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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문학에 나타난 '내면공간'의 시학 : 시론과 불 이미지를 중심으로
Poetics of 'Inner Space' in Jeong Ji-yong Literature : Focused on essays of poetics and the Image of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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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강민호
Advisor
신범순
Issue Date
2020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석사)--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2020. 2. 신범순.
Abstract
본고는 정지용 문학이 지닌 근본 주제를 내면공간의 시학이란 관점에서 분석하여, 정지용의 수필 및 시편을 일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틀을 마련 하고자 한다. 내면공간이란 릴케의 개념으로, 정신이나 영혼의 영역을 외부 현실 세계보다 광활한 공간으로 인식되는 데에서 나아가 세계와 사물들의 본질이 밝혀짐으로써 시가 산출되는 무한한 시(詩)-공간으로서 의미화된 다. 내면공간의 시학은 가시적인 것의 비가시화를 중시한다. 가시적인 사물들의 세계가 변용 및 전환을 통해 시공간이 해체된 후, 새로운 시 (詩)-공간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지용 문학은 주로 비가시적인 영역을 가시화하는 방법론을 취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시는 언어와 Incarnation적 일치다(「시와 언어」)나 안으로 열(熱)하고 겉으로 서늘옵기(「시의 위의」)와 같은 시론 에서의 언급은 이러한 관례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시론 「시와 발표」는 박용철의 「시적 변용에 대해서」를 능동적으로 계승하고 있는데, 「시적 변용에 대해서」가 릴케의 시학을 인용하고 수용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시와 발표」의 이러한 특징을 고려하면 정지용이 다른 시론에서도 공간화된 내면에서 가시적인 것이 비가시화되는 메커니즘을 은연중에 강조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요컨대 정지용은 후기 시론에서 박용철 그리고 릴케와의 삼각 구도를 형성하며 내면공간의 시학을 통해 시의 본질을 희구했다.
다만 내면공간의 시학이 후기에 이르러서야 적용되었던 것은 아니다. 정지용은 릴케와의 접점을 기대하기 힘든 초·중기 시편에서도 모종의 내적 공간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러한 공간에는 항상 불의 이미지가 결합 되어 있는데, 즉 정지용의 불 이미지는 내재성(內在性)을 띤다는 특징이 있다. 초·중·후기 시편에 이르기까지 정지용의 불 이미지는 공간 안에 거하는 기호로 계속 자리매김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불 이미지를 「시적 변용에 대해서」에서 시 쓰기의 필연성을 가리켰던 무명화(無名火) 개념에 상응하는 것으로 보고자 하며, 그렇다면 정지용 시는 일종의 메타시 (Metapoetry)로서의 의미도 지니게 된다. 초기 시편부터 시학적 주제를 기호를 통하여 형상화해왔기에 후기에 릴케의 내면공간의 시학을 수용할 수있었던 것이다.
2장에서는 먼저 1930년대에 박용철·임화·김기림 세 논자를 중심으로 전개 되었던 기교주의 논쟁을 살피고자 한다. 이 논쟁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기교(技巧)/기술(技術)의 구분 문제가 박용철에게 시의 본질을 사유하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로써 「시적 변용에 대해서」가 쓰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적 변용에 대해서」는 기교주의 논쟁이 닿을 수 없었던 시의 창작 원리를 기술(奇術)이란 새로운 개념어로 보완하였다. 변용과 체험 등 내면공간의 시학과 결부된 릴케의 개념들이 활용되었으나 박용철의 요절로 시론은 더 발전하지 못했고, 이 작업은 1939년 『문장』에 발표된 일련의 시론들에서 정지용에 의해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 정지용은 시론 곳곳 에서 박용철과 릴케의 시론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내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학적 입장을 성공적으로 정립했다.
3장에서는 2장에서 정지용의 시론이 산출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서 정지용 시편을 초기·중기·후기로 나누어 분석한다. 정지용의 시 세계에 드러난 내 면공간의 변모 양상과 그러한 변모를 추동해내는 불 이미지의 변천을 살피 고자 한다. 초기 시편은 주로 교토 유학 시절부터 『시문학』 창간 이전까지 창작된 시편들을 포괄하여 이른다. 일본어 산문 「시·개·동인」을 비롯한 글들은 「카페 프란스」의 주요 공간인 카페 프란스를 이국 정조와 방랑의 공간이 아니라, 예술가 공동체가 형성되고 문학적 야심이 싹트는 공간이 었음을 암시한다. 이때 정지용에게 안온한 공간으로서의 방 안이 자주 등장하며, 방의 기호는 교토 체험이 깃든 근대 도시 거리에 파묻힌 방과 아픈 어린아이를 돌보는 방으로 양분된다. 후자에서 주로 숯불이나 석탄불 등의 소박한 불 이미지가 등장하고, 이것은 어린아이의 내열(內熱)과 엮이 면서 불이 내재성을 확보한다.
중기 시편은 흔히 가톨릭 시편으로 분류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한편 으로 이 시기는 박용철과의 교류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가톨릭 시편이라는 선입견에 가려졌던 중기의 불 이미지는 영혼 안에 거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초기보다 고고한 색채를 띠게 된다. 불에 초월적이고 신성한 이미 지를 더한 것은 비단 가톨릭뿐만 아니라 박용철과의 교류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 시기 정지용은 이미 박용철과 교류를 통해 릴케를 알게 되고 자신의 시론을 정립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이들의 후기 시론의 단초는 「무제」를 비롯한 중기 시편에서 발견된다.
후기는 박용철의 죽음 이후 시론이 창작되면서, 동시에 『문장』이 창간 되고 『백록담』이 발간된 시기다. 친한 벗의 죽음은 정지용에게 내면공간 의 총체적 의미를 다시 사유하게 하는 계기가 되며, 이로 인해 불의 내재성도 양상을 달리하게 된다. 후기 시편은 주로 물과 산 이미지 위주로 분석되어 왔으나, 「온정」, 「삽사리」, 「인동차」 그리고 「도굴」 등 의외로 많은 작품에서 불 이미지가 변주됨을 주목해야 한다. 블랑쇼가 릴케를 분석 하면서 언급했던 열린 내밀성이란 이율배반이 후기 시편에서 실현된다. 삶과 죽음, 물과 불 등 대립적인 것들을 통합하여 내면공간을 확장하려는 사유가 후기 시편, 나아가 정지용 문학 전체의 정수(精髓)로 거듭난 것이다.
This study analyzes the fundamental themes of Jeong Ji-yong literature in terms of the poetics of 'inner space' to prepare a framework for the consistent interpretation of essays and poetry. Inner space is the concept of Rilke, meaning that the realm of the mind and soul is a wider space than the outer real world, and that the meaning of the world and objects is revealed as an infinite 'poetry' -space in which poetry is produced. The poetics of inner space emphasize 'invisibility of the visible'. The world of visible objects is reorganized into a new 'poetry'-space after the space-time is dismantled through 'transformation' and 'transition'.
In the meantime, Jeong Ji-yong literature has been regarded as taking a methodology that mainly visualizes invisible areas. "Poetry is consistent with language as Incarnation." or "Warm inside and cool outside" is to support these conventions. However, an essay named 「Poetry and Publication」 inherits Park Yong-cheol's 「About Poetic Transformatio n」, and it is noteworthy that 「About Poetic Transformation」 cited and accepted Rilke's poetics. Considering these features of 「Poetry and Publication」, it can be seen that Jeong Ji-yong emphasized the mechanism by which the visible within the spatialized 'inside' is being also invisible. In short, Jeong Ji-yong formed a triangular composition with Park Yong-cheol and Rilke in the late-term essays and sought the essence of poetry through the poetics of 'inner space'.
However, the poetics of 'inner space' were not applied until late-term.
Jeong Ji-yong showed some attachment to the 'inner space' even in the early and mid-term poetry, where it was difficult to expect a contact with Rilke. This space has always been combined with the image of the "fire", thus fire image of Jeong Ji-yong is characterized by immanence.
From the early, mid, and late-term, the image of fire continues to be a symbol inherent in space. This study would like to see this image of fire as equivalent to the concept of Unnamed fire, which refers to the 'necessity' of poetry writing in 「About Poetic Transformation」, and if so, Jeong Ji-yong poetry also has a meaning as a kind of metapoetry. From the early poetry, the poetic theme has been shaped through signs, so that Rilke's poetics of 'inner space' could be accommodated in the late-term .
In Chapter 2, this study will first examine the 'Artistry debate' which was developed around three scholars, Park Yong-cheol, Im Hwa, and Kim Ki-rim. The problem of distinguishing between 'Artistry'(技巧) and 'Technique'(技術), the biggest issue of this debate, gave Park Yong-Cheol to think about the essence of poetry, so that 「About Poetic Transformation」 was able to be written. 「About Poetic Transformation」 supplements the creative principle of poetry, which the artist debate could not reach, with the new concept of Trick(奇術).
Although Rilke's concepts associated with the poetry of the inner space, such as Transformation and Experience, were used but the poetics did not improve because of an early death of Park Yong-cheol, this work was able to be linked by Jung Ji-yong in a series of essays published in 1939 『Munjang』. Jung Ji-yong successfully formulated the poetic positions that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inside' by combining Park Yong-cheol and Rilke's theories in various places.
Chapter 3 analyzes the poems for stops in the early, middle, and late periods as the background for the theory in Chapter 2. It would like to examine the transformation of 'inner space' revealed in the world of Jeonng Ji-yong's poetry and the image of fire that drives such transformation. The early poetry mainly included the poems created from studying in Kyoto until the publication of 『Simunhak』. Writings including Japanese prose 「Poetry, Dog, and Group」 suggest that 'Café France', the main space of 「Café France」, was not a space of exoticism and wandering but a space where artists' communities were formed and their literary ambitions sprouted. At this time, the 'room' as a relaxing space in Jeong Ji-yongs poetry often appears, and the symbol of the room is divided into a room buried in a modern city street and a room for caring for a sick child. In the latter, a simple image of fire such as 'charcoal fire' or 'coal fire' emerges, which is intertwined with the child's heat, and the fire secures intrinsic resistance.
Mid-term poetry were often categorized as Catholic poetry. On the other hand, this is also the time when exchanges with Park Yong-cheol began. The medium-sized fire image, hidden by the preconceived notion of the Catholic Psalm, appears to be dwelling in the 'soul' and has a higher color than the early days. The addition of a transcendent and sacred image to fire may have originated not only from Catholics but also from Park Yong-chul. During this period, Jeong Ji-yong would have already come to know Rilke through exchanges with Park Yong-chul and felt the need to establish his own theories. Their early poems are found in mid-term psalms, including 「Untitled」.
The latter period is the time when the poem was created after Park Yong-chul's death, and at the same time, 『Munjang』 was published and 『Baekrokdam』 was published. The close friend's death causes Jung Ji-yong to rethink the overall meaning of 'inner space', which causes the inherent nature of fire to change. Later poetry have been analyzed mainly on water and mountain images, but it should be noted that the fire image is variably transformed in many works, such as 「Warm well」, 「Sabsari」, 「Honeysuckle tea」, and 「Tomb theft」.
The 'open secrecy' mentioned by Blanche in his analysis of Rilke is realized in later poetry. The thought of expanding 'inner space' by integrating oppositional things such as life and death, water and fire was reborn as the essence of the late poetry and even the core of the entire Jeong Ji-yong literature.
Language
kor
URI
http://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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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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