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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장편소설의 관계윤리 연구
A Study on the Relational Ethics in Korean Classical Long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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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고은임
Advisor
정병설
Issue Date
2019-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소현성록유효공선행록유씨삼대록보은기우록명행정의록한글장편소설조선후기유교윤리관계윤리도덕감정윤리의식가문의식
Description
학위논문(박사)--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2019. 8. 정병설.
Abstract
본고는 한글장편소설에 나타난 관계윤리 양상을 분석하여 그 윤리적 성격과 의미를 논의하고, 조선사회 윤리 의식의 일단을 고구(考究)하며 대상 작품들의 소설사적 의의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한글장편소설에서 윤리성은 내용미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한글장편소설에 유교적 이념 윤리가 잘 구현된 것처럼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한글장편소설에는 이념 윤리와 어긋나고 길항하며, 이념 윤리를 이용하는 국면이 서사화 되기도 한바, 작품에 드러난 윤리 의식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면밀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 본고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한글장편소설에서 높은 비중으로 다뤄진,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 맺기와 관련된 관계윤리의 문제에 집중하여 그 양상과 특징, 그리고 의미에 대해 논의하였다.
논의를 전개하기 위해 한글장편소설 전반을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워낙 방대한 작업인 만큼 17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각 세기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정, 논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것은 󰡔소현성록󰡕, 󰡔유효공선행록󰡕·󰡔유씨삼대록󰡕 연작, 󰡔보은기우록󰡕·󰡔명행정의록󰡕 연작으로, 각각 17, 18, 19세기에 창작, 향유된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으며 무엇보다 윤리적 문제에 대해 진지한 서술의식을 보인다는 점에서 연구 대상으로 선택하였다. 이에 세 연작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관계윤리 서사를 비교 분석하여 그 특징과 의의를 밝혔다.
Ⅱ장에서는 각 작품에서 관계윤리와 관련된 서사를 추출하여 관계 서사 단위담 혹은 서사단락을 간략히 정리하여 소개하였다. 가족을 중심으로 가족 내 관계인 부자 관계와 부부 관계, 그리고 가족 외 관계인 군신 관계와 노주 관계, 네 범주로 나누어 살폈다.
Ⅱ장의 내용을 토대로 중요한 관계윤리 서사를 선별하여 Ⅲ장과 Ⅳ장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Ⅲ. 족내(族內)의 관계 양상에서는 부자 관계와 부부 관계에 대해 논의하였다. 세 연작의 부자 관계 서사를 살핀 결과, 󰡔소현성록󰡕은 가모장(家母長) 양부인의 뜻이 시비판단의 절대적 준거로 작동하였고, 소부 구성원들에게 양부인에 대한 효(孝)는 가장 우선하는 가치로 인식되었다. 󰡔유효공선행록󰡕과 󰡔보은기우록󰡕에서는 혼암한 부친의 학대에도 효행을 다하는 아들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이때 󰡔유효공선행록󰡕의 유연은 지효(至孝)를 다하는 과정에서 부친의 인정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며 점차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윤리를 무시, 희생시키는 양상을 보인 반면, 󰡔보은기우록󰡕의 위연청은 부친에 대한 효(孝)와 사회적 인의(仁義)를 모두 추구하고자 고투하였다. 다음으로 세 연작의 부부 관계 서사에 대해 살핀 결과, 󰡔소현성록󰡕에는 성차에 따른 정도의 차가 있었지만 남녀의 사랑, 분노, 질투 등의 감정이 용인되고 이해되는 의식이 나타났다. 󰡔유씨삼대록󰡕은 여도(女道)에 어긋난 아내의 행동은 엄격히 규제되고, 비규범적인 남편의 언행은 관대하게 용인되며 부부 간 위계성이 강하게 드러났다. 반면 󰡔명행정의록󰡕의 부부 관계는 앞서 두 작품에 비해 감성 교류가 중시되면서 부부 간 상호적 윤리를 지향하는 의식을 보였다.
Ⅳ. 족외(族外)의 관계 양상에서는 군신 관계와 노주 관계를 살폈다. 세 연작의 군신 관계 서사를 살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소현성록󰡕의 소부 인물들은 불의(不義)한 군주에 대해 저항감을 지녔으면서도 가문의 존영을 위해 벼슬자리를 고수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효공선행록󰡕·󰡔유씨삼대록󰡕연작, 󰡔보은기우록󰡕·󰡔명행정의록󰡕 연작 역시 가문의 존영을 우선하는 경향이 보였지만, 두 작품에는 󰡔소현성록󰡕과 달리 군신유의(君臣有義)에 대한 고민이 보였다. 󰡔유씨삼대록󰡕에는 혼군(昏君)을 보필하기 위한 갈등이 그려지는데, 혼란스러운 조정을 척결하려는 의지가 표출되면서도 천수(天數)가 명분으로 내세워지며 가문이 우선되었다. 󰡔보은기우록󰡕·󰡔명행정의록󰡕의 위부도 유부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신하로서의 사명의식을 보다 강하게 드러내며 때로 위험을 무릅쓰고 국가를 위해 나서기도 했다. 한글장편소설에서 시비, 기생 등의 하위주체는 주변인물로만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현성록󰡕은 하위주체에 대한 폭력적 시각이 두드러졌고, 소부 인물들을 그들을 비인간으로 취급했다. 󰡔유효공선행록󰡕·󰡔유씨삼대록󰡕 연작에서 역시 하위주체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나 󰡔소현성록󰡕과 달리 하위주체에 대한 폭력적 관점은 소거되어 있었다. 반면 󰡔보은기우록󰡕·󰡔명행정의록󰡕의 경우 하위주체의 내면이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인격체로 존중되고 있었다.
Ⅴ장에서는 Ⅲ,Ⅳ장의 분석 내용을 토대로 세 연작에 드러난 관계윤리 의미에 대해 논의했다. 첫째, 한글장편소설에 드러난 윤리 의식을 작품이 향유된 사회의 규범과 제도, 사회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살폈다. 그 결과 도덕감정의 차등화, 위계화가 유교적 위계질서를 형성, 유지하는 주요한 원리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세 연작은 윤리적 인물들이 부당하고 폭압적인 상황을 겪어내는 과정을 주요하게 다뤘다. 이때 폭압의 주체가 부모, 남편, 군주 등 관계 윤리에서 상위에 해당 되는 존재들이기에 간단히 부정하거나 대항할 수 없는데, 무력한 약자인 윤리적 인물들은 도덕성을 무기로 삼아 승리하는 서사를 만들어냈다. 셋째, 한글장편소설에는 가문 이기주의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고 논의되어 왔는데, 가문의 이익을 추구하는 태도는 이기성과 연결되는 사정(私情)이 아니라 공적 가치의 추구로 이해된 지점이 있음을 논증했다. 당대 공사(公私) 관념에서 가문은 오늘날과 달리 공적 범주로 인식되었기에, 가문의 존영 추구를 사욕(私慾)이 아니라 공심(公心)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했다.
Ⅵ장에서는 세 연작의 소설사적 의의에 대하 논의하였다. 17세기 향유된 󰡔소현성록󰡕은 동시대의 작품들과 달리, 규범 윤리에 어긋난 욕망을 품고 문제적 행위를 하는 인물들이 시인(是認)되는 윤리 의식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윤리 의식에 기반하여 현실적 모습을 충실히 묘사하려는 작가적 충동이 작동할 수 있었고, 사족층의 사적(私的) 욕망, 그것을 추구하는 지질하고 패려한 행태들이 생동감 있게 드러나게 되었다. 그 결과 세속적 감정과 욕망을 추구하는 새로운 선인군(善人群) 인물이 창안되었다. 18세기는 17세기 소설이 보여준 이념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윤리적 관심이 강화되며 다채롭게 형상화된 시기이다. 󰡔유효공선행록󰡕·󰡔유씨삼대록󰡕 연작은 그 시기의 한 가지 경향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관계윤리의 위계적 성격이 강화된 특징이 있었다. 유교 질서의 위계성을 예적 태도에 부합하는 정연한 언어로 잘 그려내어 고급한 상층의 독자들도 매료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19세기 향유된 것으로 보이는 󰡔보은기우록󰡕‧󰡔명행정의록󰡕 연작은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유교적 인의(仁義)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성찰하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갱신, 확대하려는 의식을 드러냈다. 이러한 특징은 지식층 남성이 장편소설 창작에 참여하고, 새로운 사유와 사상의 전환을 보이는 소설들이 등장한 19세기 사회문화적 분위기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수적 유교 윤리를 고수하면서도 가족윤리와 사회적 윤리가 공존하고, 소외된 존재들과도 상호적 관계가 구축되는 세계를 그리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aspects of the relational ethics that show in Korean Full-length Novels, examine the facets of the ethical awareness of the Joseon society in discussing their ethical character and meaning, and bring light on the significance that the discussed titles hold in the history of novels.
Ethicality takes up a major portion of the esthetics related to the content of Korean Classical Long Novel. However, as Korean Classical Long Novel also include in their narrative such aspects as are at variance and compete with ideological ethics and rather take advantage of it, the ethical awareness which appears in the novels need to be meticulously discussed from new perspectives. In this light, this study focuses the issue of relational ethics related to interpersonal relation that carries heavy weight in Korean Classical Long Novel and discusses its aspects, characteristics, and meaning.
It should be desirable to analyze the entirety of Korean Classical Long Novel for the discussion, but since it involves such a vast task, the study chooses for its discussion those titles selected as representing different centuries between the 17th and the 19th century. They are Sohyeonseongrok, the dilogy of Yuhyogongseonhaengrok and Yussisamdaerok, and the dilogy of Boeungiurok and Myeonghaengjeonguirok, which were major titles which were created and enjoyed in the 17th, 18th, and 19th century, respectively. Thus, the study sheds light on their characteristics and significance by making a comparative analysis on the narratives of relational ethics commonly seen in the three dilogies.
Chapter Ⅱ, which extracts narrative related to relational ethics from the different titles, presents brief summaries of the relevant episodes or narrative passages. Focusing on family, the study divides its examination into the four categories of father-son or spousal relationship in the family and the monarch-vassal or slave-master relationship outside the family.
Extracting the important relational ethics narratives based on the content of Chapter Ⅱ, the study focuses its review on Chapter Ⅲ and Chapter Ⅳ. Chapter Ⅲ ― The Aspects of the Relationships within a Tribe discusses the father-son relationship and the spousal relationship. The review of the father-son relationship narratives from the three dilogies shows that in Sohyeonseongrok, the will of Lady Yang, the matron, served as the absolute reference in judging right or wrong and filial piety toward Lady Yang is perceived by the members of the So family. Yuhyogongseonhaengrok and Boeungiurok present a story of a son who fulfills his filial duty in spite of the abuse from his uncouth father. Yuyeon in Yuhyogongseonhaengrok blindly sticks to the recognition from his father as he fulfills his utmost filial piety, thus eventually disregarding and sacrificing the relational ethics involving other persons, whereas Wi Yeon-cheong in Boeungiurok strives in pursuit of both the filial duty to his father and social merciful justice. The examination of the spousal relationships that appear in the three dilogies shows that Sohyeonseongrok reveals the perception in which love, fury, and jealousy involving men and women are tolerated and understood, despite the gender differences. Yussisamdaerok shows that the wifes behaviors which violate the female decorum are strictly regulated, whereas the husbands speech and behaviors outside the norm are generously tolerated, thus revealing a manifest spousal hierarchy. In contrast, the spousal relationship from Myeonghaengjeonguirok prizes emotional bonding more than that in the two other titles, upholds the reciprocal ethics for a married couple.
Chapter Ⅳ ― The Aspects of the Relationships Outside the Tribe examines the monarch-vassal relationship and the master-slave relationship. The review of the monarch-vassal relationships in the three dilogies shows that despite their antipathy toward the monarch, the So family characters of Sohyeonseongrok stick to their government posts for the glory of their family, and the Yu family in the dilogy of Yuhyogongseonhaegrok and Yussisamdaerok, who dutifully submits to the absolute imperial authority, connives at the turmoil in the royal court, saying that hed rather bide his time now that his familys well-being is at risk. The Wi family in the dilogy of Boeungiurok and Myeonghaengjeonguirok appears similar to the Yu family but shows stronger commitment as a vassal, often risking his life for the country. In Korean Classical Long Novel, the subordinate personalities such as maid or courtesan usually appear as minor characters, whereas the subordinate personalities in the world of Sohyeonseongrok are treated by the characters of the So family as subhuman. Also in the dilogy of Yuhyogongseonhaengrok and Yussisamdaerok, the subordinate personalities are neglected, but the repressive perspective on those subordinates is eliminated as is not the case with Sohyeonseongrok. Meanwhile, in the master-slave relationships in Boeungiurok and Myeonghaengjeonguirok, the subordinates appear respected as humans, as their interior topography is described.
Expanding on the analysis made in chaptersⅢ and Ⅳ, Chapter Ⅴ discusses the significance of the awareness of the relational ethics which shows in the three dilogies. First, the chapter examines the ethical awareness which shows in Korean Classical Long Novel in the relationship among the norms, systems, and reality of the society that enjoyed the literary works. It seems that as a result, the differentiation of the moral sentiments works as the major principle that forms and maintains the Confucian hierarchy. Second, the three dilogies deal mainly with how the ethical personalities are put through unjustified and oppressive conditions. Here, the inflicters of the oppression take up the top posts in the relational ethics as parents, husband, or monarch, they cannot be denied or resisted easily. So, the ethical characters who are powerless underdogs weave narratives in which they cinch victory with their morality as their weapon. Third, focusing on the face that Korean Classical Long Novel reveals a family-centric attitude, the study demonstrates that the pursuit of the family interest should be perceived as the pursuit of public value and not as the pursuit of personal emotions. As the contemporary notion of public and private perceived family as a public domain as is not the case today, people could understand the pursuit of family glory as deriving not from personal greed but from the public ideal.
Chapter Ⅵ discusses the significance of the three dilogies in the history of novels. Sohyeonseongrok, which was enjoyed in the 17th century, portrays the ethical awareness that recognizes those characters who engage in problematic behaviors while harboring desires at variance with the ethical norm, as was not the case with other contemporary titles. The authorial impulse committed to a faithful representation of the real pictures, the novel could vividly depict even the personal desires of the families of gentleman scholars and the shabby and ferocious behaviors involved in their pursuit. It resulted in the invention of the new character of the debonair man who pursued both worldly feelings and desires. The 18th century was a period that carried the ideology revealed in the 17t century novels but in which ethical interest was strengthened and embodied in diverse forms. The dilogy of Yuhyogongseonhaengrok and Yussisamdaerok are the works that represent one single tendency found in the period and show characteristically strengthened hierarchy of the relational ethics. It seems that the titles fascinated the upscale readers as well by excellently depicting the hierarchy of the Confucian order with a language that matched the attitude grounded on manners. Last but not the least, the dilogy of Boeungiurok and Myeonghaengjeonguirok, which were apparently enjoyed in the 19th century, demonstrate their commitment to seriously reflecting on the Confucian merciful justice in the midst of the changing times and renewing and expanding it in a realistic manner. These characteristics were formed in the sociocultural atmosphere of the 19th century in which the male intellectuals participated in the writing of the full-length fiction and that saw those novels which revealed new thinking and a shift in thought. The public ambience is significant, in that while sticking to the conservative Confucian ethics, it tried to describe a world that saw the coexistence between family ethics and social ethics and built reciprocal relationships with those isolated personalities.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62332

http://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58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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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Ph.D. / Sc.D.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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