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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 기술적 위험에 대한 소비자불안 연구 : A Study on Conumer Anxiety about Food-Technological Ri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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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사지연

Advisor
여정성
Major
소비자학과
Issue Date
2012-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소비자학과, 2012. 2. 여정성.
Abstract
식품의 기술적 위험이란 위험의 발생 원인이 가축의 사육 및 식료품제조과정에 투입되는 기술의 잠재적 위험성에 있는 것을 말한다. 본질적으로 기술은 그 기술로 인한 편익과 위험을 동시에 지니며, 기술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때문에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는 전문가와 같은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위험평가 대신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반응, 즉 불안감을 나타내게 된다.
이에 본 연구는 식품의 기술적 위험에 대한 소비자불안의 수준을 알아보고 나아가 그 영향요인으로서 위험특성인식과 지식, 정보제공원에 대한 신뢰가 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이 때 식품의 기술적 위험의 구체적 사례로는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유전자재조합식품, 식품첨가물, 광우병을 선정하였다. 분석을 위해 성인소비자 50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패널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얻은 연구의 결과 및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식품의 기술적 위험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 수준은 광우병, 유전자재조합식품, 식품첨가물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선행연구와 비교해보았을 때 광우병에 대한 불안수준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불안수준의 소비자집단별 차이를 분석한 결과 유전자재조합식품과 식품첨가물에 대한 불안은 나이가 많을수록, 기혼자와 전업주부일수록 높은 불안수준을 보인 반면, 광우병은 연령, 결혼여부, 직업과 관계없이 정치성향이 진보적일수록 높은 불안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식품의 기술적 위험에 대한 소비자불안의 수준은 조사시점과 응답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시대별로 변화하는 소비자불안 수준을 파악하고 소비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한 불안대응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식품의 기술적 위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위험특성인식을 살펴본 결과 소비자들은 유전자재조합식품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제가 가능한 위험으로, 식품첨가물을 알려져 있고 통제가 가능한 위험으로, 광우병을 알려져 있지 않고 통제가 어려운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즉 유전자재조합식품, 식품첨가물, 광우병 세 사례는 모두 식품위험이면서 동시에 기술위험이라는 공통된 성격을 지니지만, 세분화된 특성을 제시하여 측정한 소비자의 위험인식을 비교한 결과 사례별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각 사례에 대한 소비자의 위험특성인식을 고려하여 사례별로 차별화된 소비자불안 감소방안을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식품의 기술적 위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객관적․주관적 지식수준을 살펴본 결과 응답자의 객관적 지식수준은 만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이었으며 객관적 지식과 주관적 지식 사이에는 낮은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특히 광우병에 대한 객관적 지식 측정문항 중 일부는 정답률의 2배에 달하는 오답률을 보였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지식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잘못된 지식일 가능성을 의미한다. 한편 객관적 지식과 주관적 지식 사이에서 나타난 낮은 상관관계는 응답자들의 주관적 지식수준이 객관적 지식수준에 근거하는 정도가 약함을 뜻한다. 객관적 지식수준에 상응하지 않는 주관적 지식수준, 특히 객관적 지식수준 보다 높은 주관적 지식수준은 정보탐색동기와 정보획득노력을 감소시켜 낮은 객관적 지식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넷째, 식품의 기술적 위험을 다루는 4개 정보제공원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수준을 살펴본 결과 전문가집단, 인터넷카페․블로그, 신문․방송, 정부기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때 전통적으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온 정부기관과 신문․방송에 대한 신뢰수준이 인터넷 카페․블로그 보다 낮게 나타난 점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또한 소비자들은 정부기관을 식품의 기술적 위험에 대해 논의할 자격을 갖추었으나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제공하는 정보의 일관성과 공개도가 떨어지며 이타적 의도가 가장 낮은 정보제공원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식품안전관련 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며 정부기관에 대한 낮은 신뢰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소비자와 정부기관 사이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다섯째, 관련변수가 소비자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유전자재조합식품, 식품첨가물, 광우병 세 사례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위험특성인식 중 통제가 어렵다는 인식은 유일하게 세 사례 모두에서 소비자불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변수였다. 이 때 소비자들은 식품기술의 통제가 어렵다고 인식할수록 높은 불안감을 느꼈다. 나머지 변수들의 경우 소비자불안에 미치는 영향의 방향은 동일했으나 유의한 영향을 미친 변수의 종류와 상대적 영향력의 크기는 사례마다 달랐다. 성별은 유전자재조합식품과 식품첨가물에 대한 불안에만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불안수준을 보였다. 객관적 지식은 유전자재조합식품과 광우병에 대한 불안에만, 주관적 지식은 유전자재조합식품에 대한 불안에만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 객관적 지식수준이 낮을수록 주관적 지식수준이 높을수록 불안수준이 높았다. 정보제공원에 대한 신뢰는 광우병에 대한 불안에만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신뢰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불안에 미치는 영향은 달랐는데, 정부기관에 대한 신뢰는 높을수록 불안을 감소시켰으나, 인터넷에 대한 신뢰는 높을수록 불안을 가중시켰다. 각 변수의 상대적 영향력을 사례별로 비교해보면, 유전자재조합식품은 통제가 어렵다는 인식 다음으로 객관적 지식이, 광우병은 통제가 어렵다는 인식 다음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불안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동일한 성격의 위험이라 하더라도 소비자불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같지 않으며, 그 요인의 상대적 영향력 또한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으로 소비자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각 사례별로 서로 다른 소비자불안의 영향요인을 밝히고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의 결론을 토대로 본 연구가 제시하는 정책적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부는 정부에 대한 소비자의 낮은 신뢰 수준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식품기술로 인한 비용과 편익을 평가하는 일에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관련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은 그들이 의지할만한 대상을 찾고 그 대상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불안을 감소시키고자 한다. 정부는 식품위험에 관한 정책의 수립 및 집행 전반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소비자들이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가장 손쉽게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다. 그러므로 정부기관에 대한 낮은 신뢰는 소비자불안 감소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불안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파장을 증폭시키게 된다. 식품의 기술적 위험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기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정부는 식품기술에 관한 긍정적․부정적 의견을 균형있게 전달하는 중재기관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본 연구결과 소비자들은 정보제공원의 정보공개도 측면에서 정부를 가장 불신하였고 인터넷을 가장 신뢰하였다. 이는 소비자들이 정부가 식품기술의 안전성에 관한 긍정적․부정적 정보를 빠짐없이 공개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으며 이러한 의구심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연구결과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은 소비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불안을 심화시켰다. 정부는 식품의 기술적 위험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가공하여 전달할 책임과 의무를 지니며, 이러한 역할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주체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부는 관련전문가들의 연구를 모으고 검증하되, 기술의 안전성에 관한 긍정적․부정적 의견을 균형있게 제시하여 소비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이를 통해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식품안전정보센터 중심의 일관된 정보전달을 통해 소비자들이 올바른 지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연구결과 식품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객관적 지식수준은 낮았으며, 낮은 객관적 지식수준은 소비자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특히 객관적 지식 측정을 위한 일부문항에서는 정답률의 2배에 달하는 오답률이 나타났는데, 이는 낮은 객관적 지식수준의 원인이 정보제공량의 부족이 아닌 지나치게 많은 정보와 그로 인한 소비자의 혼란에 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청,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기관의 정보를 하나의 통일된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자 설립된 식품안전정보센터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며, 지속적인 홍보와 소비자참여 유도로 센터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과학기술의 끊임없는 발전으로 심화되는 전문가와 소비자의 지식격차를 고려했을 때 이성적 판단이 아닌 감정적 반응으로서의 소비자불안은 더 이상 비합리적, 비이성적 행동으로 치부될 수 없다. 특히 소비자불안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소비자와 소비자를 둘러싼 환경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소비자학에서 다루어야할 흥미로우면서도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향후에도 소비자불안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효과적 대응방안을 고민하는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55079

http://dcollection.snu.ac.kr/jsp/common/DcLoOrgPer.jsp?sItemId=000000001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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