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종 추리소설 연구 - 80년대 장편을 중심으로

Abstract

이 논문은 김성종(金聖鍾, 1941~)의 1980년대 장편 추리소설을 살펴봄으로써 김성종의 추리기법을 고찰한다. 김성종은 『최후의 증인』(1977), 『여명의 눈동자』(1975-1981)와 그의 초기 단편집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다. 이에 김성종은 한국 대표 추리작가로 인정받으면서도, 그동안 그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김성종의 초기작 분석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초기작 외에도 김성종의 작품에서는 여러 형태의 추리기법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특히, 김성종의 80년대 소설들은 추리 특징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본고는 김성종의 추리기법이 80년대 장편 소설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음을 밝힌다. 2장에서는 김성종의 소설이 토도로프가 「탐정소설의 유형」에서 제시한 추리소설의 유형 중 서스펜스(suspense)와 스릴러(thriller)의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검토한다. 서스펜스(suspense) 유형은 『얼어붙은 시간』(1984)의 분석을 통해서 확인할 것이며, 스릴러(thriller) 유형은 『나는 살고 싶다』(1981)를 검토 대상으로 삼아 논할 것이다. 특히 주인공 탐정 인물의 유형, 플롯의 구성, 서술의 형태 등 소설의 구조 요소들을 모두 고려함으로써, 탐정이라는 인물 유형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장하려 한다. 또한, 본고는 고첸푸드가 지적한 것처럼 추리소설을 예술 작품으로 보고자 하는데, 관련하여, 추리소설에서 나타나는 게임 요소들에 주목한다. 3장에서는 브왈로-나르스작의 역사적 접근을 참고하여 김성종의 소설에 나타난 영미와 프랑스 추리소설의 전통을 살펴볼 것이다. 영미 전통은 게임 요소들을 통해서 나타나며, 프랑스 전통은 탐정의 유형을 통해서 나타난다는 나르스작의 주장을 집중적으로 검토하여 이를 『비련의 화인』 (1985), 『일곱 개의 장미 송이』 (1980) 등을 통해서 볼 것이다. 등장인물들 간에 벌어지는 게임, 혹은 옷이나 목소리의 변장, 신원이나 서류의 변경, 화폐나 사물의 위조, 가짜 피해자의 등장 등을 영미 추리소설의 전통에 해당하는 것으로 고려해볼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 추리소설의 특징인 경찰 탐정이 주요 역할을 하는 것과 피해자, 또는 피의자가 탐정의 역할을 하는 식의 서사 구조의 의미를 검토할 것이다. 4장에서 김성종 작품의 심리적인 요소들과 그의 문체가 지닌 특성을 검토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피아노 살인』(1985)은 특히 중요한 작품이므로, 이 소설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또한, 바흐친이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해 논의한 「도스또예프스끼의 창작에서 주인공에 대한 작가의 입장과 주인공」을 참고하여 검토할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경유하여 김성종에게 인간이 무엇인지, 또 살인을 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해석할 것이다. 그리고 김성종의 문체, 시공간의 문제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김성종이 도시와 자연의 묘사에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검토하며, 이를 통해 김성종이 작품의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는지 확인할 것이다. 또한, 본고에서는 필자가 김성종과 직접 만나 2019년 12월에 실시한 인터뷰[본 논문의 <부록1> 참고]의 내용이 그의 소설을 해석하고 김성종의 삶에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인터뷰를 참고하려 한다. 김성종은 한국 추리소설 장르 작가 중 가장 잘 알려진 작가로, 오늘날에도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김성종이 독자를 즐겁게 하기 위해 살인을 묘사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깊은 철학적인 문제를 보여주기 위한 추리소설을 쓴다고 주장하려는 것이다. 즉 김성종의 작품은 삶의 의미와 인간의 역할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서 독자와 대화하는 것이다.

This study focuses on Kim Seong-jong's 1980s detective novels. Kim Seong-jongs works are very important in the history of Korean modern literature, but they have not been studied enough. Kim Seong-jong became one of the most famous writers of the detective genre after liberation. His best-known works are The last witness, 1979 and Eyes of dawn, 1981 and most studies concentrates either on these two novels or on his early short stories. But his later works also deserve attention in context of detective novels features. The general purpose of the study is to analyze Kim Sung-Jongs 1980s novels and find out which features of the detective genre appear in this period. Chapter 2 examines the elements of suspense and thriller genres in Kim Seong-jongs novels, concentrating on the analysis of The Frozen Time (1984) and I want to live (1981). To explain this, it is necessary to look through The Typology of Detective Fiction (1966) by Tzvetan Todorov and find what he considers to be suspense and thriller types of detective fiction. It is also important to consider all the structural elements of the novel, such as the type of the protagonist, the composition of the plot, and the form of narrative. It is also necessary to examine the type of detective character. Chapter 3 discusses Mark of love (1985), Seven Roses (1980) etc. in terms of the historical approach made by Boileau-Narcejac who claimed that it is possible to divide detective fiction to Anglo-American and French tradition. To do this so-called game phenomenon, such as games that characters play with each other, change of clothes or voices, replacement of documents, money or objects; fake victims etc. needs to be considered. Further, the meaning of the narrative structure, in which the police and the criminal both can appear as detectives is discussed. Finally, in chapter 4 the psychological elements of Kim Seong-jong's work are explained. This is examined through Piano Murder (1985), and is reviewed by referring to the author's position on the protagonist and the main character comparing with Dostoevsky. Also, Mihail Bakhtin research on Dostoevsky is used to supply this statement. Dostoevsky's notion of human beings helps to understand what it means for Kim Seong-jong and why he has set the murderer as the main character. In addition, the interview conducted with Kim Seong-jong completes this study as one method to find some answers about the writers biography. Kim Seong-jong remains the most important and well recognized Korean author in detective genre and continues to create novels today. This study aims to note that Kim Seong-jong does not just concentrate on murder to entertain its reader, but tries to discuss such philosophical concepts as meaning of life and place of a human being in the word.