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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을 탈식민화하기 : 포스트식민 시대의 미백 배치에 대한 연구
Decolonizing Skin Color: Mibaek Assemblage in Postcolonial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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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소정
Advisor
홍석경
Issue Date
2020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미백배치포스트식민주의들뢰즈주의미백 시뮬라크라미백 기계MibaekAssemblagePostcolonialismDeleuzianMibaek SimulacraMibaek Machine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2020. 8. 홍석경.
Abstract
본 연구는 미백(美白)에 대한 탈식민적 해석을 목표로 미백 배치라는 개념을 통해 미백 문화 현상을 살펴본다. 한국에서 미백은 매우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미디어문화이자 일상화된 실천인 반면, 이에 대한 사회적‧학술적 담론은 부족하다. 더욱이 유색인으로서의 아시아인의 미백은 서구중심적 담론 속에서는 백인 선망 및 모방, 자기 정체성의 부정, 병리적 미 의식 등으로 해석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미백을 탈식민적 지평 위에서 관찰하고 한국 및 동아시아의 맥락 속에서 담론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의거해 본 연구는 미백 문화와 관련된 여러 인간과 사물, 욕망과 정동의 뒤얽힘으로서의 미백 배치를 관찰한다. 들뢰즈와 가타리가 고안한 배치 개념은 서구중심주의, 인간중심주의, 이성중심주의를 벗어나는 사유의 틀로서, 어떤 준거점에 얽매이지 않고 미백을 관찰하게 해 준다. 다양한 욕망의 흐름으로 구성되는 배치에서 언표적 요소인 집단적 배치와 물질적 요소인 기계적 배치가 횡단적으로 연결접속함과 동시에 코드화와 탈코드화, 영토화와 탈영토화의 유동적인 반복이 일어난다.
본 연구는 두 가지 질문을 가지고 미백 배치를 고찰한다. 우선, 미백 배치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본 연구는 문헌 자료 및 미디어 재현물, 심층면접, 현장 관찰 등의 방법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미백 배치를 관찰한다. 미백의 집단적 배치 차원에서는 영상물을 포함한 미백 이미지, 관련된 표현, 법령, 발화 등이 분석 대상으로 동원되고, 기계적 배치 차원에서는 미백의 생산자와 소비자, 화장품,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조명, 시술 장비, 디지털 기술 등 다양한 물질적 요소의 개입을 살펴본다. 그리고 이러한 기호적‧물질적 요소들이 서로 횡단하고 연결하며 형성하는 세 가지 세부적 배치를 미백 이미지 배치, 신체기술적 미백 배치, 아시아 횡단적 미백 배치로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미백 이미지 배치는 한국의 이상적인 피부색으로서의 미백에 대한 기억색이 생성변이해 온 양상과 그 속성을 드러낸다. 특히 미백 이미지는 디지털의 속성을 갖게 되면서 특유의 인공성 및 탈지표성으로 코드화된다. 그 결과 나타난 뽀샤시 미학의 이미지들은 미디어와 도시 곳곳에 시뮬라크라로 존재하며, 스타의 신체를 통해 특수한 정동적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두 번째로 신체기술적 미백 배치는 신체에 여러 사물의 연결과 개입이 고도화되는 양상을 보여 준다. 겹겹의 기술과 도구가 만들어 내는 미백 사물 세계의 확장과 더불어 피부 담론의 고도화를 통해 미백은 일상 속에서 신체를 특정한 의미로 제시하는 원리, 즉 신체기술의 배치를 구축한다. 특히 미백 인터페이스는 미백을 블랙박스화된 신체기술로 만듦과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미백이 개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에 있어 중요한 신체기술임을 보여 주는 개념이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횡단적 미백 배치는 미백을 아시아 문화횡단의 흐름 속에 위치시키는 차원에서 살펴본다. 아시아가 형성해 온 뷰티 흐름 안에서 미백은 동아시아 역내의 미학과 문화적 감수성으로 코드화됨에 따라, 인종과 국적의 경계를 지우는 시뮬라크라로 기능한다. 더불어 미백을 핵심으로 하는 K-뷰티는 이와 같은 아시아의 문화횡단 속에서 한국 문화콘텐츠가 지닌 정서와 정동을 공유하며 유통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백 배치는 무엇을 하는가? 미백 배치는 탈영토적 힘을 생산한다. 미백은 한국 스타의 얼굴이 지닌 고유의 시각적 효과를 통해, 개인의 신체적 경험을 통해, 동아시아 문화횡단적 감수성을 통해 기존의 구조적 권력이 표상하는 방식 바깥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산한다. 미백은 특정한 신체적 변용을 동반하여 기존의 수목적 체계로부터 탈주하는 방식으로 정동적 능력을 발현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과정으로 생산되는 정체성을 되기 개념을 통해 분석하며 여성-되기, 아시아인-되기, 아시아 남성-되기를 제시한다. 여성의 욕망, 인종색의 재배치, 소수자들 간의 보철적 연결 등에 주목하여 이것이 기존의 정체성 범주에 균열을 가져오는 양상에 대해 논의한다. 미백 배치에서 욕망과 정동으로 연결된 미백의 신체들은 여성성과 남성성, 백인과 아시아인 사이의 경계를 와해시키는 탈영토성을 지닌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백 배치는 재영토화의 힘을 생산하기도 한다. K-뷰티산업과 K-문화산업은 미백을 초국적 상품으로 만듦으로써 획일화된 자본주의의 회로에 놓는다. 초국적 산업의 지층 위에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사이의 모방적 위계가 만들어지고, 피부색에 의거한 차별적 논리가 드러난다. 탈주적 힘을 만들어 내던 미백의 긍정적 정동은 협소하고 배타적인 인종감수성을 내포한 K-산업의 지층 속에서 특정한 신체들과의 횡단적 연결을 거부한다.
이처럼 포스트식민주의 시대에 미백 배치는 양가적인 힘을 생산하는 가운데, 본 연구가 결론적으로 제시하는 미백의 탈식민적 이념형 개념으로서의 미백 시뮬라크라와 미백 기계는 오늘날 미백에 대한 대항적 사유를 제시한다. 미백 시뮬라크라는 피부색의 위계를 허구적인 것으로 만들고, 미백 기계는 제국적 권력 바깥에서 피부색에 대한 사유를 일으킨다. 미백 배치의 탈영토화와 재영토화의 반복 속에서, 제국적 권력과 피부색 위계에 대해 경계하며 유목적 주체를 형성하는 미백 기계의 원리가 탈식민적 사유로서 추구되어야 할 것이다.
This study aims to provide a decolonial interpretation on mibaek, or skin-whitening culture of South Korea, through the concept of mibaek assemblage. While mibaek constitutes a core aspect of media culture and daily practices in Korea, it has not been sufficiently discussed in social or academic discourse. Meanwhile, Eurocentric discourses have interpreted skin-whitening practices of colored people as white envy, mimicry, the negation of self-identity, or a form of pathological aesthetics. Therefore, mibaek calls for observation and discussion from a postcolonial perspective that contextualizes it in Korean and Asian culture.
In recognizing this, this study analyzes mibaek assemblage, which is an intricate network of people, technologies, desires, and affects. Assemblage, based on the philosophy of Deleuze and Guattari, provides a deimperialized, posthuman, and affective framework that refuses to submit to a certain authority. In the assemblage composed of various flows of desires, discursive collective assemblages of enunciations and nondiscursive machinic assemblages of bodies intermingle transversally and go through an immanent process of (re)coding and decoding, and (re)territorializing and deterritorializing.
This study addresses two questions. First, how is mibaek assemblage organized? This study observes the collective and machinic assemblages of mibaek based on findings from literature reviews, media representations, in-depth interviews, and field research. In terms of collective assemblage, mibaek images, relevant expressions, laws, and utterances are used for analysis. And machinic assemblage considers the intervention of material agents such as cosmetics, camera applications, lighting, surgical equipment, digital technology, along with the human agents who produce or practice mibaek. Based on the analysis of these data, this study proposes three aspects of mibaek assemblage that these semiotic and material components connectively construct: image assemblage, sometechnical assemblage, and trans-Asian assemblage.
First, mibaek image assemblage shows the characteristics of idealized skin in Korea and how it has transformed. In particular, as the mibaek image digitizes, it gains unique artificiality and de-indexicality, thereby forming what is referred as the pposhasi. This aesthetics creates simulacra of mibaek which ubiquitously exist in Korean media and cityscape and produces an affective capacity of Korean stars visual features. Second, somatechnical mibaek assemblage reveals how human bodies and technologies interconnect. Along with the expansion of the realm of mibaek to include myriad techniques, tools, and an advancing discourse on skin, mibaek constructs a somatechnical assemblage that dictates principles pertaining to the outwardly presentation of the self in specific, everyday situations. Mibaek interface, in particular, is a critical concept that demonstrates how mibaek is a blackboxed somatechnics and plays an important role in determining how Korean people present or express themselves in public. Third, trans-Asian mibaek assemblage places mibaek within a trans-Asian cultural flow. In the East Asian beauty flow, mibaek is coded with regional aesthetics and cultural sensitivity, thus acting as a simulacre that blurs the boundaries between races. In addition, K-beauty which heralds mibaek as a prime aesthetics, traverses Asia, sharing emotional and affective values of Korean cultural content.
What does mibaek assemblage do? It produces deterritorializing power. Through visuals of Korean stars, individual bodily experiences, trans-Asian cultural sensitivity, mibaek assemblage produces meanings and values that resist existing structural hierarchies. The affective power of mibaek assemblage is one that changes the bodily capacity such that it can escape from norms, creating a form of becoming. This study discusses the becoming-woman, becoming-Asian and becoming-Asian men, while observing female desire, re-assemblage of racial color, and prosthetic connections between minorities. Additionally, this study addresses how these concepts create fissures in the normative identity. The mibaek assemblage that consists of various desires and affects dissolves the boundaries and hierarchies between the feminine and the masculine, white and Asian, thus revealing its deterritorial potential.
On the other hand, mibaek assemblage also simultaneously produces a reterritorializing power. The burgeoning K-beauty and K-culture industries package mibaek as a transnational commodity that exposes a beauty hierarchy between Northeast Asia and Southeast Asia and reveals pigmentocratic imperiality. Under the colorism of K-beauty, the positive affect that drives deterritorial force fails to connect with specific bodies.
While the overall findings demonstrate that mibaek assemblage in the postcolonial era produces an ambivalent power of deterritorialization and reterritorialization, this study suggests ideal concepts of decolonial mibaek counter-politics encompassing mibaek simulacra and mibaek machine. Mibaek simulacra challenge the hierarchy between an original and a copy, and mibaek machine provides deimperial and decolonial perceptions on skin color. Therefore, over the endless repetition of deterritorialization and reterritorialization of mibaek assemblage in postcolonial situations, the core of mibaek machine, which rejects imperial power and colorism and constructs nomadic subjectivity, should be pursued as a decolonial way of thinking.
Language
kor
URI
https://hdl.handle.net/10371/170153

http://dcollection.snu.ac.kr/common/orgView/00000016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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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Social Sciences (사회과학대학)Dept. of Communication (언론정보학과)Theses (Ph.D. / Sc.D._언론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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