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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이후의 기억상실 소설에 나타난 '시간 경험' 비교 연구 : 파트릭 모디아노, 무라카미 하루키, 윤대녕의 작품을 중심으로
A Comparative Study On Time Experience In Post-Revolutionary Fictions Featuring Am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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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유종현
Advisor
서영채
Issue Date
2019-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혁명 이후기억상실시간 경험파트릭 모디아노무라카미 하루키윤대녕
Description
학위논문(석사)--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문대학 협동과정 비교문학전공,2019. 8. 서영채.
Abstract
본 연구는 20세기 후반 세계 각국의 혁명 이후에 발표된 소설들 가운데 기억상실 모티프를 지닌 작품에 나타난 시간 경험을 비교함으로써, 이 소설들이 미학적인 정치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근대의 급격한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혁명이라는 사건은 근대성의 함수에서 변곡점과도 같으며, 개개인에게는 외상적일 수 있다. 이러한 외상은 억압되었다가 증상으로서 회귀하는데, 본고에서는 혁명 이후 발표된 ‘기억상실 소설’을 혁명이라는 외상에 대한 증상의 위상을 지닌 텍스트로 보았다.
 구체적으로 본고에서는 프랑스의 68혁명, 일본의 전학공투회의, 한국의 6월항쟁 이후 발표된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1978),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985), 윤대녕의 『옛날 영화를 보러갔다』(1994)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세 작품의 장르와 의례적 양상이 지닌 시간성은 각 작품에서 형상화되는 시간 경험과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서, 세 작품에 형상화된 시간 경험을 비교의 틀 속에서 분석하였다. 그 과정에서, 세 작품에서 회귀하는 억압된 것의 형식과 내용을 분석의 중심에 두었다.
 우선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서 시간은 탈구되어 비선형적으로 흘러간다. 이러한 시간의 어긋남으로 인해 이 작품에서 유령의 출현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시간의 탈구는 이 작품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 1960년대가 정의롭지 못한 시대였음을 상징한다. 독일 점령기에 희생된 유령은 자신을 정당하게 애도해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탈구된 시간을 통해서 돌아온다.
 다음으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주인공은 ‘세계의 끝’이라는 무의식의 세계로 이행하는데, 그곳에는 타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작품 속에서 ‘세계의 끝’으로의 이행은 ‘진화의 과정’으로 표현되는데, 그 과정이 종결되었을 때 진화론이 상정하는 누적적인 시간 개념과 상치되는 시간의 소멸이 이루어지는 것은 근대 과학기술에 대한 비판이며, 이는 전공투의 문제의식에 대한 부정적 형태의 계승이다.
 마지막으로 『옛날 영화를 보러갔다』에서는 ‘시간의 정지’가 형상화되는데, 이는 섬광과 번개를 동반한 ‘변증법적 이미지’를 포착하는 순간에 일어난다. 이러한 ‘시간의 정지’는 크로노스적 시간에 틈을 내는 카이로스적 시간을 의미하며, 군사정권의 압축적 근대화에 대한 비판의 성격을 지닌다. 궁극적으로 이 작품에서 시간이 정지되는 순간은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이후 상례가 된 ‘자본의 전체주의’라는 예외상태를 중지시키는 진정한 예외상태이다.
 세 편의 기억상실 소설에 형상화된 시간 경험은 모두 근대의 직선적 시간에 대한 비판의 의미를 지니며, 그런 점에서 이 소설들은 미학적 정치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본 연구의 결론이다.
 The aim of this study is to compare 'time experience' realized in three post-revolutionary fictions featuring amnesia. This study considers post-revolutionary fictions featuring amnesia as symptomatic texts.
 A revolution can be described as an inflection point in that it causes drastic changes to modernity. For some it could leave a trauma, which later returns as a symptom.
 The object of this study are three novels: Patrick Modiano's Rue des Boutiques Obscures (1978), Murakami Haruki's Hard-boiled Wonderland and the End of the World (1985), and Yoon Dae-Nyeong's I Went to See an Old Movie (1994). In each of these novels, time experience is organically related to its genre and ritual aspect. In this comparative study I analyze the time experience shaped in three works by focusing on the repressed that returns.
 Firstly, in Modiano's Rue des Boutiques Obscures, time is out of joint and nonlinear whereby ghosts appear. They are victims of the German Occupation of France that have returned to demand proper mourning. The way this fiction treats 1960s as out of joint suggests that the period was one of unrighteousness.
 In Murakami's Hard-Boiled Wonderland and the End of the World, the protagonist shifts to 'the end of the world', which is the world of unconscious for him. There is no time in 'the end of the world' because there is no other. While this shift is described in terms of an evolution process, time vanishes at the end of this process in contradiction to the evolutionary notion of cumulative time. The novel's criticism on modern science and technology inherits the spirit of the Zenkyōtō Movement in a negative sense.
 Finally, in Yoon's I Went to See an Old Movie, time is suspended at the moment of catching 'dialectic images' accompanied by lightning flashes. This suspension of time represents kairos breaking through chronos, and it serves to criticize the compressed modernity under the military government. Ultimately, the moment when standstill of time happens in this fiction is 'the real state of exception'. Totalitarianism of the capital, state of exception normalized after the collapse of real socialism, suspends at this moment.
 In conclusion, these fictions are aesthetically political works whose time experience criticizes modern linear time.
Language
kor
URI
http://hdl.handle.net/10371/161624

http://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57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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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Program in Comparative Literature (협동과정-비교문학전공)Theses (Master's Degree_협동과정-비교문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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