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ODA 중점협력국을 대상으로 한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의 비용효과 분석

Abstract

로타바이러스 위장염은 선진국이나 저개발국가간에 별 차이가 없이 거의 모든 5세 미만 아동들에게 감염되나, 이로 인한 사망은 아프리카, 동남 아시아, 남미 등의 최빈국에 82%가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고, 영양상태나 기본 건강이 나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지역에 집중된 로타바이러스 위장염의 유병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본 연구는 한국의 ODA 중점 협력국인 21개 국가(Bangladesh, Bolivia, Cambodia, Cameroon, DR Congo, Ethiopia, Ghana, Indonesia, Mongolia, Mozambique, Nepal, Nigeria, Pakistan, Paraguay, Peru, Philippines, Rwanda, Solomon Islands, Sri Lanka, Uzbekistan, Viet Nam)를 대상으로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 도입 전후의 비용효과를 분석하여, 다른 보건의료중재와의 비교를 통해 보건의료 ODA 프로그램 도입시 의사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코자한다.

본 연구에서 로타바이러스는 주요 중점협력국의 2008년 출생코호트 31,806,000명에 대해 119,761의 사망, 508,896 입원 6,424,812 외래 등 질병부담이 있고 예방접종을 통해 71,905건의 사망, 337,259건의 입원, 3,907,249건의 외래 방문을 예방할 수 있었다.

21개 국가에서 로타바이러스 장염으로 인해 117,947,492I$ 의료비의 부담과 3,514,868 DALY의 질병부담이 있고 예방접종비용은 619,962,000I$으로 추정되었다. 예방접종 도입으로 전체의료비 70%인 77,669,939I$의 의료비와 전체 DALY의 73%인 2,446,330 DALY를 손실방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ICER는 보건의료시스템 관점에서는 285 I$/DALY, 8,367 ICER I$/death였고, 사회적 관점에서는 10,230,261I$의 생산성 손실이 추가로 발생하여 290 I$/DALY, 8,509 I$/death였다. ICER는 각 국별로 106-1,388 I$/DALY로 연구 대상인 21개 주요 중점협력국에 대해서 '매우 비용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원 민감도 분석 결과는 백신 가격이 20% 증감시 ICER는 57-142%, 사망률의 25% 증감시 ICER의 80-133%, 백신의 효능의 20% 증감시 90-121%의 변화를 보였다. 몬테카를로 분석을 통해 ㅂ용-효과 수용곡선에 제시된 대로, 연구대상인 21개국 전체에서 ICER가 임계값보다 적을 확률 100%로 로타 바이러스 예방접종의 비용효과는 '매우 비용효과적임(very cost-effective)'임을 알 수 있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보건의료분야 ODA 프로그램으로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본 프로그램은 21개 대상국가에서 모두 비용효과적이었으나 특히 백신을 통해 DALY의 방지 비율이 76% 이상이고 의료비 절감 비율이 75% 이상으로 큰 국가인 Peru, Sri Lanka, Uzbekistan, Mongolia, Rwanda, Bangladesh, Viet Nam, Philippines에 적용시 백신의 효과로 인한 사망률 감소, 의료비 절감 등의 측면에서 더 많은 효과가 기대된다.

ODA는 단순 물자나 자금의 지원이 아닌 수원국의 문제를 파악하여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또 그것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보건의료분야 ODA 수행을 위해 아동사망률 감소에 기여가 큰 것으로 알려진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 도입의 비용효과 분석을 통해 수원국에 도입시 구체적인 경제적, 보건학적 결과를 제시하고 향후 이러한 객관적인 의사결정의 근거를 제안한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