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단 토론에서 부적정서와 개인-집단 목표불일치가 자아고갈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목표성취를 위한 효율적인 자기조절을 위해 학습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사용하게 된다. 이 과정이 지속되어 자원을 소진하게 되는 현상을 자아고갈이라고 하며 자기조절에 필요한 자원을 한정되어있는 에너지로 개념화한 자기조절자원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자아고갈 상태에서 자원이 회복되기까지 효과적인 자기조절이 어렵게 되며 개인의 학습 상황에서는 개인의 계획에 따라 자원의 소비와 회복을 진행하면 되지만 협력상황에서는 집단의 성취를 위해 집단 차원의 계획과 조건을 고려하여 자기조절을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협력상황에서 효율적인 자기조절을 위해, 개인이 어떤 변인에 의해 자아고갈을 경험하게 되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협력학습에서 개인내에서의 자아고갈과 개인간의 자아고갈을 통해 협력상황의 자아고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통해 자아고갈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첫째, 협력학습상황에서 부적정서 자극으로 자아고갈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규명하고자 하였다. 둘째, 협력학습상황에서 개인과 집단의 목표지향성 일치에 따라 자아고갈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과제 가치가 부적정서와 개인-집단 목표불일치에 따른 자아고갈의 차이에 어떤 조절효과를 미치는가를 규명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학습자가 협력학습상황에서 경험할 수 있는 부적정서를 유발하기 위한 자극을 제공하여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자기조절을 이끌어내었다. 또한 개인과 집단의 목표지향성 일치를 보기 위해 개인이 인식하는 집단의 목표구조와 개인의 목표지향성을 측정하고 군집분석하여 서로 일치하는가를 분석하였다. 이에 서울 지역에 소재한 대학교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부적정서에 따른 자아고갈의 차이와 개인-집단 목표불일치에 따른 자아고갈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연구1은 대인관계에서 불편을 유발하는 자극을 통해 참여자가 부적정서를 경험하게 하는 처치집단과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하게 하여 토론에 집중하게 하는 통제집단으로 구성되었다. 연구2는 개인의 목표지향성과 개인이 인식한 집단의 목표구조를 각각 측정하여 군집분석한 뒤, 일치 여부에 따라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협력학습상황에서 학습자는 부적정서를 경험할 때 더욱 강하게 자아고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협력학습상황에서 학습자의 목표지향성과 집단의 목표구조가 일치하지 않을 때 학습자는 자아고갈을 더욱 강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협력학습상황에서 부적정서에 따른 자아고갈에 과제 가치는 조절효과를 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개인-집단 목표불일치에 따른 자아고갈에도 과제 가치는 조절효과를 가지지 않았다. 이를 통해 개인 학습에서의 자아고갈과 협력학습에서의 자아고갈의 관련 변인과 메커니즘이 다르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더불어 자아고갈을 지연시키기 위해 효율적인 자기조절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자기조절자원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협력학습상황에서 학습자가 겪는 자아고갈을 실험을 통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분석하여 이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