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연극에서의 사운드 연출 효과

Abstract

본 논문은 20세기를 기점으로 연극에서의 사운드에 발생한 두 가지 측면의 변화, 즉 사운드 테크놀로지로 인한 발원체와 소리의 분리, 공연 패러다임의 수행적 전환으로 인한 언어와 소리의 분리가 연극에서의 사운드 연출에 큰 변화를 주었음을 살펴보고, 동시대 연극에서의 사운드가 창출해내는 새로운 연극적 효과는 무엇인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연극에서의 사운드는 결국 소리의 본성과 물리적 속성을 가공하여 만든 것이므로, 예술적 도구로서 소리의 특성에 대해 살펴본다. 3장에서는 연극에서의 사운드의 변화에 대해 통합적으로 고찰한다. 연극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함께 해왔던 사운드는 그 인식과 활용에 있어서 몇 가지 한계점을 갖고 있었는데, 기존 연극에서의 사운드의 한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발생한 소리의 변화를 통해 극복된다. 먼저 20세기 소리의 전환기에 따라 소리가 그 발원체로부터 분리됨으로써, 연극에서의 사운드는 그 순간, 그곳에서 발생하는 소리만 재료로 삼을 수 있었던 제약에서 벗어나,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효과들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플레이백 시스템의 개선으로 사운드 오퍼레이터의 조작이 용이해짐으로써 음향의 드나듦이 한결 매끄러워지고, 복잡한 음향 효과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사운드로 표현할 수 있는 장(場)이 현저하게 확대된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20세기 공연의 패러다임이 재현적인 것에서 수행적인 것으로 전환되며, 언어의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소리를 바라보았던 기존의 관점을 극복하고 소리 그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연극에서의 사운드는 활용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인식적인 측면에서도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그동안 덧붙여진 요소로서 인식되었던 사운드는 어엿한 연극의 독립적인 요소로 각광받기 시작한다. 이제 소리는 단순히 정보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는 감각의 집합체로서, 더 이상 무언가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전통적인 연극에서 무대, 조명, 소품, 의상 등 시각적 요소들이 해왔던 역할을 담당하며, 자신만의 청각적 장면구성법을 구축해나간다. 4장에서는 구체적인 작품의 사례를 통해서 동시대 연극에서 독립적 요소로서의 소리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며 새로운 감각과 지각을 발생시키는 연출적 효과를 설명한다. 컴플리시테(Complicité)의 <The Encounter>를 분석 대상으로 삼고, 이 작품에서 한 명의 배우와 두 명의 사운드 오퍼레이터가 창출하는 사운드 연출 효과를 인물, 공간 면으로 각각 나누어 분석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현장에서의 시도는 가속화되고 있지만 학문적 고찰은 턱없이 부족하였던 연극에서의 사운드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연극의 역사 속에서 늘 함께 해왔지만 그 역할과 의미에 대해 논의가 부족했던 사운드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This paper explores the two aspects of the changes in sound in theater: the separation of sound and its source due to sound technology, and the separation of language and sound due to the performative turn of the performance paradigm, have made a big difference in sound production in the play. And then It aims to identify what new theatrical effects sound produces in the play as an 'independent element.' First, since the sound in theater is created by processing the nature and physical properties of the sound, so chapter 2 explores the characteristics of the sound as an artistic tool. Chapter 3 discusses the changes of sound in a play in an integrated way. Sound, which had always been together in the history of the play, had some limitations in its perception and utilization. These limitations of sound in the existing plays are overcame by the change of sound in two aspects. First, according to the transition of sound in 20th century, the sound is separated from its source so that the sound in the play is free from the constraints that only the sound produced 'at the moment/there' can be used. So the sound can create theatrical effects that could not have been done before. In addition, the improvement of the playback system facilitates the operation of the sound, making the in-and-out of the sound in the play much smoother, and enabling the sound to express more complex effects. Therefore, the area created by sound has been significantly expanded. With this change, as the paradigm of performance shifted from representational to performative in 20th-century, the existing view of sound as a means of conveying the meaning of language has been overcame, paying attention to the materiality of sound itself. Sound in theater overcomes existing limitations in terms of utilization as well as cognition. Along with these changes, the sound, which has been recognized as an 'added' element, begins to emerge as the 'independent' element of the play. Sound as an independent element tests its own potential. Now, sound is more than just expressing information, it is a collection of senses that reveal the invisible world, no longer subsidizing something, and gaining status as an independent expression element. Chapter 4 describes the effects of sound design along with the analysis of the specific work. Prior to the full-scale analysis, examining the structure and the subjects of narrative of 'Complicité's <The Encounter(2016)> which is the subject of analysis, reveals the theatrical sound effects which is all produced by one actor and two sound operators. The sound effects are analyzed in terms of character and space respectively. Through these discussions, this paper provides a balanced perspective by comprehensively reading two significant changes in the sound in the play, and re-examines the value of the sound that has always been together in the history of the play but lacked discussion on its role and mea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