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의 관련요인과 사망 전 의료이용에의 영향

Abstract

2018년 2월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이 도입되어 현재 시행중에 있다. 연명의료결정법의 도입으로 연명의료를 중단 및 보류할 수 있는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 또한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으로 무의미한 연명의료 이용이 감소하고, 연명의료를 위한 중환자실 입실과 재원 기간이 감소함에 따라 임종 직전 의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연명의료결정법 도입 이후,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의 현황에 대한 연구는 단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의 관련 요인에 대한 연구나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이 사망 전 의료이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이후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의 현황과 작성의 다면적 관련요인을 파악하고,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여부와 작성의 특성이 사망 전 의료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입원진료비, 재원기간, 중환자실 임종으로 각각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2018년 2월 4일부터 2019년 2월 4일까지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사망한 만 18세 이상 성인 환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전자의무기록과 연명의료계획서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임상적 요인에는 암 진단이 있었으며, 진료과는 내과계에서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이 유의미하게 많았다. 작성 시점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연명의료계획서를 보다 사전에 작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은 입원진료비 감소 및 중환자실 임종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또한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시점과 입원진료비, 중환자실 임종 여부는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인공호흡기와 혈액투석을 유보 또는 중단하기로 결정한 경우에는 입원진료비와 중환자실 임종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연명의료계획서의 작성 주체가 환자 가족인 경우 입원진료비와 중환자실 임종, 재원 기간은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연명의료결정법 제도 도입 후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의 현황과 그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명의료계획서 작성률은 제도 도입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연명의료계획서는 임종에 임박하여 작성되고 있었으며, 환자 본인이 직접 작성하는 비율보다 가족에 의해 작성되는 비율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연명의료계획서를 가족이 아니라 환자 스스로 직접 작성하는 비율은 크게 증가하였다.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에는 환자 요인만큼 진료과 유형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었다. 또한 적극적인 치료를 다해야 효의 역할을 다 한다는 유교적 문화 때문에 가족이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의 주체가 되는 경우 입원진료비, 중환자실 임종, 재원 기간이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반영하지 못한 다양한 기관의 특성과 연명의료 및 연명의료계획서에 대한 환자 및 의료진의 지식과 태도가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주요어 : 연명의료, 연명의료계획서, 사망 전 의료이용 학 번 : 2017-22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