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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주변부 청소년들의 일상에서 "음악듣기"의 의미 : The significance of music in the everyday lives of marginalized urban adolesc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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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상규
Advisor
강명구
Major
언론정보학과
Issue Date
2012-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언론정보학과, 2012. 2. 강명구.
Abstract
이 연구는 도시주변부 청소년들의 일상 속에서 음악이 경험되는 구체적인 양상과 그 의미에 대해 탐구한다. 음악은 모바일 사운드 테크놀로지 등을 통해 우리 삶의 속에 자연스럽게 틈입해 있는, 매우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문화적 형식이다. 음악은 특히, 획일적이고 억압적인 삶의 구조 속에서 저마다의 독특하고 극적인 방식으로 음악을 경험해 온 한국 청소년들의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청소년의 음악 경험에 관한 기존 연구들은 청소년들을 동질적 집단으로 보거나 작위적으로 유형화 하는 것을 비롯하여, 음악 수용을 통해 저항하느냐 순응하느냐는 식의 이분법적 시각에 갇히거나, 특수한 사례에만 집중하고 그들의 구체적인 삶의 맥락을 간과한 채 음악의 기능적 목록들만 되풀이하여 설명하는 등의 한계를 드러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당대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실제로 음악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그들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의 동북부에 위치한 한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7개월 간 심층면접과 참여관찰을 포함한 민속지학적 방법론을 실시하였다. 이들은 '평범한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그동안 사회적으로 눈에 띄는 존재들로서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가시적 존재이며, 경제적·문화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주변화된' 존재들이었다.
이 연구는 주변부 청소년의 삶이라는 한계 속에서 그들이 음악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으며 그로부터 어떤 의미를 생성해내고 있는가를 탐구하기 위해, 세 가지 연구문제를 제기했다. 첫째는 도시주변부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의 구조와 문화적 조건이 어떠한가 하는 문제였다. 두 번째는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어떤 방법과 양상으로 "음악듣기"를 하고 있느냐는 것이었고, 마지막 문제는 바로 그러한 "음악 듣기"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먼저, 도시 주변부의 청소년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나 계층적 특성상 대도시 내에서도 교육적·문화적·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고, 입시경쟁에서도 이미 뒤쳐져 있다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서도 경제자본, 문화자본의 보유 정도에서 차이가 있었는데, 여기서 자본을 적게 가진 청소년들일수록 뚜렷한 목적의식이나 계획 없이 방치되고 소외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가족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학교의 입시 경쟁에서도 밀려난, 주변부에서도 더 '주변화된' 청소년들은 스스로를 '잉여'라고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힘으로, 혹은 또래 친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일상적 문화생활은 대개 인터넷, 휴대폰, MP3 플레이어와 같은 미디어의 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특히 음악을 듣고, 공유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은 음악적 실천들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음악듣기"의 구체적인 양상은 어떠한가? 주변부 청소년들은 습관적인 듣기부터 적극적인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고 중층적인 음악 경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대부분 디지털화 된 음원 파일의 형태로 음악을 듣고 있었으며, 음악을 향유하기 위한 나름의 미시적 '전술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음악 경험은 크게 '음원의 획득', 모바일 미디어를 통한 다양한 방식의 음악듣기, 집에서의 PC이용을 통해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언제어디서나 음악듣기'의 실천,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노래방가기, 악기 연습 및 공연 등 '육체적 퍼포먼스'의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주변화된' 청소년들일수록 단순히 음악을 가볍게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 온라인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양한 음원들을 획득하거나, 자신만의 소수음악 취향을 형성하는 등 보다 '전술적인' 방식으로 음악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 자신들만의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화된 문화자본'의 형식으로 음악을 공유하고 있었다. 또한, 노래방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퍼포먼스 등을 통해서는,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서 또래집단 내에서 특유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서로가 서로의 가수이자 관객이 됨으로써 서로의 개성을 발견하고 인정해주는 그들만의 '음악적 의례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주변부 청소년들의 일상에서 "음악듣기"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했다. 첫째, 음악 듣기는 '나만의 사운드스케이프의 구축'을 가능케 했다. 음악은 막막하고 외로운 그들의 일상적 상황을 그들이 원하는 친숙한 느낌으로 채워주었고, 그들이 살아가는 시공간을 심미화함으로써, 음악이라는 청각적 세계를 통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일상적 시공간을 전유(appropriation)할 수 있게 해주었다. 둘째, 주변부 청소년들은 독특한 음악 취향을 형성하고 구별 짓기를 함으로써 자신만의 개성과 문화적 역량을 계발하고 있었다. 최신가요뿐만 아니라 메탈, 힙합, 인디음악, 뉴에이지 등 색다른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면서, 그들은 다른 '주류' 음악들과 세밀한 수준에서 구별짓기를 했다. 이것은 그들이 또래집단 혹은 취향집단 내에서 일종의 '하위문화적 자본'을 스스로 확보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논문은 특히 '주변화된' 청소년들에게 음악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고찰해보았다. 음악은 그들에게, 무엇보다도 '최소한의 심미적 문화경험'이자, '평가할 수 있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적 대상'이었다. 나아가 그것은 특히 일상적으로 음악을 듣고,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는 적극적인 퍼포먼스의 차원에서 '나'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하는 중요한 매개형식이었다. 음원구하기, 온종일 음악듣기, 특정한 음악취향을 갖고 음악에 대해 평가하기, 친구들과 공유하기, 노래방에 가서 노래하고 춤추기 등과 같은 일상적인 음악의례들을 통해서 그들은 '음악은 언제나 내가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의식을 갖게 되었다. 음악이야말로 그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강력한 문화적 자원이 되는 것이다. 도시주변부 청소년들은 그들의 힘겨운 삶의 맥락 속에서도 나름의 적극적인 방식으로 이렇게 음악을 '전유'함으로써, 그들의 개성을 찾고, 살아가는 힘과 자존감을 얻고 있었다.
This study examines the specific ways in which adolescents living in marginalized urban areas of Seoul experience music, as well as the significance music holds in their everyday lives. Music is a common cultural form which permeates various aspects of our lives through means of diverse media. Music holds a particular significance for South Korean urban adolescents, whose daily lives are extremely restricted and repressed by the fiercely competitive education system.
Previous studies on the musical experience of South Korean adolescents have some critical problems; defining adolescents as a singular homogeneous group, classifying adolescents under questionable categories, and taking a dichotomous viewpoint that perceives adolescents as either resistant or passive beings. Such studies often ignored the actual context surrounding the adolescents, and repeatedly discussed the functions of music in general. To overcome those problems, this study has strived to explain how adolescents are experiencing music in their everyday lives and what significance music holds for them by listening to their own voices. To achieve this goal, this study has utilized the ethnographical method. Participant observation and in-depth interviews—focusing on high school students in north-eastern Seoul areas—took place over the span of 7 months. Even though the subjects were stereotypically perceived as the majority, many of them actually felt alienated because they have limited economical and cultural capital. They are, essentially, marginalized adolescents.
This study raised three research questions; firstly, what are the conditions of everyday life and cultural backgrounds of the marginalized adolescents? Secondly, how do the marginalized adolescents experience music in their everyday lives? Lastly, what are the meaning and value of music in their everyday lives? The findings of the study were:
First, the marginalized adolescents were living in relatively disadvantaged surroundings in terms of economical level, educational support and cultural richness, even though they live in a metropolis like Seoul. Meanwhile, there are also differences between them. Whereas some of the subjects enjoyed plenty of economical and cultural capital, others could not afford it. The more marginalized adolescents who have little capital were hardly supported by their family and fell behind the competitive education system, therefore considering themselves as surplus(잉여) human beings. They live their excluded and neglected mundane lives heavily depending on PC, internet, mobile phones and MP3 players. In this context, musical practices such as listening to music, sharing MP3 music files with peer groups, and singing along popular songs have important places in their lives.
Second; how do adolescents actually practice music listening? The marginalized urban adolescents were experiencing music in very stratified, diverse ways, ranging from habitual music listening to performing music. They usually listen to music in digital formats, and have their own microscopic tactics in enjoying music. Their musical experiences have many aspects, such as obtaining MP3 files, listening to music anytime and anywhere though various media, and physically performing music. The marginalized group, in particular, experienced music in more serious and tactical ways. They do not simply listen to music, but have their own distinctive musical tastes and share them with other people. Using their own online horizontal networks, they enjoy various kinds of music as digitalized and networked cultural capital, and thus overcome the structural limits of their offline lives. Also, they could feel the sense of belonging and achieve recognition, as well as relive stress through performing music; more specifically, activities such as singing and dancing together at karaoke rooms. Since the subjects could be both performer and audience to each other, they could discover their own unique styles and characteristics. These "musical rituals" allowed the adolescents to discover and embrace each others uniqueness.
Third; this study discusses the meaning and value of music listening for the adolescents. Firstly, music enables the marginalized adolescents to construct their own "soundscapes". By listening to music, they could fill the most forlorn moments and uncomfortable environments with familiar moods and feelings, and therefore "aestheticise" or at the very least, "enhance" their surroundings. On top of that, they could develop and express their own cultural tastes and identities. By seeking and listening to distinctive music such as metal, hip-hop and indie rock music, the subjects were attempting to find their own musical tastes and distinguish them from mainstream popular music. This also could be a process of obtaining a sort of sub-cultural capital.
In conclusion, this study discusses the meaning of music for the marginalized adolescents of Seoul. Above all things, music is the minimum aesthetical experience for them, and also the most familiar, commonly available cultural object that could be evaluated and discussed among peer groups. Moreover, music is an important medium which helps adolescents to find their own cultural identities through their everyday musical practices; such as listening to music, singing, dancing, playing the guitar, and discussing music with friends. Through these musical rituals, they believed that 'music is always something I can enjoy and be good at'. Therefore, music has become the most common but powerful culture for the subjects, empowering them with their own cultural identities. By appropriating music in their challenging lives, the marginalized adolescents were able to discover themselves and gain the strength and dignity to live.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55220

http://dcollection.snu.ac.kr/jsp/common/DcLoOrgPer.jsp?sItemId=0000000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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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Communication (언론정보학과)Theses (Master's Degree_언론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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