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거빈곤 청년 1인 가구의 건강 문제와 대응 전략에 관한 질적 연구

Abstract

생활을 영위하는 장소 및 그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을 모두 포함한 개념으로서 주거(Housing)는 옷, 음식과 더불어 인간 생활의 필수 요소임과 동시에 개인과 사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결정요인이다. 한국은 열악한 주거 환경 또는 높은 주거비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구집단을 주거빈곤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며, 주거빈곤에 처한 인구집단의 건강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청년은 높은 주거빈곤율을 나타내는 상황임에도, 이들의 주거빈곤 경험에 관한 연구 자체가 미진한 실정이며 특히 보건학적 관점에서 주거빈곤 청년의 인식과 경험을 탐색한 연구는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주거빈곤 청년의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이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정책 수립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요구되는 바다. 본 연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거빈곤율을 나타내는 서울시 1인 청년 가구를 대상으로 청년이 주거빈곤에 처하게 된 개인적·사회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거빈곤 청년의 건강개념에 기반해 주거빈곤이 청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며, 건강 영향에 대한 당사자의 대응을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39세 주거빈곤 1인 청년 가구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조사를 진행하였고, 반복적 비교분석법(Constant Comparison Method)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였다. 참여자는 성별, 나이, 직종, 주거 형태, 거주지 등을 고려하여 모집하였으며, 총 2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조사가 진행되었다. 분석 결과 주거빈곤에 처한 서울 청년 1인 가구의 건강개념은 정신적인 안정감이 있는 것, 체력이 충분한 상태, 일상을 잘 꾸려나가는 것,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질병의 부재로 나타났다. 청년의 건강개념에 기반할 때, 주거빈곤은 불안의 발생과 지속, 무기력함의 증가와 지속, 일상을 영위하고 건강을 챙기기 어려움, 1인 가구로서 의지할 사람이 부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어려움이라는 측면에서 청년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청년은 주거빈곤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어진 환경 안팎에서 대안을 찾거나 이사를 통한 주거 상황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 청년이 대응에 어려움을 경험했으며, 서울, 청년, 1인 가구라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들의 주거빈곤이 고착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청년의 향후 건강 수준에 대한 기대도 낮게 나타났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주거빈곤에 처한 서울 청년 1인 가구의 건강에 관한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환기하고자 하였다. 나아가, 주거빈곤 청년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정책 개입이 필요한 지점과 그 방향을 첫째, 열악한 주거 환경과 주거비 과부담 문제를 해소하는 건강한 주거 정책(Healthy Housing Policy)의 확대, 둘째, 삶의 위기에 따른 주거 불안을 완화하는 주거 안전망의 강화, 셋째, 건강한 생활에 필요한 공적 자원의 접근성 향상의 세 가지 차원으로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