 사용한 간결하고 무거운 초상화는 모델이 독실한 청교도임을 강조하며 청교도의 암울(Puritan gloom)로 불렸던 근검, 절약, 금욕을 보여주었다.

이후 상업귀족으로 불린 2세대 젠트리는 대부분 1세대 젠트리의 자녀들과 새롭게 유입된 영국 젠트리 출신의 부유한 상인들로서, 무역으로 부를 축적하여 새로운 젠트리 계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금욕적인 종교적 교리를 중시했던 1세대와는 달리, 2세대 젠트리는 열심히 일해서 얻은 물질적 번영은 곧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초상화에 적극적으로 드러내고자했다.

18세기에 들어서는 노동자계층으로 자수성가한 신흥 상인계층이 지배계층을 형성했다. 이들은 1·2세대 젠트리와의 대립과 견제를 보여주고 자신의 사회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소사이어티 초상화(society portrait)를 그렸다. 소사이어티 초상화는 패션, 포즈, 소품, 에티켓을 통해 의뢰인의 사회적 권력과 영향력을 드러내는 초상화이다. 부가 곧 지위였기에 그들은 과시적으로 자신의 부를 드러내고자 했다.

1740년대부터는 미국에서 출생한 화가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 화가들은 아메리칸 드림이란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 근면, 절제, 자립, 자신감, 물질주의, 실용성, 평등주의와 같은 미국인의 기질을 초상화에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1776년 독립이 되고 1788년 새로운 헌법이 비준되면서 세계 최초의 민주공화국이 세워졌다. 이 시기에는 13주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초상화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이 새로운 국가는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을 국가의 아이콘으로 내세워 새로운 나라의 정치이념을 설명하고 국민을 통합하고자했다. 초상화는 대중에게 대통령이 절대군주가 아닌 공화국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미국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평등과 인권을 강조하였고, 같은 시기 운송 수단이 발달한 덕에 지방경제도 빠르게 발전하였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민주적인 예술의 탄생을 불러왔다. 떠돌이 화가들은 초상화의 요구가 늘어난 미국 북동부지역의 초상화를 제작해 초상화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그림을 주문했던 중산층은 도시 상류층과 달리 그림을 보는 눈을 훈련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이 누구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단순한 묘사를 선호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누구나 쉽게 초상화를 그릴 수 있는 피지오노트레이스를 사용한 실루엣 초상화와 측면 초상화가 유행하였다. 유화로 그린 전신 초상화와 반신 초상화가 그 비용과 사이즈에 의해 의뢰인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었다면, 흑백의 실루엣 초상화는 그러한 지표를 제거해 민주주의 정신을 실현했다고 평가되었다.

남북전쟁 이후 대규모의 이주민이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주류 미국인은 그들과 자신을 구분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화려한 초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 미국경제가 급격한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강도귀족(robber baron)으로 불리던 소수의 기업가들은 엄청난 규모의 부를 축적한 반면, 가난한 이민자와 노동자들은 더욱 가난해져 가고 있었다. 도금시대 상업귀족들은 호화저택을 엄청난 크기로 지었고, 이와 함께 전신 초상화의 수요도 1870년과 1920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신흥 상업귀족들은 청교도적 억제와 완전히 결별하고, 부를 과시하고 모델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초상화를 선호했다. 빈부격차가 심했던 도금시대는 가난의 원인은 바로 가난한 자들에게 있다고 인식하는 미국 개인주의를 보여주며 강도귀족의 부를 정당화했다.

위에서 보듯이, 미국에서는 주류 미국인으로 분류되었던 WASP만이 초상화를 남길 수 있었고, 그 초상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었으며, 그 정체성이 곧 미국의 정체성이 되었다. 전통 기반이 약했던 미국은 영국을 모방함으로써 자신들도 정통성을 가진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영국과 차별화함으로써 영국보다 뛰어난, 실용적이고 민주적인 자신들만의 가치를 초상화를 통해 드러내었다. 또한 미국 초상화는 주류 미국인이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한편 비주류 미국인을 배제시키는 방편으로 이용되기도 했기 때문에, 초상화를 통해 주류 미국인이 미국을 정의하려던 과정을 탐색할 수 있다.
This thesis examines how "Americanness" had constructed and represented through American portraits from the colonial period (1607-1776) to the Gilded Age (1865-1905) by the mainstream Americans.

After the United States became independent of England, this country had difficulties to construct a united nation since she was composed of immigrants from diverse nationalities and cultural backgrounds. The Americans have distinguished themselves from the English, and highly regarded to define and form their identity. White Anglo-Saxon Protestant(WASP), which has dominantly formed the American cultures, has produced portraits "to distinguish" themselves from other classes and to construct their identity.

As the composition of the mainstream Americans have changed with the times, 'Americanness' which they have thought of, has also changed. The American's newly rising elites have presented themselves differently throughout the colonial period, the American Revolution, the Civil War. They have thought that they are the mainstream ruling class and want to look like that. Portraits are the excellent medium to embody what they want to show.

In the seventeenth century, ministers and civil officials who called as the 'first-generation gentry' mainly produced portraits. They wanted to reflect the leader's virtues and Puritanism in their portraits. Their portraits were simple but serious since it used black, white and brown colors. These emphasize that sitters are devout Puritans, and convey images of Puritan austerity called as the theory of 'Puritan gloom'.

The mercantile aristocracy, who were children of first-generation gentry and wealthy merchant from the English gentry background, accumulated wealth through trades. They formed the second-generation gentry. While the first-generation gentry emphasized Puritan austerity, the second-generation gentry thought that their prosperity proved God's blessing and reflected it in their portraits.

In the eighteenth century, emerging merchants from the working class formed the ruling class in the colony. They ordered 'Society Portrait' to show the confrontation with the first and second-generation gentry and to express their social identity and status. Society portrait reveal sitters' social power and status through fashion, poses, props and etiquette. Since their wealth indicated their status, they ostentatiously represented their wealth in the portraits.

American-born painters had began to produce portraits since 1740s. They expressed American characteristics industry, moderation, independence, egalitarianism, materialism and practicality which could be explained by the term of 'American dream'.

After the American Revolution, the United States found the democratic republic. At this time, the role of the portrait was stressed to reinforce the unity of 13 states. This new country showed the first President George Washington as a 'national icon' to explain new political ideals and to unify the people. Portraits provided an awareness that the president was not a monarch, but a mere leader of the republic.

The United States emphasized human rights and equality during the process of its democratization and industrialization. At the same time, the local economy rapidly developed due to the improvement of transportation. This atmosphere gave the chance to create the democratic arts. Since the demands for portraits were increased in the rural Northeast areas, Itinerant portraitists traveled there to produced portraits. They contributed to the popularization of portraiture. As sitters from the middle class was not trained to appreciate pictures, they preferred practical and simple depiction of them to easily judge who they were. In addition, in this time, portraits were produced by physionotrace. Physionotrace made possible to produce profiles and silhouettes of anyone. While portraits by oil painting reflect sitters' social statue through these price and sizes, silhouettes remove these indicator in the portraits. Therefore silhouettes were considered to fulfill the spirit of democracy in the United States.

After the Civil War, the mainstream Americans produced more splendid portraits to distinguish themselves from a massive influx of immigrants. As the nation's economy was growing, only few entrepreneurs, called as 'robber baron', amassed great wealth while poor workers and immigrants became poorer. In the gilded aged, the gap between the rich and poor was ever widening. The emerging mercantile aristocracy completely separated from Puritan austerity, and showed off their wealth in the portrait.

In the United States, only WASP who were classified as the mainstream Americans, could produce portraits, formed their identities through portraits. Indeed, these identities have became American identity. The United States imitated England to show the legitimacy of the nation. On the other hand, the Americans distinguished themselves from the English to reveal American values by producing portraits. Since American portraits used to make Americans' identity secure and to exclude outgroup Americans, it is possible to analyze the processes of defining Americanness by analyzing portraits.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5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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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Fine Arts (미술대학)Program in Arts Management (협동과정-미술경영전공)Theses (Ph.D. / Sc.D._협동과정-미술경영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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