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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심리의 회화 표현에 대한 연구 : 본인의 작업을 중심으로
A study of anxiety expressed through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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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주형
Advisor
김형관
Issue Date
2020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불안회화심리표현은유반추습도애브젝트Anxietypaintingpsychological expressionmetaphorruminationhairhumidityabject.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술대학 미술학과, 2020. 8. 김형관.
Abstract
본인은 불안을 주제로 하여 이를 시각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예술을 매개로 한 현실의 삶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의 직업적 욕망과 생활의 욕구를 충족하는 일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한계는 희망하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예측으로 연결되어 본인의 심리에 불안이 자리 잡게 하였고, 동시에 스스로의 존재 자체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는 본인만의 것이 아니다. 동시대의 다양한 사건과 관련 통계는 불안이 보편적 심리임을 시사하며, 나아가 인간의 본성 중 하나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1813 ~1855)의 종교적 원죄에서 출발한 불안의 개념이나, 프로이트(Sigmu nd Freud, 1856~1939)가 말한 자아가 인식하는 위험의 동종신호로서의 불안, 그리고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이 언급한 욕망(慾望)의 주체로서의 불안이 참고가 될 수 있다. 또한 임계점을 넘어선 불안을 장애로 다루며 그 신체적 작용과정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이나, 인간 진화의 원동력이자 동시대 사회적 변화의 압력으로 파악하는 진화심리학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우리가 불안을 진지하게 마주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에 대한 시각화가 무게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동시대의 불안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빠른 속도로 근대화와 경제적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의 물질적 풍요로움은 늘어났지만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정서적 인식과 사회적 제도는 그 속도를 따라 갈 수 없었다. 그 결과로 동시대인들은 공동체와 개인의 가치, 인본주의와 물질주의, 욕망과 보상이 충돌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타자화하고 마찰하고 있다. 이것은 불안의 심리적이자 계기적 문제로 기능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욕망의 절망은, 개개인의 심리로 침투한다. 본인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으며 본인이 속한 세대(世代)의 특성, 직업적 욕망, 생활의 경험을 통해 불안을 인지하게 되었다.
본인은 스스로가 가진 불안의 원인을 세 가지로 규정하였는데, 그것은 인정받기와 불확실성에 의한 혼란, 그리고 이로 인한 과잉반응의 연속이다. 이 원인들은 욕망이 좌절되는 지점을 고찰한 결과이며, 실패의 과정을 예견하는 절차로 기능한다. 또한 이것은 본인이 사회적 인간으로서 욕망하는 애정, 우정, 집단에의 귀속, 인정과 존경 등의 가치를 획득하는 것에 대해 비관적인 예측을 하는 이유가 된다.
본인은 털이라는 소재로 불안을 시각화 하며, 이 소재의 사용은 비유로 시작된다. 털은 신장(身長)의 성장이 멈춘 본인의 몸에서 끊임없이 자라나는 것이다. 이는 욕망과 욕구의 성취에 자신감을 잃어가는 상황을 성장이 멈춘 신장에 비유하고, 그 가운데 본인의 심리에서 갈수록 커져만 가는 불안을 끊임없이 자라나는 털에 비유할 수 있게 한다. 이 비유는 털을 보조관념으로 사용하여 불안이라는 원관념을 강조할 수 있는 은유(隱喩)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털이 형상화되면서 본인이 가진 심리의 상태를 드러내기에 비정형적인 해석이 가능하고, 주체로부터 끊임없이 잘려나가지만 언제나 주체의 곁에 머물며 정체성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애브젝트(abject)의 성격을 갖고 있다. 털을 소재로 한 작업은 각각의 형태적 동기에 따라 뒤통수, 배아(胚芽), 그리고 얼굴과 말풍선으로 구분된다.
뒤통수를 형태적 동기로 사용한 것으로는 포자(胞子)라는 제목을 가진 작업을 대표적으로 말할 수 있다. 포자란 식물이 무성 생식을 위해 형성하는 생식 세포를 말하는데, 이것은 다른 것과 결합하는 일 없이 단독으로 발아하여 새로운 개체가 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제목은 포자처럼 스스로 발아하여 현재의 불안을 극복하고 싶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 작업은 현재의 불안에 대한 표현이다.
배아를 형태적 동기로 사용한 것으로는 동일한 제목을 가진 작업을 말할 수 있다. 자아는 본성을 의미하는 유전자 세트와 양육을 의미하는 삶의 경험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뇌의 시냅스(synapse) 조직을 조형함으로써 만들어지는데, 이는 갓 수정된 배아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본인은 배아가 인식이 형성되는 최초의 단계이자 불안이 처음으로 탄생하는 공간이라고 설정하고, 하나의 배아에서 분열이 시작되는 모습을 시각화하였다. 이 작업은 근원적 불안에 대한 추정이다.
얼굴과 말풍선을 형태적 동기로 사용한 것으로는 Portrait라는 제목을 가진 작업과 말풍선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업을 말 할 수 있다. 얼굴은 가장 사회적인 신체로서 사회적 요구가 관철되는 통로이자 확고한 정체성의 상징이며, 말풍선은 언어가 교환되는 통로로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털로 뒤덮여 뭉개지고 모호하게 표현된 이 얼굴과 말풍선은, 정체성과 언어를 지우고 깊은 근원적 공간에서 새로운 주체를 끌어내는 과정이다. 이 작업은 사회적 범주로 확장된 불안을 드러낸다.
위의 세 범주의 작업은 현재의 불안과 근원적 불안, 그리고 사회적 범주로 확장된 불안을 다룬 작업이다.
다음으로 습도를 소재로 한 작업이 있다. 이 소재는 시각적 기표로 재현되지 않고, 상태를 지시함으로써 의미를 가진다. 이 소재는 현재의 삶이 눅눅하고 축축하기에 바짝 마름을 갈구한다는 것으로, 현실과 이상향에 대한 은유적이고 압축적인 표현으로 기능한다. 이 작업들은 눅눅하고 축축한, 바짝 마른, 그리고 습도의 인체로 구분된다.
우선 현재의 삶을 설명하는 눅눅하고 축축한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이는 악몽을 꾼 다음에 느껴지는 땀에 젖은 이불의 축축함이나, 방구석의 벽지에 까맣게 곰팡이가 피면서 느껴지는 눅눅함을 연상하게 한다. 이 표현은 현재의 삶이 불안으로 인해 언제나 개운치 못하고,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작업은 고립된 섬이나 의인화 된 말풍선 등의 형상을 기본으로 하였다.
바짝 마른은 불안이 없는 개운하고 상쾌한 삶을 의미한다. 당시 본인은 삶에 대한 명확한 답을 구하고 싶었고, 그 답을 통해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햇볕에 바짝 마른 상태를 이상향으로 설정하였다. 그러나 이 이상향은 그 위치도, 가는 길도 알 수 없다. 그래서 현재의 지점에서 이상향이 있다고 짐작되는 방향을 바라본 풍경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본인은 눅눅하고 축축한과 바짝 마른이라는 두 작업을 진행하면서 불안을 스스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상향은 말 그대로 이상향일 뿐이고, 그 곳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하였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이상향을 표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완전한 기획이지만,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 본인의 작업이 무의미에서 의미를 캐내는 노동일 수 있고, 불완전한 시도에서 의미를 발굴하는 기술일 수 있으며, 부재에 대한 암시를 통해 본질을 드러내는 언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습도의 인간은 현실과 이상향 사이의 중간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해 표현한 작업이다. 이 인간은 언제나 불안에 흔들린다. 나무 조각으로 파편화되고 검은 벽을 마주한 이 인간은, 강한 나무를 얻기 위해 물을 먹이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듯이 눅눅하고 축축한 때도 있으며 바짝 마른 때도 있는 습도의 인간이다.
이러한 불안에 대한 연구는 본인의 일부분이자 인간의 본성으로 이해되는 불안을 마주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불안은 우리의 생득적인 부분으로 끊임없이 버리려 노력하지만, 다시금 되찾아지는 인간의 본성적인 부분일 것이다. 본인은 이러한 불안에 대해 작업을 통해 이야기하고, 나아가 조응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며, 정화의 계기로 삼고 싶었고, 동시대와 호흡하고자 하였다.
I am working on visualizing anxiety as a theme. The work was initiated by personal experience, which was realizing limitations to satisfy both my own professional desire as an artist and needs for living as a human being. This circumstance had led me to a pessimistic prediction of the future, then it moved into anxiety of my mind. At the same time, it constantly made me ask questions about my presence.
This problem is not only for mine. These days, number of news and related statistics from the researchers tells us that anxiety is one of common mental state now, in further it allows to be viewed as one of humans deep nature. This shows that we need to face anxiety and to debate on it seriously. This is the proof to determine that the artistic expression of anxiety would have considerable weighty.
I have defined three causes of my own anxiety : 'recogni tions', 'confusion due to uncertainty', and 'continuation of overreaction'. This is the result of considering the point where my desire is frustrated, and it functions as a measure to predict the process of failure. This is why I make pessimistic predictions about obtaining the values of affection, friendship, belonging to the group, recognition and respect that I desire as a social human being.
I visualize this anxiety with a subject matter called hair. This subject matter reveals the psychological situation, allows for atypical interpretation, has an abject character through its expelled status, and operates in a metaphorical way. This is the most prominent thing which continually grows in one's body, where the growth of the height have stopped, because it seemed to resemble the growing anxiety in my mind, which was losing confidence in the achievement of social survival and desire. These works are divided into back head, embryo, and face and speech balloon according to each morphological motive.
These three categories of work presents current anxiety, origin of anxiety, and anxiety that has expanded into social relations.
Next, there is work based on humidity as a subject matter. This subject matter is not reproduced as a visual sign in painting, but has a meaning by indicating the situation. This means that the present life is wet because I cant get anything what I want. It looks like wet like sweaty blanket, and moist bread. On the other hand, dry means utopia that I want to reach, the dry means a life without anxiety. These subject matters mean present life and utopia in metaphorical way. They work as compressed expression of reality and ideal. These works are divided into 'wet', 'dry', and 'human body between wet and dry'.
This study of express anxiety in painting was conducted with the aim of confronting and understanding anxiety, which is a part of myself and a part of contemporary human beings. As our original mental part, anxiety is tried to be abandoned, however it would bring back to our mental part. I tried to talk about this anxiety through work, and to respond further. And by doing so, I want to ruminate on my own life, to use it as a trigger for purification, and to breathe with my companion in same contemporaries.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69765

http://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6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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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Fine Arts (미술대학)Dept. of Fine Art (미술학과)Theses (Ph.D. / Sc.D._미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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