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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進洙의「燕京雜詠」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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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현녀

Advisor
李鐘默
Major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2-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2. 2. 李鐘默.
Abstract
본고는 蓮坡 金進洙(1797~1865)의 燕行詩集 『碧蘆集』에 실려 있는 竹枝詞 「燕京雜詠」을 고찰하고 그 문학사적 위상을 살핌으로써, 19세기 전반 중인문학과 연행문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일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진수의 신분은 중인이다. 중인은 조선 후기에 나타난 특수한 신분 계층으로, 委巷人 혹은 閭巷人이라고도 불렸다. 이들은 주로 서울에 거주하였는데, 醫, 譯, 律, 算, 曆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기술관과 하급관원, 지방 향리 등이 중인에 포함되었다. 중인들은 자신의 출신이나 직업의 특성으로 인하여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렸으며 사대부 계층 못지않은 교육을 받고 문학을 향유할 수 있었다. 중인들의 仕途를 가로막은 조선의 신분제도는 오히려 이들이 학문적․문학적으로나마 사대부 계층과 동등해지거나 가까워지는 것을 열망하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중인계층은 조선후기에 새로운 作家群으로 부상하여 사대부에게 독점된 한문학의 창작과 향유 양상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조선 중기 이래 중간 계층에서 보여준 한시 창작 능력은 사대부 계층 못지않았고, 이들의 노력은 결국 사대부 문학과는 사뭇 다른 중인들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이 시기 중인들은 활발한 시사 활동을 하며 자신들의 시집과 문집들을 출간하였다.
18세기 말 전형적인 중인 집안에서 태어난 김진수는 지금까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문화의 중심지로 여겨지던 청으로 연행을 다녀왔으며, 중인이 경제적․학문적으로 부상하던 19세기에 자신의 연행 경험을 소재로 한 독특한 시집을 남겼다. 그의 시집은 당대의 연행문학과 중인문학의 발전된 방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김진수의 「燕京雜詠」은 총 314수에 달하는 연작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 본문에 自註를 붙인 일종의 죽지사이다. 여기에 타인의 評을 붙여 특이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점에서 「燕京雜詠」은 김진수 개인의 연행기록만을 적은 단순한 연행시를 넘어, 주석은 산문연행록의 역할을 겸하고, 황종현의 평은 한시 비평까지 포괄하고 있는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이라 생각된다. 기존의 연행문학은 기록에 충실한 기행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조선후기 한시의 민풍수용과 중국 죽지사계열의 유행에 힘입어 연행문학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김진수의 「燕京雜詠」은 당시의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당시에 연행록은 단순한 기행문 그 이상으로 광범위하게 향유되었으며, 이에 따라 연행록에 대한 독자층의 요구도 높아졌다. 그 결과 연행록의 작가들은 새로운 양식에 자신의 연행경험을 반영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렇듯 19세기의 연행문학은 18세기에 이어 전례 없는 다양성을 보여준다. 김진수의 「燕京雜詠」 역시 이러한 연행문학 발전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김진수의 작품집은 「燕京雜詠」를 수록한 『碧蘆集』외에 2종의 異本-『西社漫錄』과 영남대본『碧蘆集』이 전하며, 시집 『蓮坡詩鈔』가 함께 전한다. 제목만 전하는 기타 작품집들도 여행경험에 기초한 것이 대부분인 것을 보면 김진수는 시 짓기를 무척 즐겼으며, 특히 죽지사 창작에 심취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또한 그 당시 한시의 민풍수용과 조선시 창작에 적극 동참했던 중인들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18세기에 청에서 『四庫全書』가 간행된 전후로 조선에 백과전서류와 총서류의 저작물들이 대량으로 유입되었으며, 동시에 이와 비슷한 저서들이 창작되었다. 또한 풍속과 일상에 대한 관심, 지리지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었으며, 역사나 지리, 자연, 풍속, 세태 등을 읊은 시들도 대거 나타났다. 연작시의 창작 등 18세기 후반~19세기의 연행문학에 나타난 경향은 국내외의 사회적․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 시기 조선에서 죽지사는 많이 창작되었지만, 김진수의 「燕京雜詠」처럼 본문의 주석 외에 타인의 평을 붙이고, 이를 자기 작품의 일부분으로 간주하여 작품집을 만든 예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이 시기에 전형적인 문학적 비평에서 벗어나 작가와의 깊은 교감에 기초한 평을 달아 작가와의 대화를 시도하였다. 일반적으로 평자들이 자신이 가려 뽑고 평을 단 작품을 자신의 비평서라고 여기는 것과 달리, 김진수는 이러한 詩ㆍ注ㆍ評의 복합적 구성 방식을 선택해 자신의 작품집 안에서 북경 민물을 생동하게 형상화했으며, 자신의 자의식과 현실에 대한 인식도 풀어냈다.
김진수의 「燕京雜詠」은 시 본문, 주석, 그리고 타인의 평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연행시집인 동시에 청조문물백과전서이며, 지리지인 동시에 평점비평서의 성격도 지닌 독특하고 흥미로운 작품이다. 김진수의 「燕京雜詠」은 당대의 연행문학과 중인문학의 한 경향을 보여주었으며, 기존의 양식에서 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핵심어: 蓮坡 金進洙, 「燕京雜詠」, 『碧蘆集』, 『西社漫錄』, 『蓮坡詩鈔』, 19世紀 中人文學, 燕行錄, 燕行詩, 北京竹枝詞, 黃鐘顯, 柳晩恭, 詩ㆍ注ㆍ評.

中 文 摘 要

金賢女
首爾大學 國語國文系

本文旨在通過考察蓮坡金進洙(1797~1865)的燕行詩集『碧蘆集』所載竹枝詞「燕京雜詠」來探究其在文學史上的位置, 并期望以此加深對19世紀中人文學及燕行文學發展的認識。
金進洙是中人出身。中人是朝鮮後期出現的一個特殊階層,又被稱爲委巷人或 閭巷人。他們主要居住在首爾,是包括從事醫、譯、律、算、曆等職業的技術官及下級官員、地方鄉吏等。中人因其特殊的身份及工作,在經濟上比較富足。這使得他們能夠享受并不亞於士大夫階層的敎育和文化。但朝鮮根深蒂固的身份制度阻擋了中人們的仕途,正因如此, 中人們更加渴望在學問及文學上接近士大夫階層或與之抗衡。于是在朝鮮後期,中人階層迅速成長爲新的作家群體,使歷來由士大夫階層獨佔的漢文學創作情形發生了變化。自朝鮮中期以來,中間階層所表現出的漢詩創作能力並不亞于士大夫階層,而且他們的努力最終造就出有別於士大夫階層的、獨特的文學世界。這一時期的中人詩社活動非常活躍,他們陸續出版了詩集及文集等。
金進洙是一個出生於18世紀末期朝鮮典型中人家庭中的人物。他曾跟隨使節團到達當時被公認爲是文化中心的淸朝,之後他以自己燕行中的經歷爲題材創作了一本特別的詩集。而詩集問世的19世紀正是中人階層在經濟及學問領域迅速發展的時期,這本詩集展示出當代燕行文學及中人文學的發展方向。
金進洙的「燕京雜詠」由314首長篇詩組構成,其形式比較獨特,在詩文下附有作者註釋,其後另附他人的評點,是一種特殊的竹枝詞形式。筆者認爲:「燕京雜詠」並非單純記錄金進洙個人燕行經歷的燕行詩,其註釋兼有散文燕行錄的特點,而黃鐘顯的評點則具有漢詩批評的作用,所以這是一部文學性質相對複雜的作品。在以往的燕行文學作品中,以側重記錄的紀行文(遊記)居多,而朝鮮後期漢詩受民風及中國竹枝詞類的影響,使燕行文學也出現了變化;金進洙的「燕京雜詠」就反映出當時的這種傾向。那一時期,人們閱讀燕行錄的熱情高於一般遊記,讀者對燕行錄的要求也隨之增高。這使燕行錄的作者希望用嶄新的形式來表現自己的燕行經驗。于是19世紀的燕行文學在繼承18世紀燕行文學變化的基礎上顯示出史無前例的多樣性。可以說,金進洙的「燕京雜詠」是這種燕行文學發展趨勢的表現。
金進洙的文集除了收錄「燕京雜詠」的『碧蘆集』之外,還有兩種異本,分別是韓國學中央研究院藏書閣藏本『西社漫錄』和嶺南大學藏本『碧蘆集』。 另有詩集『蓮坡詩鈔』。雖然其他作品集現已佚失,但多數也以旅行經歷爲題材,從中可以看出,金進洙酷愛寫詩,尤其喜作竹枝詞。也可以說,這體現了當時中人們接受漢詩民風影響的創作特點。在淸朝刊行『四庫全書』之際,大量百科全書及叢書湧入朝鮮,幷隨之出現了各種相似的著述。人們更加關注風俗、日常生活和地理志,而以歷史、地理、自然、風俗、世態人情等爲題材的詩作也大量出現。在18世紀後期至19世紀的燕行文學中,出現了長篇組詩的創作傾向,這正是國內外社會文化等多種因素共同作用的結果。
當時朝鮮雖出現了不少竹枝詞創作,但還未發現有人像金進洙創作「燕京雜詠」那樣,除了自己的詩和註釋外,將他人的評點也看做自己作品的一部份收錄在作品集中。「燕京雜詠」的評點擺脫慣用的文學批評形式,試圖實現評者與作者之間眞正的內在交流。一般評者都將自己所選詩作和對其的評點的內容視爲自己的批評之作,與此不同,金進洙選擇了詩ㆍ注ㆍ評相結合的結構,在自己的作品里形象地展現了北京的民物,同時又將作者的自我意識及對現實的認識融入其中。
金進洙的「燕京雜詠」將詩文和註釋及他人的評點有機地結合在一起,它既是燕行詩集、淸朝文物百科書、地理志,同時又具詩歌評點書的性質,是一部既獨特又有趣的作品。「燕京雜詠」揭示了當代燕行文學與中人文學的一種發展傾向,體現了兩種文學較之前期更爲發展的一面。

關鍵詞: 蓮坡 金進洙, 「燕京雜詠」, 『碧蘆集』, 『西社漫錄』, 『蓮坡詩鈔』, 19世紀 中人文學, 燕行錄, 燕行詩, 北京竹枝詞, 黃鐘顯, 柳晩恭, 詩ㆍ注ㆍ評.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54649

http://dcollection.snu.ac.kr/jsp/common/DcLoOrgPer.jsp?sItemId=00000000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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