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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 : The genetic phenomenology of experience of other
발생적 현상학과 발달 심리학의 대화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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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종주
Advisor
이남인
Major
철학과(서양철학전공)
Issue Date
2012-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Abstract
본 논문은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의 수립을 목표로 한다. 첫째, 타자(他者; Fremde, Andere)란 일차적으로 1)나를 제외한 3인칭적 혹은 2인칭적 타인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2)존재와 부재여부가 분명하고, 3)지향적인 의식과 4)신체적 운동성을 지닌 존재로서 궁극적으로는 나와 상호주관적 결합을 맺을 수 있는 모든 존재자를 지칭한다. 둘째, 타자경험이란 후설이 흔히 Einfühlung으로 표현하는 타자경험(Fremderfahrung)을 말한다. 타자경험은 다음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1) 타자의 존재, 부재 및 행동 자체에 대한 감정적, 본능적, 신체운동감각적 경험, 즉 원초적인 타자경험(primodiale Fremderfahrung), 2)이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타자의 지향적 의식에 대한 이해의 경험, 즉 지각적 타자경험(wahrnehmende Fremderfahrung), 3)이 두 가지 타자경험을 토대로 발생하는 소통적 타자경험(kommunikative Fremderfahrung). 셋째, 타자경험의 정적 현상학이 지각적 타자경험의 인식적 타당성의 정초만을 해명한다면,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은 원초적, 지각적, 소통적 타자경험의 작동과정, 형성과정 및 이를 통해 구성되는 자연적, 인간적, 사회적 세계의 발생적 정초연관을 해명한다.
본 논문은 먼저 타자경험들의 동기연관의 유형들을 단서로 삼아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을 수립하고자 한다. 그러나 후설의 저작 내에서 수립될 수 있는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은 많은 불완전함을 갖는다. 우리는 이와 같은 불완전함의 극복을 위해 대표적인 현상학자들(하이데거, 레비나스, 사르르트, 메를로-퐁티 등)과의 논쟁보다는 60년대 말 이후 사회적 정서, 인지발달 심리학과의 대화의 방법을 선택한다. 대화의 과정에서 한편으로 이미 수립된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의 패러다임에 기반해서 발달심리학의 관점, 실험, 발견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고, 다른 한편으로 이렇게 재해석된 발달심리학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후설의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의 불완전함을 극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재수립된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은 상호주관성의 발생적 현상학의 입문이 될 것이다.
후설 이후 현상학자들은 타자의 주관에 대한 인식이 갖는 타당성의 정초를 목표로 하는 후설의 타자경험의 정적 현상학이 유아론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런 비판은 정적 현상학의 목표와 방법을 간과하고 있다. 왜냐하면 타자경험의 정적 현상학은 궁극적으로 자기책임 하에 있는 명증성에 기반 해서 타자경험의 타당성을 정초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따라서 방법적 추상화로서 원초적 환원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비판자들이 제시하는 대안적 관점은 제한된 발생적 현상학의 관점일 뿐이다. 왜냐하면 타자의 주관에 대한 인식 이전에 선반성적인 감정이나 기분 내지 의식 속에서 드러나는 나와 타자의 존재유대에 대한 그들의 통찰은 다양한 타자경험의 동기연관의 유형들의 체계적인 발생적 정초연관의 일부에 국한된 논의이기 때문이다.
반면 후설의 저작을 통해 우리는 타자자경험의 정적 현상학뿐만 아니라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 역시 체계화할 수 있다. 후설의 저작 속에서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을 위한 단서로서 인격주의적 태도 속에서 드러나는 타자경험의 세 가지 동기연관 유형을 발견할 수 있다. (1) 원초적 타자경험으로서 타자의 존재 내지 부재에 대한 촉발적인 근원연합적 경험. 이 경험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나 이성 간의 성적 홀림 혹은 포식자에 대한 공포나 이방인에 대한 놀람, 혐오 등의 감정적, 본능적, 신체운동감각적 끌림 내지 반발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 원초적 타자경험은 타자와의 인식적 유대가 아닌 존재적 유대의 경험이다. (2) 지각적 타자경험으로서 타자의 신체적 표현에 대한 직접적 지각을 매개로 타자의 주관에 대한 간접적 지각의 경험. 이 경험은 타자의 주관의 다양한 양상-신체운동감각, 욕구, 감정, 상상, 기대, 기억, 믿음 등-에 대한 다양한 인식적 경험이다. (3) 소통적 타자경험으로서 너와 나의 상호 부름과 응답의 경험. 이 경험은 다양한 비언어적, 언어적 의사소통을 통해 발생하는 우리라는 사회적 결합의 경험이다.
인격주의적 태도 속에서 드러나는 세 가지 타자경험의 동기연관은 초월론적 태도 속에서 발생적으로 정초될 수 있다. (1) 원초적 타자경험은 감정적, 본능적, 신체운동감각적 차원에서 전적으로 수동적으로 발생한다. 과거세대의 무한한 연쇄를 통해서 침전된 최초의 상호주관적 세계로서 자연적 세계는 바로 원초적 타자경험 속에서 현실화된다. 이런 최초의 상호주관적 자연을 기반으로 (ⅰ) 나의 신체와 주관의 습성적 통각체계, (ⅱ) 타자의 신체와 나의 신체의 유사성의 지각을 매개로 (ⅲ) 타자의 주관에 대한 유비적 통각으로서 지각적 타자경험이 수동적, 능동적으로 발생된다. 이런 지각적 타자경험의 다양한 양상 속에서 인간적(동물적) 세계가 구성된다. 이런 인간적 세계를 기반으로서 나와 너의 다양한 소통적 타자경험이 능동적, 수동적으로 발생하며, 이를 통해서 우리의 사회적 세계가 구성된다.
그러나 후설의 저작 내에서 수립된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은 불완전하다. 첫째, 원초적 타자경험의 구체적 발생양상, 자연의 구성, 그리고 원초적 타자경험이 지각적 타자경험과 소통적 타자경험에 대해 갖는 발생적 정초연관의 해명이 불충분하다. 둘째, 지각적 타자경험의 원초적 유형으로서 모방이 갖는 인지적 역할 및 자기지각의 발생적 동기에 대한 해명이 간과되어 있다. 또한 유비적 타자이해로서 지각적 타자경험이 단순히 자기복제가 아닌 이유 역시 불충분하다. 셋째, 원초적, 지각적 타자경험에서 소통적 타자경험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유의 발생조건 및 원초적, 지각적 타자경험으로부터 소통적 타자경험으로의 전환의 본질적 계기인 비의도적 표현으로부터 의도적 표현으로의 전환, 즉 그/그녀에서 너/당신에로의 전환의 발생적 동기에 대한 현상학적 해명을 찾기가 어렵다.
후설은 원초적 타자경험의 전형으로서 원초적 결합본능, 성적 결합본능, 공감이 각각 가족, 결혼, 교우라는 사회적 공동체의 발생적 기반임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와같은 결합본능들 간의 연관 및 이 결합본능들이 수행하는 세계구성 및 이런 본능들이 타인에 대한 이해나 소통에 대해 갖는 구체적 동기연관 및 발생적 정초연관에 대한 해명이 불충분하다. 반면 60년대 말 존 볼비는 섭식, 성본능과 독립적으로 애착본능이 가장 원초적인 사회적 정서-본능체계로서 부모의 양육본능과 더불어 사회적 유대의 가장 시원적이며, 지속적인 기반임을 밝혀냄으로써 원초적 타자경험의 근원 및 그 역할을 밝혀내었다. 더욱이 이런 애착본능은 부모자식간의 원초적 사회적 유대를 통해 생존을 유지해나가는 모든 동물들에게 계통발생적으로 유전되는 보편적인 원초적 본능이다. 이 본능은 양육자, 포식자, 중립자로 구성된 고유의 진화적 적응환경을 갖는다. 볼비는 행동통제체계이론이라는 자연주의적 태도 속에서 애착본능의 구조, 기능, 환경을 분석한다. 그러나 이는 현상학적으로는 세대의 무한한 연쇄를 통해 침전되어 선구성된 세계로서 진화적 적응환경이 그때마다 애착본능 속에서 새롭게 구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볼비는 애착의 발달과정에서 인간과 같은 고등동물들은 상대방의 행동을 상대방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예측하고, 소통함으로써 목표수정적인 동반자 관계를 형성한다고 본다. 이는 재차 원초적 타자경험이 지각적, 소통적 타자경험과 맺는 발생적 정초연관의 해명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와같은 현상학적 재해석이 정당한 까닭은 볼비 자신이 자신의 통제이론과 어긋나게도 애착발달의 원동력을 애착본능의 표상-정서체계가 갖는 지향적 구성기능에서 찾기 때문이다.
볼비는 애착발달의 최종단계에서 타자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통해 타자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보았지만, 80년대 이후 인지발달 심리학자들은 타자의 마음읽기 인지체계가 애착의 발달초기부터 미소짓기나 옹알이와 같은 사회적 촉발인을 매개로 함께 발달하고 있음을 밝혀내었다. 이때 마음읽기는 행동주의, 기능주의에 대한 대안적인 해석체계이다. 즉 마음읽기는 현상학의 지향적 관점을 수용함으로써 인간의 행동을 인간의 지향적 정신상태로부터 설명하고, 예측한다는 점에서 지각적 타자경험에 기반을 둔다. 후설이 지각적 타자경험의 발생적 구조를 (ⅲ)나의 신체와 주관의 습관적 통각체계와 (ⅳ)나의 신체와 타자신체의 유사성의 지각을 매개로한 (ⅴ)타자의 주관에 대한 유비적 통각으로 규정했다면, 앤드류 멜초프나 엘리슨 고프닉과 같은 마음읽기 이론가들은 발생상 더 시원적으로 유아들의 신체모방 단계에서 (ⅰ)나의 신체적 운동과 신체적 운동감각의 연관, 그리고 (ⅱ)외적으로 지각된 타자의 신체운동과 나의 신체운동감각의 동일성의 경험이 전체 지각적 타자경험에서 (ⅲ), (ⅳ), (ⅴ)단계의 유비적 통각의 발생적 선행단계가 되고 있음을 밝혀내었다. 이때 (ⅱ)신체적 타자지각과 상관된 나의 신체운동감각이나 (ⅲ)나의 신체와 주관의 습관적 통각체계에 대한 선반성적, 비주제적 자기지각(일인칭적 경험)은 재차 애착형성 과정에서 타인, 특히 애착인물의 흉내, 시선 등에 의해서 촉발된다. 나아가 해리스의 시뮬레이션 이론에 따르면 유비적 통각으로서 지각적 타자경험은 나와 타자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관련조건들의 조정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지각적 타자경험의 내용은 단순히 나의 경험의 복제일 수 없다.
애착과 같은 사회적 정서능력과 마음읽기와 같은 사회적 인지능력의 발달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사회적 결합체계로서 의사소통능력과 관련해서 발달 심리학이 이루어낸 주목할 만한 통찰은 다음 세 가지이다. (1) 사이먼 배런-코헨과 같은 발달심리학자들이 생후 1살 전후로 발달한다고 보았던 주의공유기제 내지 주의결합능력은 애초에 애착발달과정에서 미소짓기나 옹알이 혹은 까꿍놀이로부터 발달하는 마음읽기의 능력이다. 이 능력은 시선 따라잡기 등을 통해서 형성되는 나와 타자의 경험대상의 동일성을 파악하는 능력으로서 의사소통의 발생을 위한 기반이 된다. (2) 주의결합을 기반으로 발달하는 사회적 참조행위는 유아가 애매모호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정서적 태도를 애착인물에게 문의하고 참조하는 원초적 소통적 타자경험이다. (3) 유아의 비의도적 표현을 애착인물이 의도적 표현으로 재해석해주고 그와 같은 재해석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유아는 타인이 자신의 생각을 유아 자신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지, 의도를 간파하게 된다. 이와같은 알림의 의도의 간파는 나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타인의 태도에 대한 나의 이해라는 점에서 메타적인 지각적 타자경험이다. 바로 자폐아의 경우 기본적으로 초기단계의 애착이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소짓기나 옹알이와 같은 사회적 촉발인의 발달이 지체되어 있기에 주의결합능력에 장애가 있고, 또한 메타적 지각적 타자경험능력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의사소통에 참여하기 어려운 것이다.
발달심리학과의 대화를 통해서 재수립된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은 최초 수립된 후설의 발생적 현상학과 달리 타자경험 유형들 간의 발생적 정초연관을 더욱 명확하고 풍부하게 체계화시켰다. 무엇보다 타자경험의 발생에서 타자가 단순히 경험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의 공동 주체로서 자연세계, 인간적 세계, 사회적 세계의 공동주체라는 사실이 현상학적으로 해명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재수립된 발생적 현상학은 기본적으로 개인 간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타자경험을 주로 논의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타자경험은 집단 간 관계에서도 그리고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 즉 본래적 의미의 상호주관성의 발생적 현상학은 이처럼 개인간, 집단간, 개인과 집단간의 관계 속에서 구성되는 상호주관성과 세계의 발생적 정초연관을 해명해야 한다. 그러나 이와같은 집단간, 집단과 개인간 타자경험도 기본적으로 원초적, 지각적, 소통적 타자경험의 방식과 전적으로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경험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 재수립된 타자경험의 발생적 현상학은 상호주관성의 발생적 현상학의 입문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
This article has a goal to establish the genetic phenomenology of experience of other. 'Other' generally means the second person or the third person except me, refers to all beings that have clear and distinct being and not-being, have intentional consciousness and physical motility, finally ability to have an intersubjective combination with me.
'Experience of other' means 'empathy' that Husserl called 'Einfühlung'. The experience of other can be classified into three categories : 1) the primitive experience of other, that is emotive, instinctive, kinetic experience of other's being(presence), not-being(absence) and behavior, 2) the perceptive experience of understanding of other's intentional consciousness that is generated upon the basis of primal experience of other, 3)the communicative experience of other that is generated upon the basis of combination of the primitive experience and the perceptive experience of other.
While the static phenomenology of experience of other has to explain the foundation of the cognitive validity of perceptive experience of other, the genetic phenomenology of experience of other has to explain the functioning and forming process of three experiences and the genetic foundation relation of natural, human and social worlds that are constituted through these experiences.
We can find that a genetic phenomenology of experience of other which can be established through Husserl's published and unpublished writings has many inadequacies and insufficiencies. In order to get rid of these, we choose the method of dialogue between Husserl's genetic phenomenology of other and development psychology of social emotion and cognition. Above all, the post-piagetic or post-vygotskiic development psychology of social emotion and cognition investigates how the child experiences other's presence, absence and understand other's mind and communicate with other, how she or he develops her or his social emotion and cognition. In the meantime of dialogue, on the one hand we reinterpretate the point of view, experiment and founding results of development psychology of social emotion and cognition on the basis of Husserl's genetic phenomenology of experience of other, on the other hand we use these phenomenologically reinterpretated results of development psychology in order to make the genetic phenomenology of other adequate and sufficient. This adequately and sufficiently established genetic phenomenology of other can be an indispensible introduction to the genetic phenomenology of intersubjectivity.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5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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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hilosophy (철학과)Theses (Ph.D. / Sc.D._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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